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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25일 07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7월 25일 14시 12분 KST

차별에 맞서기 위한 세 가지 L

잘 알려진 퍼즐로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한 소년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 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병원의 부산하고 혼잡한 환경을 헤치고 의사가 수술실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이 유능한 의사는 소년을 내려다보고 한숨을 쉬며 말합니다. "저는 이 아이의 수술을 맡을 수 없습니다. 제 아들이에요." 실제로 소년은 의사의 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소년의 아버지가 아니었죠. 그렇다면 이 의사는 누구였을까요?

AP 연합뉴스

이 글은 2014년 5월 19일 워싱턴 D.C.의 민주주의연구소에서 발표한 기조연설을 각색한 것으로, 허핑턴포스트 US에 실린 글을 번역 요약한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같은 의식을 가진 동료 여러분 앞에 서게 돼 영광입니다. 전국민주주의협회는 모든 국가에서 여성의 활발한 사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옹호해 온 대변인과도 같은 기관입니다. 저는 여러분을 존경하고,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며, 저도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잘 알려진 퍼즐로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한 소년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 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병원의 부산하고 혼잡한 환경을 헤치고 의사가 수술실에 들어섰습니다. 전형적인 의사의 모습을 그려보세요. 자신감과 권위로 가득한 A형 성격으로, 일을 주도하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리는 타입입니다.

하지만 이 유능한 의사가 소년을 내려다보고 한숨을 쉬며 말합니다. "저는 이 아이의 수술을 맡을 수 없습니다. 제 아들이에요."

실제로 소년은 의사의 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소년의 아버지가 아니었죠. 그렇다면 이 의사는 누구였을까요?

이곳에 계신 여러분이라면 답을 바로 알아차렸으리라 생각합니다. 간단합니다. 의사는 여성이었습니다. 의사는 소년의 어머니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식 있는 사람들 다수가, 심지어 학식 있는 여성들도 단번에 이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 문제를 가지고 머리를 쥐어짜고 빙빙 돌려 생각하기도 하죠. 의사가 삼촌, 할아버지, 새 아버지였을 거라는 등 말도 안 되는 답을 내놓기도 합니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힘 있는 자리에 올라선 여성을 생각할 때 우리는 너무나도 종종 마음 속의 악성 벌레에 감염돼 낡은 선입견의 수렁으로 빠져듭니다.

여러분도 이와 같은 문제를 아실 거라 봅니다. 여러분이 전 세계에서 매일같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이러한 상황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IMF도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에 대해 21세기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뿌리 깊은 성 불평등의 잔류물을 모조리 씻어버려야 합니다.

제가 즐겨 말하듯, 우리는 "차별에 감히 맞설" 필요가 있습니다. "감히 맞선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고 안주하는 상태를 벗어나, 우리의 희망으로써 두려움을 없애고 우리의 용기로써 겁을 정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입니다.

궁극적으로 차별에 맞서는 것은 여성이 기여할 수 있게 기회의 문을 열어두라는 의미입니다. 즉, 교육(Learning), 노동(Labor), 리더십(Leadership)에 있어서 말입니다. 이 세 개의 L로 여성의 권한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세 가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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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11일 요르단에 있는 시리아 난민캠프 학교에서 학생과 대화하고 있다.

교육(Learning)

교육 부문부터 시작해 볼까요. 저는 여성의 교육이 그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이란 다른 모든 것의 토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교육이란 승강기나 도약판과도 같습니다. 교육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고, 자신을 가로막는 장해물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교육의 제대로 이뤄진다면, 교육은 배척과 편협의 족쇄를 끊어버리는 수단이 됩니다.

우리의 삶을 장거리 달리기에 비유한다면, 훈련과 영양분, 지원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교육입니다. 양질의 교육을 받지 않는다면, 심각한 약점을 지닌 채로 출발선에 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교육은 항상 기회의 장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을 20세기 경제 대국으로 이끈 것은 미국의 선구적인 교육 정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략에서 성 평등은 중요한 구실을 했습니다.

