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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06일 14시 55분 KST

'1억 원 미술 작품' 올라탄 아이를 말리긴 커녕 사진 찍은 아버지에게 화백이 취한 태도

아이 아버지는 여러 차례 박대성 화백에게 사과를 전했다.

한국화 거장 박대성 화백의 전시 작품을 어린이 2명이 만지고 올라타 훼손하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Jtbc 뉴스룸
'1억원 작품' 올라탄 아이들…영문 모른 아빠는 '찰칵'

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경북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린 박대성 화백의 특별기획전 ‘서화(書畵), 조응(調應)하다’ 전시장에서 어린이 관람객 2명이 전시관 한가운데 놓인 작품 위에 눕고 손으로 만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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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작품' 올라탄 아이들…영문 모른 아빠는 '찰칵'

작품은 통일신라시대 최고의 명필로 알려진 김생의 글씨를 모필한 것으로, 가로 폭은 39cm이지만 세로는 무려 198m에 달하는 대작으로 전시관의 천장부터 바닥까지 길게 늘어뜨린 형태로 전시되어있다. 액자에 넣기 어려울 정도로 길고 큰 작품이기 때문인데, 작품 가격 또한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시 전시관에선 관람객과 작품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안전선이 제거된 형태로 작품이 드러나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아이들이 거리낌 없이 작품으로 돌진했으며 작품 위에 뒹굴고 누웠으며, 무릎과 손으로 문지르는 등 그야말로 작품을 온몸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보여줬다.

Jtbc 뉴스
'1억원 작품' 올라탄 아이들…영문 모른 아빠는 '찰칵'

또한 뒤늦게 아이들을 따라 전시관으로 들어온 아이의 아버지가 이를 제지하기는커녕 작품 위에 올라탄 아이를 사진으로 찍어줘 논란이 됐다. 작품은 물론 아이들의 손자국과 발자국이 그대로 남았으며 군데군데 번진 흔적이 남았다.

CCTV를 확인한 미술관 측은 이 가족을 찾아 나섰고, 미술관의 항의에 아버지 A씨는 ”작품을 만져서는 안 되는지 몰랐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으며, 미술관을 통해 박 화백에게도 여러 차례 사과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뉴스룸
'1억원 작품' 올라탄 아이들…영문 모른 아빠는 '찰칵'

박 화백은 어린이가 그랬다는 얘기를 듣고는 ”아무 문제도 삼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이 소식이 늦게 알려진 것도 그 탓.

Jtbc와의 인터뷰에서 박 화백은 ”그래그래 그게 애들이지 뭐, 답이 있나. (웃음) 우리 애들도 그래. 애들이 뭘 압니까, 어른이 조심해야지. 그래서 더 이상 얘기할 것 없다고 그랬어”라고 말하며 악의 없이 한 행동인 만큼 선처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작품도 복원하지 않고 그대로 전시하기로 했다. 그는 ”자국이 남아 있었고 그것도 하나의 역사니까 놔둬야지. 복원도 할 수 있는데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화백의 기획전은 오는 6월 20일까지 이어진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