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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13일 10시 41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8월 13일 14시 12분 KST

당신이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할 6가지 이유

당신이 사먹을 수 있는 개고기는 둘 중 하나다. 버림 받은 개거나, 훔쳐온 개거나. 애견샵에서 팔리는 개들은 대부분 공장에서 찍어내듯 '생산'되는 강아지들이다. 그 강아지를 낳는 어미는 번식장에 갇혀서 배란촉진제를 맞아가며 강아지 상품을 '생산'해낸다. 더 이상 새끼를 생산할 수 없게 되어 쓸모가 없어지면, 드디어는 보신탕 가게로 팔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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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를 먹지 말자고 하면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돼지나 소는 안 불쌍하냐? 개만 특별하냐?"

아, 돼지고기나 소고기도 안 드시겠다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이렇게 또 한 명의 채식주의자가 탄생했습니다. 짝짝짝. 꼭 소 돼지가 불쌍해서가 아니라 공장화된 축산업이 야기하는 환경파괴와 지역사회 피해 등 각종 악영향은 어마어마하니까. 당신의 꿈에 부푼 귀농생활이 인근 돼지농가에서 방출되는 분뇨로 인한 냄새와 오염수 등으로 망쳐진다면 삼겹살은 쳐다도 보기 싫어질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개가 특별하냐고? 그렇다. 개는 특별하다. "견공(犬公)"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개특별 ㅇㅇ.

얼마 전, 짐바브웨의 사자 '세실'이 미국인 치과의사에 의해 가죽이 벗겨지고 참수된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되어 전 세계의 공분을 샀다.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으며, 치괴의사 월터 파머에게는 '미국에서 가장 미움 받는 남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런데 만약 미국인 치과의사가 사냥한 것이 사자가 아니었다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사자와는 거리가 먼, 흉측한 악어나 아나콘다 같은 파충류였다면? 아니, 파충류가 아니더라도 그냥 하이에나나 얼룩말이었다면? 이토록 상황이 심각해졌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세실이 다름 아닌 '사자'였기 때문에 미국이 부끄러워하고 세계가 분노한 것이다.

바로 문화적 맥락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맥락 안에서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먹는 것은 문화가 될 수 있어도 개고기를 먹는 것이 문화가 될 수는 없다. 새끼 돼지(애저), 송아지, 어린 양은 세계 곳곳에서 식재료로 애용되지만 당신이 강아지나 새끼 고양이를 잡아먹었다가는 사회에서 매장당할지도 모른다.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며 작용하는 것이 문화이고, 2015년 현재 UN과 OECD 가입국이자 경제규모 세계 14위의 한국에서 살고 있는 문명권에서 살고 있다면 적어도 개를 먹을 것 취급하는 것보다는 특별하게 생각해야 바람직할 것이다. 그 이유를 여섯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더보기_큰 동물 사냥이 그토록 혐오스러운 이유 : 허핑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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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혐오 음식

개고기를 '문화 상대주의'로 설명하려면, 먼저 '개고기'가 '문화'라는 전제가 성립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개고기가 '문화'가 될 수 있는가?

어떤 것을 먹는 것이 '문화'의 범주 안에 포함 될 수 있으려면 그것을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혐오감을 불러일으켜서는 안된다. 문화에는 최소한의 합의에 도달한 보편성이 필요하다. 이것은 비단 개고기 뿐만 아니다. 웅담은 곰을 산 채로 매달아 상처입혀놓고 채취하는 잔혹한 방식 때문에 비난 받는다. 물고기는 회떠먹든 튀겨먹든 아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고래는 단순한 물고기가 아니다. (원피스에 괜히 고래가 나오는게 아니다) 감정을 느끼고 지능이 높은 고등생물이다. 생존을 위해 작살로 사냥하던 툰드라의 이누이트족들이 단백질을 얻기 위해 고래를 사냥했던 시절과는 다르다. 생존을 위한 식량과는 전혀 상관없이 단지 고기맛을 보기 위해 포경을 하는 일본은 국제사회의 오랜 골칫덩어리고, 이것을 '문화'라고 부를 수는 없다. 오리나 거위를 고문하여 얻어내는 잔인한 푸아그라 역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드라마 <파스타>에는 이선균이 푸아그라는 동물을 학대하는 요리라며 대체음식을 만드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국, 스위스 등에서 퇴출되었으며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내의 푸아그라의 생산과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하물며 동서고금을 통틀어 인간의 가장 오래된 친구인 개를 먹는 것을 문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

글쎄, 개고기를 문화라고 부를 수 있다면 개고기도 비빔밥 불고기 김치와 더불어 당당하게 한식 세계화 메뉴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백종원은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개고기 수육 레시피를 소개할 것이고, <냉장고를 부탁해>의 출연자 냉장고의 고기칸에도 들어있겠지. 최현석과 샘킴 셰프가 이탈리안 퓨전 스타일의 개고기 요리를 선보이면 출연자가 깜짝 놀라며 함박 웃음을 지을 것이다. 성시경 신동엽은 직접 만든 특제 된장소스를 개고기에 치덕치덕 바를테고. 그렇게 할 수 없는 작금의 개고기를 '문화'라고 할 수 있는가? 그게 아니면 일종의 서브컬쳐인가?