21세기의 중요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는 교육, 특히 여성의 교육에 더욱 힘써야 합니다. 우선 토대를 단단히 다져야 할 부분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내 과학, 공학 부분 박사학위 소유자의 41%가 여성이지만,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력은 25%가 채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보다 더 잘할 수 있고, 이보다 더 잘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교육 투자가 더욱 필요한 곳은 개발도상국입니다. 이 국가들에서 교육 받은 여성은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여학생 교육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엄청납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등 교육 1년을 추가하면 잠재적인 이익을 10~20%, 중등 교육 1년을 추가하면 잠재적인 이익을 25% 정도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궁극적으로 여성이 자기 역할을 다할 때, 사회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60여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여학생을 남학생과 동등한 수준으로 교육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은 1년에 무려 90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여성은 자신의 자원을 건강과 교육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회와 세대 전체에 파급 효과를 일으킵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은 수익의 최대 90%를 이런 식으로 투자하는 반면, 남성은 수익의 30~40%만 투자한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격언 중 이런 것이 있습니다. "남자아이를 교육하면 장정 한 명을 키우는 것이다. 여자아이를 교육하면 마을 하나를 키우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여성의 교육을 앞세워야 합니다. 여성을 교육하는 것은 위협이 아니라 축복입니다. 여성 교육을 전 세계적인 우선순위에 둬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가장 중요한 대의명분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탈레반의 총격을 당한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대단한 겁니다.

또 이 때문에 학교에서 공부하기만을 원한 어린 여학생들을 납치하여 노예로 팔아버리는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이 비열한 겁니다. 보코하람이야말로 평생을 배워야 할 사람들입니다.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보코하람의 행위는 교육에 내재한 가치와 정반대되는 것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행동은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것인데 반해, 교육은 인류 정신을 고양하고 품위를 높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전 세계와 한 목소리로 간절한 염원이 이루어지길 바라야 합니다. 우리 소녀들을 돌려주십시오, 우리 소녀들을 돌려주십시오. 우리 소녀들을 존중해 주십시오.

노동(Labor)

이제 두 번째 L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교육 다음에 오는 것은 노동입니다. 노동을 통해 여성이 자신의 진정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성은 세계 총인구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측정된 것만 하더라도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오늘날 수십억 달러 가치의 경제 활동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여성이 전 세계적으로 8억 6천5백만 명에 달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경제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별 간 차이는 OECD 회원국에선 12%,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선 50%에 육박합니다.

여성이 경제 활동에 참여한다고 할지라도, 얻을 수 있는 직업이란 저임금의 말단 업무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은 남성이 받는 임금의 4분의 3밖에 받지 못합니다. 심지어 남성과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동일한 업무를 수행한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공평함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은 "동일한 일에 대한 동일한 임금"이 아니었던가요?

또한, 여성은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는 경제 분야에 지나치게 몰려있습니다. 이들은 보호받지 못한 상태로, 불안정한 임금을 받으며,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업무를 맡습니다.

게다가 여성들에겐 무보수에, 알려지지도 않고,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일에 대한 부담이 너무나도 자주 지워집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집안일에 2배나 많은 시간을, 육아에는 4배나 많은 시간을 쏟습니다.

이러한 냉혹한 현실에서 어린 소녀와 여성들이 극빈층 피해자로 전락한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하루 1달러가 채 안 되는 돈으로 생명을 부지하는 수십억의 사람 중 70%가 바로 여성입니다. 경제 위기로 타격을 받는 첫 번째 대상이 바로 이들입니다.

우리는 이보다 좋은 상황을 제시해야 합니다. 너무 많은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도덕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경제적 문제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간단합니다. 여성이 더 활발하게 경제 활동에 이바지할 때, 경제는 더 나아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와 관련해서 IMF 차원에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경제 활동 참여에서 성별 간 차이가 존재하지 않을 때, 1인당 소득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러한 결론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지만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선 27%, 남아시아에서 23%나 증가하는 등 특정 지역에서 소득이 더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지갑을 쥐고 있는 건 여성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여성은 전 세계 개인 소비의 7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더 많은 소비와 더 큰 경제 성장을 원한다면, 총수요의 담당자인 여성에게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여성의 더 많은 경제 활동 참여를 보장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간혹 법의 개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재산 및 상속법이 여성 차별적이지 않도록 말이죠.

