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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전 중수부장 "박연차가 반기문에게 3억 줬다 말한 적 없다"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2009년 7월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2009년 7월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한겨레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과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3억원을 줬다고 발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당시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이인규(58·사법연수원 14기)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그런 말 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부장은 26일 오후 법조 출입 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했고, 정정보도를 하지 않을 시 고소 등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 매체는 '이 전 부장으로부터 직접 말을 들었다는 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 전 부장이 '박 회장이 반 총장에게 3억원을 줬다'는 얘길 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반기문의 박연차 뇌물수수 의혹이 결코 만만한 문제가 아닌 까닭

또 이 전 부장이 반 총장의 대선 출마설이 나돌자 "반기문 웃긴다. 돈 받은 사실이 드러날 텐데 어쩌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저런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나"라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부장은 "반기문씨 관련된 입장은 전에 언론사 기자하고 만나서 직접 한 얘기가 전부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부장은 24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과거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해 "나는 모르는 일"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사저널은 '박 회장과 가까운 지인' 등 복수의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박 전 회장이 2005년 외교부 장관이던 반 총장에게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20만 달러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유엔 총장으로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 초엔 박 회장 자신이 잘 아는 뉴욕의 한 식당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반 총장이 식사하러 오면 3만 달러를 주라고 했고,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박 회장 지인'이 말했다고도 보도했다.

한편 2009년 대검 수사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반 총장이 박 회장의 돈을 받았다는 진술이나 서면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내용의 내사 보고서도 없었다고 전했다.

당시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수사한 결과 (진술 등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고, 입증할 수 있다고 판단한 부분은 모두 기소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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