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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가 오늘 북한과 맞붙는다

  • 김수빈
  • 입력 2017.04.07 05:31
  • 수정 2017.04.07 05:32
2018 AFC 여자축구아시안컵대회 예선에 참가한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밝은 표정으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18 AFC 여자축구아시안컵대회 예선에 참가한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밝은 표정으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뉴스1

윤덕여호가 조 1위를 놓고 북한과 맞대결을 펼친다. 팽팽할 것으로 전망되는 두 팀 경기의 변수는 5만 관중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등장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7일 오후 3시30분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B조엔 한국과 북한 외에 우즈베키스탄, 인도, 홍콩 등이 속해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과 북한이 월등히 앞서 이번 격돌에서 웃는 팀이 내년 4월 요르단에서 벌어지는 여자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본선에는 이미 진출 티켓을 확보한 중국, 일본, 호주, 요르단을 비롯해 총 8개국이 참가하는데 상위 5개국에는 2019년 프랑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이 북한을 제치고 요르단 아시안컵 본선에 오르면 5위 안에 무난히 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 북한전은 한국의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분수령이기도 하다.

두 팀은 지난 5일 경기에서 '창'을 숨기면서 전력을 다 하지 않았다. 북한은 홍콩전에서 아시아 정상급 공격수 허은별을 선발로 투입했다가 전반전 중간에 빼고 성향심을 넣었다.

부상 우려도 있었지만 김광민 북한대표팀 감독은 "아시아에선 허은별을 다 알고 있다. 성향심을 교체로 넣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말을 아꼈다. 성향심은 지난해 U-17 여자월드컵에서 북한을 우승으로 이끌며 '실버볼'을 수상한 유망주로 홍콩전에서 골맛도 봤다.

한국 역시 같은 날 열린 인도전에서 주전 몇몇을 빼고 10-0으로 대승을 거뒀다. 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인 조소현을 투입하지 않았고 북한에 강한 정설빈을 후반 교체로 넣었다. 북한 취재진이 인도와의 경기 후 조소현 결장과 정설빈의 교체 투입을 질문할 정도였다.

한국과 북한 감독 모두 맞대결을 앞두고 "갖고 있는 것을 모두 쏟아붓겠다.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총력전 의지를 나타냈다.

정신력을 강조한 두 팀의 맞대결의 가장 큰 변수는 북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다. 북한이 두 경기를 벌인 지난 3일과 5일 약 1만500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5만명이 꽉 찰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경기장은 관중 함성이 울리는 구조로 되어 있어 실제 관중 이상의 효과를 낸다.

다만 이런 에너지가 어느 쪽에 유리할 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대규모 홈 관중 앞에서 경기한 적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울 것이란 견해도 있다. 한국 선수단은 "우릴 응원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등장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5일 북한이 홍콩과 경기를 펼칠 때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나타났다. 한국과의 경기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지 않을까 하는 분석도 있다. 북한 선수들 정신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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