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또는 바텀' 게이에게 섹스 포지션은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중대한 문제다

삽입을 하는 탑은 좀 더 남성적이라거나 바텀은 삽입 받는 쪽이라 ‘여성스럽다는’ 인식 또는 편견이 존재한다.

게이로 커밍아웃한지 5년 됐지만 아직도 게이 섹스에 관해 새로운 걸 배우는 중이다. 처음 영국 브라이튼 지역으로 이사했을 때, 한 친구가 앞으로 더 많은 섹스를 경험할 거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농담 또는 과장인 줄 알았다.

난 게이로서 항상 남자친구가 있었기에 싱글로 사는 건 익숙하지 않았다. 당분간은 싱글로서의 삶을 즐겨보고 싶었다. 내가 이사할 지역은 게이들의 성지로 불리는 매우 인기 있는 지역이었다. 주위에 대학이 3곳이나 있었고,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는 젊은 사람이 많았다.

여기 와서 게이 섹스라이프에 대해 새롭게 깨달은 게 있다. 게이에게 섹스 포지션은 매우 중요하다. ‘탑 또는 바텀’으로 나누는 데, 게이 개인마다 명확히 좀 더 선호하는 포지션을 갖고 있었다.

과거에 남자친구들과도 누가 삽입하는 게 좋을지 의논하긴 했지만, 이 문제에 유연한 편이었다. 누구를 만나는지에 따라 포지션을 바꾸기도 했다. 한 남자친구와의 만남에서 나는 바텀(삽입 받는 쪽)일 때도 있었고, 다른 사람과 만날 때는 탑(삽입하는 쪽)일 때도 있었다. 또 사귀는 관계에서 섹스 없이 친밀한 연인의 행동을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싱글의 게이 섹스는 또 다른 세계였다.

많은 게이가 탑인지 바텀인지 확실히 포지션을 정해 놓고 사람을 만난다

탑이나 바텀 중 한 가지 포지션을 정하면 절대 바꾸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성소수자를 위한 소개팅 앱인 그라인더를 사용해 보면, 대부분 프로필에 선호하는 포지션을 명시하고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항상 초반에 선호 포지션을 이야기했다. 많은 게이 남성에게 탑인지 바텀인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아는 게이 커플 중에는 두 사람 모두 바텀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바텀을 고수하고 포지션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 커플에게는 너무나 큰 문제였다. 그들은 결국 서로 사귀면서도 섹스할 때는 각자 다른 남성을 만나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 모두 그라인더 앱을 설치하고 섹스 만족도를 위해 탑인 다른 게이 남자를 따로 만났다. 서로 사랑하는 커플인데도 둘 다 바텀이라는 이유로 섹스하지 못한다니 말이 되는가?

이성애자의 경우, 커플 간 서로 성욕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게이의 관계와 달리 누가 삽입할지는 명확하다는 점이 조금은 부럽다. 게이로서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도 이런 탑 또는 바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슬펐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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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행히 파트너에 따라 포지션을 바꾸는 게 가능했다. 크게 거부감이 없었기에 다른 동성애자들에게 얼마나 큰 문제인지 이제서야 알게 됐다. 왜 다른 사람들은 포지션을 바꾸는 걸 그렇게 싫어하는지 솔직히 다 이해하지 못한다. 어쩌면 고정관념일 수도 있다. 삽입을 하는 탑은 좀 더 남성적이라는 인식과 바텀은 삽입 받는 쪽이라‘여성스럽다는’ 인식 또는 편견이 존재한다. 게이의 섹스 포지션은 사실 성차별에서 기인하는 게 아닐까? 사실은 전혀 관련 없는 문제인데도 말이다. 물론 정말 특정 포지션이 더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포지션을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면 문제가 아닐까? 좀 더 많은 이들이 새로운 시도를 해보길 바란다.

적어도 파트너에게 ”널 사랑하지만 특정 섹스 포지션 때문에 너랑 함께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경우는 생기지 않길 바란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