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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공감' 6년만의 음방, 김준수는 울었다

  • 박수진
  • 입력 2015.05.01 06:58
  • 수정 2015.05.01 07:12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6년간 방송 무대에서 자신을 노래를 들려줄 수 없었던 비운의 가수는 그렇게 벅찬 모습으로 사랑과 인생, 아픔을 노래했다.

김준수는 1일 오전 방송된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6년 만에 시청자들의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내가 가수지만, 6년 만에 음악방송으로 인사드리게 된, 시아입니다"라고 첫인사를 한 그는 "정말 이렇게 소리만 오롯이 퍼질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을 해보고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 꿈까지 이뤄져서 너무 기분이 좋다. 교감할 수 있는 공연이 되도록 하겠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김준수가 첫곡으로 택한 곡은 드라마 '착한 남자'의 OST인 '사랑은 눈꽃처럼'. 이후에도 그는 '리치', '11시 그 적당함' 뮤지컬 '모차르트'의 수록곡 '황금별'과 '러브 킵스 미 얼라이브', '나비', '꽃' 등을 차례로 부르며 훨씬 성숙해진 가창력을 뽐냈다. 특히 무반주 가창이 돋보였던 '11시 그 적당함'과 음악방송 활동이 자유롭게 되지 못하며 뮤지컬을 택할 당시의 심경이 담긴 '황금별' 등의 노래에는 짙은 감성이 묻어나 눈길을 끌었다.

김준수는 이날 방송에서 6년만에 방송을 하며, 그간 느꼈던 점을 돌려 말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 계신 분들이 많이 아시겠지만 사실 내가 6년 방송 활동을 안 하면서도, '안 하면서도'라고 하겠다. '못 하면서'는 슬프니까"라고 말하며 여전히 음악방송을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그는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다시 나와 "6년간 방송을 못했다고 몇 번 얘기했지만, 사실은 가수로서, 대한민국의 가수로 방송에 나갈 수 없는 점은 좀 여러가지로 많이 힘든 게 사실이다. 예전에 정말 아무렇지 않게 오히려 너무 많이 나가야 해서, 거기서 우선 순위를 둬서 안나가거나 취소하거나 했는데 지금은 그런 컨택이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고, 해도 묵묵부답하는 상황이다"라고 답답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끝까지 묵묵히, 침착한 모습으로 노래와 토크를 이어가던 김준수는 결국 마지막 앵콜곡인 '오르막길'에서 참았던 감정을 터뜨렸다. '오르막길'을 부르기 전 "버티다 보니 오늘날 이 자리까지 서게 됐다. 참 되게 힘들다. 이 방송 무대에 선다는 게 힘들다"고 말한 그는 울컥하는지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왜 이렇게 힘든지는 모르겠는데 그래서 너무나 오늘은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시간일 것 같고, 오늘날, 이 무대에 서기까지 같이 여러분과 같이 함께 걸어왔던 길을 부르겠다"며 '오르막길'을 부르기 시작한 후에도 벅차오른 감정에 노래를 잠시 중단해야 했다.

김준수의 눈물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다. 6년간 음악 방송을 할 수 없었던 설움과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을 찾아주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매번 음반을 내고, 이를 악물고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을 했던 치열했던 시간들까지 오랜만의 방송 무대에 서고 보니 북받쳐 오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떨쳐낼 수 없었을 것이다.

한가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6년의 시간이 만든 단단한 내공의 가수 김준수였다. 김준수의 가창력과 기량은 보지 못한 사이 듣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경지에 올랐다. 방송 무대를 향한 간절함은 노래에도 그대로 담겨 한곡, 한곡에 뜨겁고 격렬하게 표현됐다. 6년 간 걸어온 가수 김준수의 '오르막길'은 어디에서 끝이 나게 될까. 가수 김준수의 가치가 빛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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