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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88년 만에 고등학교 졸업장 받은 미국 101세 노인의 사연

마음이 찌잉....

메릴 피트맨 쿠퍼 씨와 그의 아내.
메릴 피트맨 쿠퍼 씨와 그의 아내. ⓒ제퍼슨 카운티 교육청

101세의 노인이 드디어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되었다. 입학 후 8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였다. 

CNN에 따르면 1934년부터 1938년까지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주의 스토러 칼리지 고등학교에 다니던 메릴 피트맨 쿠퍼 씨는 금전적인 이유로 필라델피아로 이주하며 학교를 중퇴해야 했다. 

그가 다니던 스토러 칼리지는 미국 남북전쟁 이후 해방된 흑인 노예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1865년 설립되었던 학교로, 1950년대 중반 문을 닫기까지 7,000명 이상의 학생들을 교육했던 기관이다. 학교에서 쿠퍼 씨는 라틴어, 생물학, 역사, 영어 및 수학을 배웠다고. 

메릴 피트맨 쿠퍼 씨.
메릴 피트맨 쿠퍼 씨. ⓒ제퍼슨 카운티 교육청

2018년, 운수업계에서 일하며 커리어를 쌓아갔던 쿠퍼 씨는 이제 하퍼스 페리 국립공원의 일부가 된 학교를 다시 방문하며 가족들에게 졸업장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내비쳤다. 

그의 꿈을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가족들은 공원의 직원에게 연락을 취했다. 소식을 접한 직원은 쿠퍼 씨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기 위해 지역 및 주 공무원들과 함께 힘썼고, 지난 3월 19일 쿠퍼 씨는 그를 위해 열린 간이 졸업식과 함께 드디어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아낼 수 있었다. 입학한 지 88년 만의 일이었다. 

지역교육청의 관리자는 발표를 통해 ”제퍼슨 카운티 교육청은 (학생의) 나이가 많든 적든 모든 학생을 돕기 위해 힘쓰고,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한다”고 밝히며, ”쿠퍼 씨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원했다. 우리가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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