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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07일 11시 22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4월 07일 11시 23분 KST

아이가 없다고 나를 동정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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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성 본능을 갖고 태어나지 않았다는 걸 기꺼이 인정한다. 어머니가 되는 걸 어릴 때부터 상상해 보는 여성들도 있지만, 나는 한 번도 그래 본 적이 없다. 아이를 가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 몇 년 동안 고민했지만, 나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최근 깨달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걸 이해하기 힘들어 한다. 여성들은 모두 아이를 원해야 한다고 훈련 받아 왔으니, 아이를 선택하지 않기로 결정한 여성을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를 낳지 않는 내 친구들에 대한 사람들의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그리고 나로선 그들이 이 질문을 내게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1. 그 사람 문제가 뭐야?

2. 불임이래?

3. 레즈비언인가?

내게 아이가 없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보통 동정한 다음 안심시켜 준다. 노처녀인 내가 자살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댄다. 예전에 어느 배가 잔뜩 부른 임신부는 내가 아이가 없다는 걸 알게 되자 동정을 꿀처럼 뚝뚝 흘렸다. 고개를 한 쪽으로 기울이고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굉장히 슬픈 표정을 지었다. “걱정 말아요. 몇 년 전에는 나는 남편을 만나지도 않았는데, 지금 날 봐요!” 알았어, 알았어, 적당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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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해서 인생이 꼬였다고 지레짐작했는가? 내가 나의 가장 깊은 공포를 끄집어내 당신에게 투사하고 18년 후면 자유로워 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는가? 내가 미혼인 것, 자궁이 빈 것이 걱정 거리, 엄청난 실수, 운명의 잔혹함이라고 지레짐작하지 말아 달라. 내가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다. 나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내 인생을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며 아무 생각없이 살지 않았다.

생각없이 살며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내 인생을 바꾸게 했던 적도 조금은 있다는 걸 인정한다. 20대 때는 많이 방황했다. 그렇지만 생각도 많이 하고 의식적인 결정도 많이 내려서 나는 지금의 내가 된 것이다.

나는 아이들을 좋아한다. 베이비시터로서 아이를 돌볼 때 나는 정말 멋진 것들을 보게 된다. 나는 아이들이 무언가를 처음으로 보는 것을 지켜보고, 작은 두뇌로 복잡한 이슈들을 이해하는 것을 도와준다. 아이들은 회복력과 호기심과 현재에 충실하는 것에 대해 매일 가르쳐 준다. 내가 돌보는 2살짜리가 발레 스튜디오에서 내게 달려와 품에 안기며 신이 나서 방금 선생님이 찍어준 공룡 도장을 보여줄 때보다 좋은 기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내게 사랑 받는다는 기분, 내가 필요하다는 기분을 주며 나를 충족시켜 준다.

그러나 아이들은 엄청난 독재자이기도 하다. 코를 흘리며 뛰어다니는 작은 이드들은 모든 욕구를 즉시 만족시켜 주길 원한다. 그리고 자기들이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전혀 모른다. 아이들은 낮잠을 자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들어가는 돈을 한 푼도 돌려주지 않고, 내가 급히 나가야 할 때만 뭔가를 자기 손으로 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나이와 젠더를 불문하고 모든 아이들은 내 가슴을 움켜쥐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은 아이들이 나이 들어가며 벌이게 되는 심리전에 비하면 어린애 장난이다. 끝도 보상도 없는 육아를 하려면 모든 힘과 참을성을 쥐어짜 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들은 거짓말쟁이거나 24시간 베이비시터를 둔 사람이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는 김에 섹스 이야기도 하자. 모든 혈기왕성한 미국 여성들이 그렇듯, 나는 내 몸과 섹시함과 관련된 내 가치에 대해 뿌리 깊은 이슈들을 지니고 있다. 나는 그걸 유혹자 지수라고 부르는데, 그 근원은 복잡하고 불투명하지만 일단은 스키니 진을 입을 수 있느냐 없느냐보다는 훨씬 더 깊은 문제라고만 이야기하자. 부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 사라진 쾌감을 찾으려 사람들이 하는 일들을 나는 보았다. 내 자신의 경험, 그리고 내가 본 사례들이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내가 본 많은 여성들은 아이를 낳은 다음 자신의 여러 부분들을 포기했다. 어머니가 되면 한 명의 사람으로서의 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하면 두렵다. 그리고 스키니 진을 입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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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질문 몇 개로 압축될 수 있다. 내가 다른 인간에 대한 책임을 짊어질 수 있는가? 내가 좋은 어머니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다 갖추었는가? 내 아이가 응당 가져야 할 것을 다 가진 아이를 내가 낳을 수 있는가? 그리고 더 간단하게 말하면, 내가 그 모든 책임을 원하는가?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게 있다. 내 논리가 반드시 탄탄하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어머니가 되고 나면 남을 유혹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내가 아는 어머니들 중에는 섹시한 사람들이 많다). 10년 뒤에 내가 어머니가 된다는 것 같은 심오한 경험을 하지 않은 걸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내가 내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이를 낳지 않으면 내 인생이 완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게 될지 아닐지조차 나는 모른다. 내 이유는 이기적이고 허영에 차 있고 공포에 젖어 있지만, 그건 나의 이유다. 나는 그걸 이해하려고 시간을 많이 썼다. 어머니가 된다는 게 당신이 맡지 않는 걸 상상할 수 없는 역할이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그 역할을 맡지 않는 게 오디션에서 떨어졌기 때문은 아니다.

내 인생은 우연이 아니다. 내 선택이다.

그러니 임신부들이여, 우리가 선택한 삶에 대해 서로 위안을 주고받지 말자. 우리가 서로 원하는 것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자.

* 위의 글은 The Huffington Post US에서 소개한 블로그 Don’t Pity Me Because I Don’t Have Kids를 한국어로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