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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인류가 이것 때문에 자발적으로 프라이버시를 포기할 것이라고 본다

Professor Yuval Noah Harari, author and Professor of History at the 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 speaks about themes from his new book '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 on September 8, 2016 at the Dancehouse Theatre as part of the Manchester Literature Festival in Manchester, England. (Photo by Jonathan Nicholson/NurPhoto via Getty Images)
Professor Yuval Noah Harari, author and Professor of History at the 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 speaks about themes from his new book '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 on September 8, 2016 at the Dancehouse Theatre as part of the Manchester Literature Festival in Manchester, England. (Photo by Jonathan Nicholson/NurPhoto via Getty Images) ⓒNurPhoto via Getty Images

'사피엔스'로 일약 세계적인 저자로 도약한 이스라엘의 역사가 유발 하라리가 신간 '호모 데우스(Homo Deus)'를 내고서 월드포스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인류의 역사는 인류가 신을 창조하면서 시작됐고, 인류가 신이 되면 역사는 끝날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한다. 빅데이터와 초고속의 컴퓨팅 능력이 결합된 인공지능이 인류의 신격화를 이끌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

인류가 신의 자리에 다가가려고 하는 행위가 소설이나 영화 등의 픽션에서 긍정적인 결말을 맺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신이 될 수 있다는 인간의 '오만'에 대한 통렬한 교훈과 함께 끝맺는 경우가 대다수. 그는 이것이 그저 인본주의적 관점에 의한 것이라고 일축한다:

"이런 도덕적 이야기들의 기본 구조는 이렇다. 1막, 사람이 뭔가 기술적인 묘기를 부려 유토피아를 만드려고 한다. 2막, 뭐가 잘못된다. 3막, 디스토피아가 된다. 이런 이야기는 인간에게 매우 안락한 것이다. 스스로를 능가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해주기 때문이다." (월드포스트 3월 24일)

과거에는 신, 그리고 신의 대리자에게 주어졌던 '권위'가 민주주의의 시대가 되서는 사람들의 '감정(에 따른 투표와 감정에 따른 소비 등)'에 깃들게 됐다. 이제 그 권위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빅데이터로 옮아갈 것이라고 하라리는 주장한다:

"데이터와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이 권위의 새로운 원천이다. 무엇을 공부할지, 누구와 결혼할지, 누구에게 표를 찍을 것인지를 고민할 때 당신은 이제 저 위에 있는 신이나 자기 자신의 감정에게 묻지 않는다. 당신은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묻는다. 그들이 당신에 대해 충분한 데이터를 갖고 있고 충분한 계산능력을 갖고 있다면 그들은 당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느끼는지를 이미 안다. 그것에 기반하여 그들은 당신이 스스로 내리는 결정보다 더 좋은 결정을 내려줄 수 있다." (월드포스트 3월 24일)

이런 엄청난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의 등장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과 같은 인류를 지배하는 악랄한 로봇 집단 따위를 함께 연상하곤 한다. 이러한 복잡한 알고리즘들로 촘촘히 덮인 사회는 인류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을까?

"그렇다. 그러나 여기에는 기회와 위험 모두가 있다. 건강과 의료에 관한 알고리즘에는 좋은 점들이 매우 많다. 오늘날 전세계에 수억이 넘는 사람들이 아무런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며 살고 있다. 그들에겐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법을 추전해줄 의사가 없다. 곧 콜럼비아의 한 마을에 사는 사람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는 인공지능 의사 덕택에 현재 미국 대통령이 인간 의사들로부터 받는 의료 지원보다 더 좋은 의료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 (월드포스트 3월 24일)

하라리는 21세기의 가장 큰 싸움은 프라이버시와 건강 사이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판정은 간단하다. 사람들은 보다 나은 의료 지원을 위해 기꺼이 프라이버시를 포기할 것이다.

하라리는 이러한 발전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은 '인류 역사의 긴 궤적'을 살펴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미래를 살게 될 우리들은 끊임없이 이러한 질문을 던지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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