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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정쌀롱', 故신해철부터 갑작스런 종영까지 4개월

ⓒJTBC

‘속사정 쌀롱’이 방송 4개월여 만에 종영한다. MC로 발탁됐던 가수 신해철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제작발표회가 취소되고 첫 방송 날짜가 연기된 것에 이어 새로운 MC 투입까지 결코 순탄치 않았던 시간이었다.

JTBC ‘속사정 쌀롱’은 일상생활 속 수 많은 관계와 사건으로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를 명쾌한 실험을 통해 속 시원하게 밝혀보는 ‘인간 심리 토크쇼’로 진중권 교수부터 고(故) 신해철까지 예상을 깬 인물들을 MC로 섭외해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오는 22일 갑자기 종영하게 된 ‘속사정 쌀롱’. 시작과 끝을 살펴봤다.

◆ 2014년 10월 23일 제작발표회 취소

‘속사정 쌀롱’은 지난해 10월 26일 첫 방송을 3일 앞둔 23일 제작발표회를 진행하려고 했다. 대중은 물론 기자들도 ‘속사정 쌀롱’의 파격적인 MC 발탁에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제작발표회 바로 전날 22일 고 신해철이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것.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고 신해철의 입원은 길어졌고 다음 녹화가 불투명해졌다. 1회분을 녹화한 상태였지만 그 후 신해철이 참여한 녹화분이 없어 제작진은 유세윤을 일일 MC로 급하게 투입해 녹화분을 확보했다.

◆ 2014년 10월 25일 첫 방송 연기결정

당시 고 신해철의 건강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속사정 쌀롱’ 제작진은 첫 방송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10월 26일 방송예정이었던 첫 회는 결방됐고 방송재개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고 신해철이 쾌유할 거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제작진도 그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 2014년 11월 2일 첫 방송

첫 방송을 연기한 가운데 비보가 들렸다. 고 신해철이 10월 27일 사망한 것. 이에 ‘속사정 쌀롱’ 제작진은 고 신해철의 모습이 담긴 1회 방송여부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다 제작진은 11월 2일 방송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당초 첫 방송 예정이었던 10월 26일보다 일주일 뒤였다.

고인의 유가족과 소속사 측이 “녹화분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 그러나 유가족의 결정 후에도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장시간 고민을 했고 수차례 논의를 거쳐 방송 당일 오전에야 공개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날 방송은 10월 31일 발인 후 며칠 되지 않아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고 촌철살인 멘트와 위로의 말로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와 힐링을 선사했다.

◆ 2014년 12월 7일 새 MC 허지웅, 이현이 투입

‘속사정 쌀롱’은 고 신해철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힘을 잃었다. 제작진은 네 명의 MC(윤종신, 진중권, 장동민, 강남) 체제로 끌고 가겠다고 했지만 고 신해철의 빈자리는 컸다. 시청률은 하락했고 화제성도 떨어졌다. 이에 제작진은 새로운 얼굴을 섭외했다.

허지웅과 이현이를 MC로 발탁했고 두 사람은 12월 7일 방송분부터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들이 투입되면서 ‘속사정 쌀롱’은 다시 힘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편성 시간대도 일요일 오후 10시에서 11시로 옮긴 후 탄력을 받더니 1월 18일 2%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고 화제성도 점점 높아졌다.

◆ 2015년 3월 22일 급작스러운 종영

‘속사정 쌀롱’은 새로운 MC들이 투입되고 1%대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었다. 기존의 토크쇼처럼 갈수록 신변잡기식 내용이 이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를 심리적으로 접근해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속사정 쌀롱’은 방송 4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파격적인 MC 발탁과 독특한 콘셉트로 시작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로 우여곡절의 시간을 보낸 끝에 종영을 맞게 된 ‘속사정 쌀롱’. 급작스러운 종영 소식에 시청자들이 크게 아쉬워하고 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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