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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속에 드러난 석탄의 새까만 거짓말

발전소가 들어설 당시, 친환경이라는 허황된 약속을 믿은 지역주민들은 발전소를 눈앞에 두고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석탄으로 토양과 대기가 오염되어 농사는커녕 빨래도 널지 못하게 된 후에야 주민들은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흥화력발전소의 ''친환경'이라는 문구는 '그린워싱' , 즉 새까만 거짓말이라는 사실을요.

석탄발전회사의 친환경 광고, 왜 문제인가

"그린워싱(Green-washing)"은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친환경"이라고 거짓 홍보해 경제적 이익을 보는 기업의 허위광고 행위를 일컫습니다. 허위광고 행위는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의 위해요소를 충분히 숙지하고 올바른 소비선택을 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엄격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앞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배너를 펼쳐보이고 있다>

석탄발전업계 또한 그린워싱 행위로 소비자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대기오염 저감기술과 고효율 보일러 등을 설치했다며 석탄발전을 "친환경"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기술을 적용해도 석탄발전소는 결코 친환경 발전원일 수 없습니다. 석탄은 발전원 중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초미세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각종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환경부가 대기오염물질을 감시하기 위해 운용하는 굴뚝모니터링시스템(TMS)에 따르면, 모니터링 대상 사업장 573개 가운데 11개의 석탄발전소가 40%에 이르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석탄을 운반하고 저장하는 과정에서 인근 지역으로 날아가는 석탄가루와 석탄재는 지역 주민의 심장 및 폐 질환 발생률을 높입니다.

배추는 알고 있다, '친환경 석탄'의 진실을

영흥석탄화력발전소는 5080메가와트 급의 대규모 발전소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첨단 친환경 발전소"라고 홍보되는 곳입니다. 김부일 영흥화력본부장은 "1조 4000억 원을 친환경 설비에 투자한 덕택에 덤프트럭 20대 분량인 4만 8000t의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데도 석탄가루나 석탄 냄새를 느낄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인근 농가와 지역주민은 석탄발전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건강피해에 매일같이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4일, 그린피스는 그 피해현장을 직접 방문해 석탄발전회사의 허위광고가 감추려는 진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석탄재를 뒤집어 쓴 배추를 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영흥면 지역주민들>

지역주민 심ㅇㅇ (72) : "석탄재가 마을 농가에 날아 들어와서 배추 농사 다 망했어요. 이렇게 더러운 배추, 누가 먹으라고요? 올해가 처음이 아니에요. 지난 3년 동안 심은 배추, 상추는 시커먼 석탄재가 앉아 다 갈아엎고 말았어요."

<발전소 인근 농가에서 재배한 배추 속 사이사이에 석탄재가 묻어있다>

지역주민 강ㅇㅇ (67) : "삼대째 여기에서 농사지으며 살았어요. 5년 전부터 수질, 대기질이 눈에 띄게 나빠지더니 농작물이 아예 싹을 못 틔우더라고요. 10년 동안 매실나무, 감나무 120그루를 키웠는데, 올해는 1.5kg밖에 수확을 못 했어요. 올해 우리 감 농장에는 까만색 감이 열렸어요. 이젠 농사로 돈 벌기는 글렀어요. 오죽하면 나이 칠십 먹고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서 시내에 나가서 일을 시작했다니까요.

<감나무를 만지자 검은 석탄재가 묻어나온다>

지역주민 이ㅇㅇ (65) : 운동기구 설치해놓으면 뭐해요? 석탄재가 시커멓게 내려앉아서 손도 못 대는데! 우리 영흥, 예전에는 냇물에 빨래해도 될 정도로 청정 지역이었어요. 이젠 베란다에 빨래도 못 널어요. 석탄재가 내려앉아서 옷이 새카맣게 변해버려요. 발전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사는 친척 집까지 가서 빨래하려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에요.

<석탄재로 덮힌 운동기구>

석탄이 연소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독성 먼지와 수은 등의 중금속은 초미세먼지와 함께 결합하여 조기 사망 및 폐암 등 심각한 질병을 일으킵니다. 석탄발전소 주변 지역주민은 그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석탄발전소와 암 발생률의 연관관계에 대한 의혹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석탄발전회사의 새까만 거짓말을 막아주세요!

발전사는 분명 영흥화력발전소가 최첨단 환경시설을 갖춰 "친환경" 발전소로 거듭났다고 했습니다. 발전소가 들어설 당시, 그 허황된 약속을 믿은 지역주민들은 발전소를 눈앞에 두고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석탄으로 토양과 대기가 오염되어 농사는커녕 빨래도 널지 못하게 된 후에야 주민들은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흥화력발전소의 ''친환경'이라는 문구는 '그린워싱' , 즉 새까만 거짓말이라는 사실을요.

그 어떤 화려한 수식어를 사용하고, 그 어떤 기술을 적용해도 석탄발전은 결코 친환경일 수 없습니다. 석탄발전회사가 친환경이라는 허위광고 뒤에 숨어 국민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면서 이윤을 창출하도록 놔둘 수 없습니다. 정부는 에너지 및 발전 분야의 그린워싱을 규제하고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균형 잡힌 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기업이 석탄발전소를 더 짓는 대신 재생가능에너지 확대에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서명을 통해 석탄발전회사의 새까만 거짓말을 멈춰주세요! 여러분의 서명은 석탄발전의 그린워싱 금지를 위한 법률개정을 위해 사용됩니다.

>>캠페인 서명하기<<

글 | 김민지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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