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피쳐폰 시절에는 전세계의 휴대폰 시장을 호령했지만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에 미흡하게 대처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밀려났다는 평을 듣는 LG전자.
이제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이야기지만 LG전자가 뒤늦게 또 한 방을 먹었다. 그것도 이북의 동포들로부터.
작년 7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일 발행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북한 당국이 해외에 나가 있는 북한 사람들에게 삼성 전화기는 쓰지 못하게 했지만 LG 전화기는 쓸 수가 있었다는 것.
왜냐고? 북한 당국이 LG전자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
“해외에 파견된 북한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산 제품을 즐겨 쓴다. 아마 동족 심리 때문일 것이다. 동족인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만들었기에 이렇게 잘 만들었을까라는 생각도 하고. 이 때문에 평양으로부터 금지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해외 북한인들이 삼성 제품을 즐겨 쓰는 것을 알고 김정은은 지난해(2015년) ‘절대 삼성 전화는 쓰지 말라’는 지시를 내려보냈다. 대사관에서 삼성 전화를 100% 회수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이러니가 뭐냐면 LG전자가 있다는 건 모르더라. 그래서 나는 LG 폰을 사용했다(웃음).” (중앙일보 1월 2일)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선전하여 해외에 파견된 북한 주재원들이 LG폰조차도 못 쓰게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아니 이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