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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쓴 '선생님이 알았으면 하는 것들'(사진)

  • 박수진
  • 입력 2015.04.17 10:38
  • 수정 2015.04.17 10:53

아이들은 선생님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선생님에게 다가가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의 도울 초등학교에서 3학년을 맡은 카일 슈와츠는 자신의 반 학생들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내용은 '선생님이 알아줬으면 하는 것들.' 아이들이 솔직한 생각을 적을 수 있도록 익명으로 부탁했다.

그 내용은 이랬다.

"선생님이 내가 대학에 가고 싶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독서장에 부모님 확인을 못 받을 때가 있는데 그게 엄마가 집에 잘 있지 않아서란 걸 선생님이 알았으면 좋겠다."

"선생님이 베트남어를 알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베트남어를 더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으니까."

"선생님이 내가 아빠를 보고 싶어하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아빠는 내가 3살 때 멕시코로 추방돼서 6년이나 못 봤다."

"선생님이 내가 같이 놀 친구가 없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선생님이 우리 집엔 숙제할 수 있는 연필이 없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슈와츠 교사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학교 학생 92%가 무료급식 대상자"라고 밝혔다. "교사로서 학생들의 삶을 제대로 파악하고 돕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라며 "무언가 내가 모르는 것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평소 교육과 관련된 기고를 해온 슈와츠는 자신이 받은 내용을 #IWishMyTeacherKnew(선생님이 알았으면 하는 것들)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들이 SNS와 기사를 통해 퍼지면서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슈와츠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온라인 모금도 시작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의 반응을 아래에서 보자.

"저는 플로리다 주 이민 전문 변호사입니다. 멕시코로 아빠가 추방된 아이를 돕고 싶네요. 무료 상담으로요."

"저의 과거 선생님들이 제가 아주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드니까 교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저평가 되는지 알게 됐네요."

(특수교사가 자신이 가르친 학생의 과제물 사진을 찍고 쓴 글) "선생님이 #자폐는 내가 배우고 있다는 뜻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나는 다른 사람을 해치려고 하지 않는다.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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