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경찰 니콜라스 퀸타나는 1월 14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점심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상벨이 울리며 ‘사건’이 의심된다는 보고가 들려왔다. 그는 바로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 자리에서 경찰들은 에밀리 에즈라(40)라는 여성을 체포했다. 에밀리는 전 남편을 쏜 의심을 받고 있었고, 그의 전 남편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에밀리와 전 남편 사이에는 다섯 명의 아이가 있었다. 이 사건은 아이들 모두 집에 있는 상태에서 발생했다. 니콜라스에게는 이 사건이 개인적으로 와닿았다.
니콜라스도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가 친척 중 한 명에 의해 숨진 것이다. 그는 폭스뉴스를 통해 ”이 사건을 보고 어린 시절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남은 아이들이 걱정됐다”고 말했다. 니콜라스는 집으로 돌아가 아내 아만다에게 이 사건을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가 다섯 명의 아이를 돌보면 어떨까?”라는 놀라운 제안을 했다.
니콜라스는 ”처음에는 아만다가 당연히 망설였다. 나는 그저 아이들을 한 번 만나 보자고 설득했다. 그냥 한 번 만나만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불과 며칠 후, 두 사람은 주 아동 보호 서비스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니콜라스와 아만다는 다섯 명의 아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약 20분 이야기를 나눈 후 아만다는 큰 결심을 했다. 니콜라스는 ”첫째인 16살 아이에게 ‘우리가 너희들 모두를 입양하고 싶은 데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16살 아이는 놀라며 ‘정말인가요? 우리 전부 다요?‘라고 전했다. 우리 부부는 ‘당연히 너희 다 같이 입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니콜라스는 항상 아이를 키우기를 원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 없이 자라야 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게 꿈이었다. 니콜라스와 아만다는 현재 임시로 다섯 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법적으로 다섯 명 모두 입양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갑자기 다섯 명의 아이들이 생겨서 바쁘지만 설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니콜라스와 아만다의 말이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