(인간은 20세기에 3백만 마리의 고래를 죽였다) : 허핑턴포스트

돌고래가 물에 빠진 개를 구하다


2. 인간의 감정을 읽는다

개는 인간의 표정과 감정을 인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늑대와 개를 구분 지어주는 가장 명확한 차이점이다. 개는 항상 인간의 주의를 살핀다. 인간의 감정 상태에 개는 영향을 받으며 상호교감한다. 반대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개가 내는 소리로 개가 어떤 감정상태인지 구분해 낼 수 있다. 반가워서 짖는건지, 경계하는건지, 좋아서 우는건지 개를 키우는 사람은 소리만 들어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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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를 위로하는 레브라도 리트리버

3. '식용 개'는 없다

당신이 사먹을 수 있는 개고기는 둘 중 하나다. 버림 받은 개거나, 훔쳐온 개거나. 애견샵에서 팔리는 개들은 대부분 공장에서 찍어내듯 '생산'되는 강아지들이다. 그 강아지를 낳는 어미는 번식장에 갇혀서 배란촉진제를 맞아가며 강아지 상품을 '생산'해낸다. 더 이상 새끼를 생산할 수 없게 되어 쓸모가 없어지면, 드디어 보신탕 가게로 팔려나간다. 혹은 개를 풀어놓고 기르는 시골 동네에서 개장수가 몰래 잡아온 누군가의 사랑을 받던 개거나, 유기견이 되어 모란시장의 철창에 갇혀서 고기가 될 날만을 기다리는 개다. 돼지, 소, 닭처럼 고기를 생산해내기 위한 목적으로 길러지는 '식용 개'라는건 없다. 하물며 그렇게 키워지는 돼지 소 닭도 도축 전까지는 불필요한 고통을 주지 않고, 최소한의 공간을 마련하는 등 인도적인 환경을 제공해야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유럽, 캐나다, 미국 9개 주 등에서 어미 돼지의 '스툴' 사육이 금지됨) 그것이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 것이다. 그런데 개들을 마구잡이 식으로 잡아와 불법으로 유통되는 개고기를 식품으로서의 위생이나 안전성 문제까지 무시하면서 반드시 먹어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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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모란시장의 보신탕용 개 축사

- 돼지 '스톨'을 아시나요? : 카라

- 어미돼지 '스톨(Stall)' 사육의 문제 : 동물자유연대

4. 영리함

모든 개가 다 영리하고 쓸모가 많은 것은 아니다. 돼지도 영리하고 지능이 높다. 그러나, 그럼에도 '맹인안내돈(豚)'이나 '인명구조돈' '마약탐지돈'은 상상할 수 없다. 돼지가 킁킁 거리며 공항을 누비거나 사고 현장을 탐색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훈련 받은대로 인간의 지시에 복종하고 헌신하는 개만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사람을 눈과 발이 되어주고, 생명을 구하고, 범죄에 대처하는 개가 아직도 먹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하면, 문명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심각하게 의심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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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드시 다 그런 것만은 아니다.

5. 교감 능력

개는 인간에게만 예민하게 반응할 뿐 아니라, 다른 어떤 동물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친구를 저버리지 않는다. 지구상에 이런 종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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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충성심 혹은 변함 없는 애정

당신의 연봉이 얼마든, 얼마나 못 생겼기고 뚱뚱하든, 당신의 개는 당신을 싫증내지 않는다. 당신이 아무리 늙고, 초라해지고,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당신의 개는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며 꼬리를 흔들 것이다. 당신이 물에 빠지면 당신을 구하러 뛰어들 것이고, 당신이 죽으면 몇달이고 당신의 무덤을 지킬지도 모른다. 당신보다 먼저 죽었다면 그 개는 천국에서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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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자네가 "바비"겠군. 렉스가 여기에 온 이후로 50년 동안이나 자넬 기다렸다네."

무덤에서 우는 개

(이미 죽은 주인을 병원에서 기다리는 개 - 허핑턴포스트)

(캐나다 총격사건에서 죽은 주인을 기다리는 개 - 허핑턴포스트)

개고기를 먹으면 야만인이냐고? 그렇진 않다. 당신이 쌀 한 톨 구경할 수 없이 비참하게 굶주리고 있는 16세기의 피난민이라면.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015년의 세계에서는 야만인이 맞다. 개고기를 좋아하는 당신은 시대를 잘못타고 태어났다. 이러한 맥락에도 불구하고 구태여 개고기를 드시겠다면 그것은 자유다. 다만 개만도 못한 사람, 이라는 말 정도는 감수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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