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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13일 05시 16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8월 13일 14시 12분 KST

재테크정보의 허실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

재테크정보로 돈을 벌기보다는 잘못된 재테크정보에 속으면 있는 돈도 까먹기 일쑤입니다. 정말 많은 언론들이나 재테크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일반 가계들을 위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왔다면 이미 많은 이들이 이른바 '대박'이 났어야 합니다. 물론 각종 정보력과 자금력을 동원해서 '돈이 돈을 버는' 단계에 이른 극소수 고소득층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일반가계들은 그런 정보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냥 신문 지면에 나온 그럴듯한 제목의 기사에 혹해 이 주식 사고, 저 펀드 들다가는 돈을 잃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Shutterstock / SergeyP

매일경제신문은 2010년부터 "서울 머니쇼"라는 재테크박람회를 열고 있고, 조선일보 역시 지난해 말부터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재테크 박람회라는 곳에서 제공되는 재테크정보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에 오염된 정보입니다. 일반 가계를 돕는 정보라기보다는 가계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업체들을 위한 정보가 대부분입니다. 이들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금융, 증권, 보험, 부동산, 은퇴, 투자유치 희망기업 등 재테크 관련 업체"(서울 머니쇼 소개 표현)들입니다.

일반 가계들은 재테크에 도움 될까 하고 기웃거리지만, 그런 정보들로 돈을 벌기보다는 잃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보기에 금융권 최악의 금융상품인 비과세 저축보험이 "비과세"라는 포장 때문에 정말 좋은 상품이라고 둔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건 재테크박람회 때뿐만 아니라 대다수 언론사의 지면에 넘쳐납니다. 단적으로, 박근혜정부 초기에 정부와 금융업체들이 대대적으로 밀고, 신문사들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재형저축"을 보세요. 저는 이 상품이 처음 나올 때부터 '최소 7년 유지' 조건과 이율 변동 가능성을 고려하면 결코 좋은 상품이 아니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벌써 '1년만에 재형저축 깨는 서민들 많다' 이런 제목을 단 기사가 한겨레신문에 실렸습니다. 이런 분들은 기회비용 측면에서 이미 손해를 본 거라고 봐야 합니다.

올해 3월에 나온 소득공제 장기펀드도 비슷합니다. 당시 매일경제신문은 <"5년 펀드투자 결혼자금 마련" 직장인 눈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달아 매우 좋은 상품인 것처럼 소개했습니다. '소득공제'라고 포장돼 있으니 그럴 듯해 보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침체에 빠진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자산운용업계가 도입을 요구한 상품인데, 가계에 도움될 가능성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더구나 예전의 비슷한 상품에서 5년 이상 가입을 유지하는 경우가 절반을 넘지 못했다는 점도 그렇고, 결혼자금과 같은 목돈을 준비해야 하는 젊은이에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은 결코 좋은 상품이 아닙니다. 그런데 매경은 그런 식의 제목으로 보도하는 것입니다.

이 뿐인가요. 지난해 5월경 금값이 폭락하자 한국의 대다수 언론들은 '금값이 저점이니 지금이 금을 사야 할 때'라는 관련 업자들이나 금융권 PB라는 사람들의 발언을 그대로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국제 금 수급 구조를 분석한 뒤 금값은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금값이 폭락한 뒤 일시적 기복이 있으나 금 시세는 큰 흐름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관련 글로벌 투자업체들의 금시세 전망치도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언론의 잘못된 정보에 혹해 금을 샀던 사람들은 지금 상당한 손실을 입었을 겁니다.

제가 누누이 강조해온 부동산은 더 말할 나위 없지요. 저는 계속 "무리하게 빚 내서 집 사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숱하게 되풀이되는 '집값 바닥론'에 속아 무리하게 집을 샀던 사람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거 하우스푸어로 전락한 현실은 어떻습니까.

이처럼 재테크정보로 돈을 벌기보다는 잘못된 재테크정보에 속으면 있는 돈도 까먹기 일쑤입니다. 정말 많은 언론들이나 재테크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일반 가계들을 위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왔다면 이미 많은 이들이 이른바 '대박'이 났어야 합니다. 최소한 사람들이 지금처럼 이렇게 경제적으로 힘들어 할 리가 없습니다. 물론 각종 정보력과 자금력을 동원해서 '돈이 돈을 버는' 단계에 이른 극소수 고소득층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일반가계들은 그런 정보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일반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상태에 맞게 어떻게 자산 관리를 해야 하며, 수익에 비례하는 리스크가 어느 정도인지를 충분히 가늠한 뒤 투자할 수 잇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경제 공부도 필요합니다. 그냥 신문 지면에 나온 그럴듯한 제목의 기사에 혹해 이 주식 사고, 저 펀드 들다가는 돈을 잃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어쩌다 돈을 벌어도 그건 운일 뿐 절대 지속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한 번의 운을 실력으로 믿고 나서다가는 그 다음에는 도로 돈을 까먹기 일쑤입니다.

시중에는 무료 재무설계를 해주겠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도 트위터 쪽지로 '무료 재무설계를 해주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받아볼까요?'라며 쪽지를 보낸 분이 있었습니다. 가급적 응하지 말라고 말렸습니다. 말이 무료이지 실상은 매우 비싼 재무설계(재무설계인지도 의문이지만)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여러분들이 어떤 상태에 있든 결론은 거의 비슷합니다. 지금 당장 우선순위가 아닌데도 젊은 사람들에게조차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심어주며 이런 저런 보험상품이나 펀드를 들게 합니다. 그런 재무설계가 과연 공짜일까요. 그냥 공짜라는 식으로 포장했지만, 사람들을 직접 만날 기회를 만들어 노후 불안감을 자극하는 '공포 마케팅'일 뿐입니다. 이런 업계의 마케팅에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선대인경제연구소에 함께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