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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초점] ‘디시 거부' 조승우, 팬 차별인가 소신인가?

  • 박수진
  • 입력 2015.05.05 14:24
  • 수정 2015.05.05 14:27
ⓒOSEN

팬들을 차별하는 걸까, 인정하고 이해해줘야 할 소신일까.

배우 조승우가 전례 없는 ‘팬들과의 전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 소속 팬들에게 ‘(활동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한 것. 영상으로 이 모습을 찍은 한 팬은 커뮤니티에 이를 공개했고, 조승우의 팬들은 ‘이해한다’와 ‘너무했다’ 사이에서 설왕설래하는 중.

조승우는 지난 4일 한 인터넷 팬 커뮤니티에 자신의 이름으로 댓글을 남겼다. 그는 ‘배우 연예인으로 사는 건, 이곳과는 다르게 익명성이 없이 평생을 가는 인생이기에 남들에게 욕먹고 때론 안주거리가 되어 씹히는 거 너무도 익숙한 일입니다’라며 ‘그동안 이곳에서 저의 소중한 사람들이 욕을 먹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싫어했습니다. 이전 매니저, 이전 소속사, 지금 소속사, 그리고 처음부터 함께 해 준 제 팬들까지’라고 해당 커뮤니티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견디기 힘든 건 이곳의 이중적인 모습 때문입니다. 제 앞에선 안 그런 척, 상냥한 척 하지만 결국 이곳에서는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죠. 아무리 새로운 문화하고 하지만 저는 욕이 난무하는 이곳을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해당 커뮤니티의 특성에 대해 비판했다.

또 ‘이곳이 저의 안티 갤러리가 돼도 상관없습니다. 단 저만을 욕하신다면요. 다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 그냥 솔직하게 말해달라는 글에 고민 끝에 남겨봅니다. 저는 처음부터 저와 함께 해준 저의 진짜 팬들이 좋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일파만파 퍼졌고, 해당 커뮤니티 팬들은 실망감을 표했다. 이에 조승우는 지난 4일 자필로 글을 써서 올리며 사과와 함께 다시 한 번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어제 광주 공연 퇴근길에서 상처 받으셨다면 죄송합니다’라며 ‘제가 말씀드린 처음부터 함께 해 온 팬이란 무명일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응원해 준 ’몽룡이네‘와 ’위드승우‘를 말씀드린 겁니다. 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방법은 팬 카페나 갤 말고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해당 커뮤니티에 대한) 제 마음은 변치 않는다’고 소신을 드러내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일 열린 조승우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공연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팬들에 따르면 조승우는 자신의 공연을 보러 온 팬들에게 해당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물은 뒤, ‘그거 왜 하느냐? 왜 욕을 하느냐. 하지 말라’고 말했다. 조승우가 언급한 커뮤니티는 거칠고 솔직한 발언들이 허용되는 익명의 공간. 팬들은 해당 영상을 올리며 실망감을 표했다.

여전히 팬들의 의견은 두 갈래로 나뉘어 있는 중이다. 일부 팬들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편협하다”며 비판하고 있고, 또 다른 팬들은 “소신있는 모습이다”,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인다. 중요한 것은 스타와 팬의 관계도 인간 대 인간의 관계라는 점이다. 어떤 팬 커뮤니티의 특성이 스타 자신으로 하여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이에 대해 조승우처럼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게 맞다. 하지만 그 때문에 돌아올 역반응 역시 거셀 것이 분명해, 신중한 고민이 필요한 것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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