경제 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 여성의 지위를 높이는 방법은 여성이 의료보험, 교육, 직업 훈련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곧 이들이 손쉽게 신용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 누군가에게 의존할 필요 없이 더 밝은 미래를 위해 희망의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우리는 IMF 차원에서 이 문제를 중요하게 다룹니다. 현재 우리가 전 세계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사회안전망을 통해 보호받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IMF가 추진 중인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경우 의료 및 교육 부문에서의 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경제 불평등과 배제 문제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제 활동에서 제외되는 사람은 거의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암만에서 열렸던 아랍의 과도기 국가에 대한 회의에 막 참가하고 왔습니다. 이들 국가에선 좀 더 포괄적인 경제 대책이 필요합니다.

선진국도 남녀 간 노동 환경을 동등하게 만들어야 할 일이 남아있습니다. 친여성, 친가정 정책이 필요합니다. 정부 보조 육아 휴직, 수준 높으면서도 감당할 수 있는 보육 시설, 세대별 소득세 대신 개인별 소득세 추징, 저임금 근로자를 위한 세금감면 혜택 등의 정책이 필요합니다.

IMF는 일본, 한국과 같은 나라에 여성 인력을 더 고용하는 정책을 추진하도록 제안했습니다. 여성 인력이 직장에서 더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말이지요.

이러한 정책이 현실에서 제대로 작용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브라질을 예로 들어볼까요. 친가정, 친저소득층 정책에 힘입어, 브라질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비율은 지난 20년 동안 45%에서 60%로 올랐습니다. 스웨덴의 경우도 살펴보지요. 스웨덴은 전 세계에서 여성의 사회참여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한 곳입니다. 스웨덴 정부가 보육과 유아교육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유연 근무제를 추진하고, 육아휴직 정책을 시행한 것에 힘입은 것입니다.

물론 정책이 다가 아닙니다. 문화와도 관련 있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 직장 내 여전히 만연한 마초 근성을 쓸어버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클라우디아 골딘이 젠더 컨버전스의 "마지막 챕터"라고 칭했듯, 남녀 간 임금 격차는 기업이 장시간 근무를 중단할 때 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회사에서 얼굴을 맞대며 오랜 시간 일하는 것보다 창의적인 시간에 가치를 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과학 기술 분야에선 일어나고 있지만 법이나 금융처럼 제가 실제로 경험한 전문 분야에선 여전히 낡은 관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마지막 챕터를 완성해야 할 때입니다. 직장 내 성평등을 이루는 그날까지 우리는 안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선의를 지닌 모든 남녀와 뜻을 같이한다면, 우리는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리더십(Leadership)

그래서 이제 마지막 L을 언급할 때가 되었네요. 앞서 저는 교육과 노동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 마지막 요소는 리더십입니다. 여성이 자신이 가진 능력과 재능을 최고치로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능력이죠.

우리 모두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모든 영역에서, 당신이 높은 자리에 올라설수록 여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죠.

그 증거는 뼈아프리만치 명백합니다. 비즈니스 세계를 돌아보세요. 스탠다드 앤 푸어스가 500대 기업으로 선정한 회사 중 여성 CEO는 고작 4%에 불과할 뿐입니다. 게다가 전 세계 국회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의 비율은 5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여성 최고지도자가 있는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10%도 안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 아이러니가 존재합니다. 여성이 리더의 역할을 수행할 기회가 생겼을 때, 실제로 여성은 리더십을 잘 발휘합니다. 이에 대한 증거는 이미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여성을 고위급으로 임명한 기업의 경우 동종 분야의 평균보다 18~69% 이상 더 높은 이익을 거뒀습니다.

