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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모든 것은 김기춘으로 향하고 있다

  • 김수빈
  • 입력 2016.11.28 12:42
  • 수정 2016.11.28 12:44
ⓒ연합뉴스

작년 2월 17일 청와대 비서실장직을 사임한 이후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었던 김기춘이라는 이름이 요즘 다시 떠오르고 있다. 다시 논란이 일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문제도 있지만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차은택의 새로운 폭로 때문이다.

차씨의 변호인 김종민 변호사는 2014년 6~7월경 최순실의 지시로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에서 김기춘 전 실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의도로 김 전 실장을 만나게 했다는 것이 차씨 측의 주장.

이 경우 김기춘과 최순실의 관계가 김기춘의 과거 해명처럼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는" 사이가 아니라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체육계를 한바탕 휘저어놓았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당시 김 전 실장과 같은 자리에 나와 있었다고 차씨 측은 말했다. 김 전 차관도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실장의 소개로 최씨를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 측의 발언 내용이 보도된 후 김 전 실장은 "대통령께서 차은택이라는 사람을 한 번 만나보라해서 공관으로 불러 만났다"고 채널A에 해명했다. 차씨와 10분 간 차만 마셨을 뿐 차씨의 사업에는 관여한 적 없다는 것. 여전히 최순실은 모른단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자택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김기춘이 계속 최순실을 모른다고 하는 주장하는 것은 법적 책임을 최대한 회피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법조인 출신인 김 전 실장은 지금 상황에서 ‘최순실 씨를 알긴 알았다’는 기초적인 사실관계라도 인정하면 그 다음 수순은 검찰 소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일단 끝까지 버티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략) 일각에선 김 전 실장이 최 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만남을 피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김 전 실장이 최 씨의 ‘힘’을 알게 된 뒤 최 씨의 전횡을 용인하면서도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직접 만나지 않고 철저히 3인방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의사를 확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11월 28일)

그러나 상황은 김기춘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종 전 차관이 "차관에 취임(2013년 10월)한 직후 김 전 실장이 (최씨의 딸) 정유라를 돌봐주라고 말했다... 차관 시절 김 전 실장과 수시로 통화하며 직접 지시받고 보고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헤럴드경제가 28일 보도한 것.

김기춘 전 실장은 지금까지 검찰 조사는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증언들을 볼 때 특검을 피하기는 힘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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