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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03일 08시 0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03일 08시 41분 KST

엄마들이 머리를 자르지 않는 이유 13가지

여자들이 아이를 낳기 직전에 머리카락을 자르고, 이후 3년 동안 머리를 계속 길러서 라푼젤처럼 땋아서 사다리를 만들어 불이 난 건물 밖으로 아이를 내려보낼 정도로 기른다는 것을 눈치챘는가?

여기 그 과정을 추적한 사진 증거들을 제시한다.

사진 A: 내 아이와 함께. 2년 전 퇴원할 때. 머리가 짧은 것을 보라. (그리고 우아한 ‘케임브리지 공작부인 캐서린’과 내가 얼마나 다른지 보라. 케이트 미들턴: 완벽. 나: 소리 지르는 아기, 할머니 스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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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 내 아이와 함께, 2년 뒤. 그동안 미용실은 두 번밖에 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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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예약을 잡는 건 원래도 간단하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일단 아이를 낳고 나면 신이 중재하고, 행성이 일정 배열로 늘어서고, 엄청나게 운이 좋아야 가능하다. 바로 다음의 13가지 이유로.


1. 미용실 예약을 하려면 전화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여러 가지의 생각을 연달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내 머리를 빗자루로 써도 될 것 같군.-머리를 잘라야겠다.-오늘 미용실 예약해야겠다….까지 생각했는데 아이가 운다. 아직 변소 가리는 법을 못 익힌 아이가 바닥에 오줌을 눈다. 머리와 관련된 생각이 전부 날아가 버린다. 몇 시간 뒤에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오늘 어디에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수의사였나? 개 털 다듬는 것 때문에? (그러고 있는데 아이가 다시 운다. 변소 가리는 법을 못 익힌 아이가 소리 지른다. “응가할래! 어, 쌌다.”)

2. 미용실 예약을 해야 한다는 게 다시 떠올랐는데, 이번에는 아기가 당신 전화를 어디에 숨겼는지 찾아야 한다. 때에 따라 며칠이 걸릴 수도 있는 일이다.

3. 전화를 찾고 나니 새로운 미용실을 발굴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머리 자른 지 너무 오래돼서 예전에 찾던 스타일리스트가 다른 곳으로 옮겼거나, 아니면 당신이 일정을 너무 많이 바꿔서 당신과 사이가 안 좋아졌다. 새 스타일리스트를 찾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니다. 결혼하는 것과 비슷하다. 무섭고 돈이 많이 든다.

4. 오래전, 당신 친구가 추천한 스타일리스트의 전화번호를 찾아야 한다. 물론 당신 전화에 저장돼 있지 않다. 1년 전, 즉 당신이 지난번에 머리 잘라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보관한 명함에 있다. 겨우 명함을 찾아낸다. 기저귀 가방 바닥에서 동물 모양 크래커 가루를 뒤집어쓴 채 화석화된 바나나, 녹은 크레용 3개, 레고 18개와 함께 들어있었다.

5. 미용실에 전화를 다섯 번 정도 걸어야 할 것이다. 전화를 찾아서 번호를 다 누르자마자 아이 중 하나가 다치거나, 당신에게 키스를 퍼붓거나, 갑자기 크게 요들을 부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다. 아이들은 당신이 자기들을 두고 떠나 한 시간 동안 당신 자신을 위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6. 예약 전화를 할 때는 당신은 당신 가족 전원의 학교, 운동, 사회 활동 일정을 기억해야 하고, 아이 중 아무도 감기에 걸리지 않을 시기도 예측해야 한다. 시간을 정할 때 포춘 쿠키나 점성술사에게 의존해야 할 수도 있다.

7. 예약하고 나면 꼭 잊지 말고 적어둬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전화를 끊는 순간 작은 인간들이 당신을 붙잡고 음식을 달라고 조르기 때문이다. 붙들고 떠드는 것이 끝나면, 당신은 예약 날짜와 시간을 잊은 뒤다. 그래서 전화를 찾아서 미용실에 전화하는 5번 단계로 돌아가야 한다.

8. 이제 아이 보는 사람이 필요하다. 베이비시터를 부르거나 친구의 자비를 구걸해야 한다. (전화를 찾고 번호를 찾고 전화를 거는 단계를 반복해야 한다.)

9. 돈 문제도 있다. 1번에서 9번까지 오는 데 3개월이 지났다. 당신은 성공적으로 미용실을 예약하고 아이 볼 사람도 구했다. 승리의 춤을 추다가 문득 떠오른다. 머리 하는 비용, 추가 비용, 팁 비용, 그리고 베이비시터에게 줄 돈도 모아야 한다. 당신은 고모할머니의 결혼반지를 eBay에 올린다.

10. 아이들아, 아프지 마! 머리 자르기 일주일 전에 당신은 아무도 아프지 않도록 집을 봉쇄하고 아이들을 격리한다. 아무도 못 들어오고 아무도 못 나온다.

11. 기대 수준을 조절할 때다. 드디어 하루 전이다. 당신은 아무도 아프지 않은지 확인하려고 온종일 아이들의 체온을 잰다. 당신은 조심스럽게 혼자 속삭인다. 이번엔 정말 될지도 모르겠다고,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지만 경솔하게 입 밖에 냈다가 일을 그르칠까봐 큰 소리로 말하지는 못한다.

12. 그때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 미용실 가는 날 아침, 침대에서 나오기도 전에 누군가 외친다. “엄마아아아아! 얘 토해! 침대에서! 머리에다!”

13. 그러나 취소하기엔 이미 늦었다. 지금 스케줄을 바꾸려고 해도 돈을 내야 한다. 그래서 베이시시터에게 추가 시간 돈을 더 주고,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레스토랑 상품권을 주고(가보 하나를 또 팔아야 한다), 방독면을 준다. 배신과 좌절의 비명을 들으며 집에서 나와 예약시간 15분 후에 도착한다. 이미 다른 사람이 내 시간을 차지했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한 시간 동안 로비에 앉아서 베이비시터와 개인 헤어스타일리스트들을 거느린 유명인들이 나오는 잡지를 읽는다. 최근 몇 주 중 가장 평화로운 시간이다. 당신은 졸게 된다. 가짜 프랑스 억양을 쓰는 사람이 당신을 딱하게 여겨 담요를 덮어준다. 일어났더니 너무나 개운해서 그에게 팁을 두 배로 준다.


드디어 당신은 머리를 잘랐다. 새로운 여자가 된 기분으로 둥둥 떠다니듯 귀가한다. 머리에서 근사한 미용실 냄새가 계속 났으면 좋겠다. 안 감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이틀? 사흘? 아이들과 즐거운 재회를 위해 문을 열고 들어가며 사흘 동안이라고 결심하는 순간 아기가 와서 기뻐서 꺅꺅거리며 당신 머리에 바나나를 뭉갠다. 육아에서 잠시 벗어났다는 게 아직도 기쁘기 때문에 당신은 울지는 않는다. 당신은 우아한 사람이니까. 당신은 바나나는 머리에 윤기를 주고, 원래 새로 한 머리 냄새를 좋아하지도 않았다고 믿으려 애쓴다. 괜찮아! 2년만 더 있으면 다시 맡을 수 있는 냄새인데 뭐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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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원문은 필자의 웹사이트 LizzyLife에 게재되었습니다.

*허핑턴포스트US의 블로그 13 Reasons Moms Never Get Haircuts를 번역, 편집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