여성은 전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한, 무모한 위험부담 행동을 저지를 가능성도 훨씬 적습니다. 1990년대 투자은행업계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보다 거래를 45% 이상 많이 하고, 큰 손실을 볼 가능성도 더 높습니다.

남성이 전면에 나서 화려한 쇼를 하는 동안 여성은 위기가 닥치기에 앞서 금융 분야의 과도함과 부정행위를 걱정했다는 것이 과연 우연일까요? 저는 쉴라 베어, 브룩슬리 본, 자넷 옐런, 엘리자베스 워렌과 같은 여성을 생각합니다. 세상은 이들을 너무나도 자주 무시하고, 이들의 말을 경청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의 말은 옳았음이 증명되었죠.

우리는 또한 여성이 경영자로서, 위기관리 리더로서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7,000여 명의 지도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15개 직업군 중 12개 군에서 여성은 16종류의 수행 능력 중 12개의 수행 능력에서 남성보다 훨씬 우수함을 증명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종종 큰 위기에 봉착한 기업을 구하기 위해 투입되곤 한다고 합니다. 물론 여성을 고용하는 과정에서 기업 측이 감당한, 소위 위험 부담 때문에 여성들이 나중에 그 직위에서 해고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말입니다.

제가 앞서 언급한 그 어떤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저에게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여성은 합의, 수용, 연민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고,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성은 지혜를 통해 평생에 걸쳐 겪은 시련과 고난으로 길러진 불굴의 정신을 통해 중요한 결정을 내립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영웅으로 여기는 아웅산 수치 여사는 한때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여성 권익 향상은 더 많은 배려와 관용, 그리고 모두의 평화로운 삶을 낳는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태도의 변화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이제 터프함은 테스토스테론에서 비롯된 것이다, 터프함이 최고다, 라는 식의 생각을 근절해야 합니다.

종종 문제의 핵심은 자신감으로 귀결됩니다.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없는 것은 능력 때문이 아닙니다. 여성에게 능력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여성은 종종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입니다. 능력도 부족하고 준비도 안 된 남성이 앞으로 치고 나가면, 충분한 능력을 지니고 제대로 준비된 여성은 그림자 속에 숨어 자신의 능력에 의구심을 품으며, 완벽을 향한 불가능한 기준을 자신에게 적용합니다.

이러한 태도도 바뀌어야 합니다.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우리의 감정과 합리성을 파먹는 끔찍한 마음의 좀을 퇴치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마음가짐을 바꾸고 인식을 재설정해야 합니다.

저는 성비율제 및 여성 할당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습니다. 산이 너무 높기 때문에 그 과정에 조금의 도움도 없다면 오를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계속 변화를 요구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안락한 무감각 상태에 안주하는 자신을 발견할 뿐입니다

저는 또한 멘토, 롤모델의 역할을 굳게 믿습니다. 수차례의 조사 끝에, 여성들은 멘토의 부재를 출세의 장애물로 꼽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은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궁극적으로 여성의 자신감이 널리 확산된 세상을 보기를 희망합니다. 자신감에 가득한 여성의 목소리가 권력의 정점에서 울려 퍼지기를 바랍니다.

결론

실비아 플래스 작품의 한 구절로 오늘의 연설을 마칠까 합니다. "아침이 되면 우리는 지구를 닮으리라. 우리의 한 발은 이미 문틈으로 밀어 넣었다 (We shall by morning inherit the earth--our foot's in the door)."

우리는 분명 그 동안 성 평등에 대해서 크나큰 발전을 이뤄왔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발이 문틈에 걸려 있는 동안에도, 우리는 여전히 추운 바깥에 서 있을 뿐입니다.

이제는 약속을 지켜야 할 때입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소녀든 장해물이나 선입견 없이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발휘할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여성이 최고 수준의 의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자신이 원하는 어느 분야에서든 지도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 누구라도 행여 단 한 순간이라도 의구심을 품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감히 차별에 맞선다면, 그 차별은 분명 변화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