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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박근혜'가 처음으로 고발당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유와는 전혀 다르다

ⓒ청와대 제공

한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진짜 실세'라고 일컫기까지 했던 청와대 진돗개.

한때는 이 진돗개를 평창올림픽 마스코트로 만들기 위해 조양호 한진 회장을 스위스로 급파할 정도로 애착을 가졌던 듯한데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퇴거하면서 진돗개 9마리를 모두 청와대에 두고 왔다.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심지어 일부 참모가 진돗개를 자택에 데려갈 의사를 물었으나 박 전 대통령이 사양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차가운 삼성동 전직 대통령'이다.

진돗개의 향후 운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 한 동물보호단체는 자진해서 진돗개들의 입양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민간에게 진돗개 9마리를 분양할 계획이라 한다.

한편 부산지역의 한 동물보호단체는 13일 박 전 대통령을 '동물 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동물학대방지연합은 고발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서 본인이 소유하던 진돗개 7마리를 삼성동 자택으로 이주하며 유기하고 갔다"면서 "이는 동물보호법 8조 4항 '소유자 등은 동물을 유기하여서는 안된다'는 조항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동물학대방지연합은 "법을 집행하는 행정부 수반이었던 사람이 자신의 처지에 따른 일희일비에 따라 키우던 반려동물을 무더기로 버리고 가면 일반 국민에게 어떻게 법을 준수하라고 할 것이며 처벌을 하겠습니까"라면서 "현행법대로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해 모범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3월 13일)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 취임 당시 자택에 있던 서울 삼성동의 주민들로부터 진돗개 2마리를 선물받았다. 종로구청에 반려동물로 등록하고 동물등록증도 받았다. 지금의 9마리는 그 2마리가 낳은 새끼들이 포함된 것. 반려동물에게도 이러하다니 정말 가혹한 일이다. 아마 진돗개들에게 전화기가 있었다면 문자로 이별을 통보받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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