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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01일 08시 39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5월 01일 14시 12분 KST

서포터스를 보면 팀 승률이 보인다

관중은 선수의 기량 발휘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닷러브스데이터는 "47명의 관중이 늘어나면 경기당 팀의 패스 성공 개수가 하나 더 늘고, 55명의 관중 증가당 좋은 볼 터치가 하나씩 늘어난다. 이런 식으로 볼 터치가 38개 늘어나면 골대를 향한 슛의 개수가 하나 더 늘어난다"고 했습니다. 관중이 늘어나면 패스나 볼 터치, 슈팅이 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2000명의 관중이 늘어나면 골대 안을 향하는 유효슈팅은 기준 시점보다 하나 더 증가합니다.

K리그 최고의 서포터스 열기를 자랑하는 수원 응원단(수원 구단 제공)

관중과 승률, 과연 어떤 관계일까요?

호주의 프로축구 1부인 2014~2015 현대 A 리그에서 이와 관련한 뉴스가 있네요. 4월23일 A 리그(호주 프로축구 리그) 홈페이지에 실린 기사인데, 팀 성공과 팬 응원의 상관관계가 절대적이라고 합니다. 통계 분석회사인 닷러브스데이터(DOTlovesdata)가 A리그 팀 가운데 하나인 웰링턴 피닉스의 2년 치 경기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라고 합니다. 이 회사는 "피닉스의 승리가 관중 유인에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관중의 크기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는데요, 당연하게 들리면서도 구체적인 수치가 나와 그럴 듯해 보입니다.

닷러브스데이터는 "예를 들어 피닉스가 한 경기에서 이기면 이 경기를 지켜본 안방 관중들은 피닉스의 다음 경기를 관전할 생각이 51% 더 든다"고 했습니다. 닷러브스데이터는 "피닉스의 결승골 하나가 373명의 관중 증가를 부르고, 직전 시즌에 비해 승리하는 경기가 10% 늘어나면 매 경기에 900명의 추가 관중 유인 효과를 불러온다"고 분석했습니다.

관중은 선수의 기량 발휘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닷러브스데이터는 "47명의 관중이 늘어나면 경기당 팀의 패스 성공 개수가 하나 더 늘고, 55명의 관중 증가당 좋은 볼 터치가 하나씩 늘어난다. 이런 식으로 볼 터치가 38개 늘어나면 골대를 향한 슛의 개수가 하나 더 늘어난다"고 했습니다. 관중이 늘어나면 패스나 볼 터치, 슈팅이 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2000명의 관중이 늘어나면 골대 안을 향하는 유효슈팅은 기준 시점보다 하나 더 증가합니다. 1골 차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유효슈팅은 중요합니다. 피닉스에 로이 크리슈나 선수는 164명의 관중이 늘어날 때 볼 터치가 하나 더 늘고, 1100명의 관중이 추가될 때마다 유효슈팅을 늘려나간다고 합니다. 닷러브스데이터의 결론은 "더 많은 관중이 오면 이길 가능성이 더 커진다"로 모입니다.

2003년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수학과 교수인 대런 글래스도 <베이스볼리서치저널>에 관중과 승리의 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실었습니다. 닷러브스데이터와 달리 글래스 교수는 1973년부터 2002년까지 30년간 802개 팀 시즌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는 홈경기 평균 관중(ATT), 승률(WIN), 홈경기 평균 관중/전체 구단 홈경기 평균 관중(ATT/AVG)의 3가지 변수의 상관관계를 따져봤는데요, 가장 단순하게 홈 관중과 승률과의 상관관계를 통계적 장치로 돌려보면, 상관관계 계수는 0.464로 나타났습니다. 통계학적 의미로 보면 높은 상관관계입니다.

글래스 교수는 상관관계 계수가 낮은 팀과 관련해, "팬의 충성도가 워낙 강해 잘하지 못하더라도 지지를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나 시카고 컵스 같은 팀의 팬이 그런 사례이다. 반면 팀이 잘 하더라도 지지와는 연결짓지 않는 팬들의 있으면 상관관계는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관중과 승률의 상관관계 계수가 -0.246으로 가장 낮았는데, 글래스 교수는 "경기력이 떨어지더라도 1992년 신축된 캄덴 야드 경기장이 팬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글래스 교수는 홈경기 평균 관중/전구단 홈경기 평균 관중(ATT/AVG)과 승률과의 상관관계를 추적했는데 결과는 홈경기 평균 관중과 승률의 상관관계 계수(0.464)와 큰 차이가 없는 0.55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30개 팀 가운데 애틀랜타(0.925)가 가장 높고 볼티모어(-0.092)가 가장 낮게 나왔는데, 통계학적으로 0.116 이상만 나와도 상관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0.55라는 수치는 매우 높은 상관관계라고 했습니다. 글래스 교수의 회귀분석에서도 결론은 비슷했습니다.

한국의 프로축구 K리그는 어떨까요. 수치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대개 응원단 규모가 크고 서포터스 문화가 발달한 팀들이 성적도 좋습니다. 수원, 서울, 전북, 포항, 울산 등이 대표적인 구단들이죠. 그런데 과거 성남 일화는 서포터스가 50명도 안 되고, 관중석은 텅텅 비어도 정규리그 3연패를 한 적이 있습니다. 대단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과연 정상적이냐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반대로 지난 26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는 K리그 2위 수원과 꼴찌 대전이 맞붙었습니다. 그런데 6000여 수원 서포터스의 광적인 응원을 받은 수원이 1-2로 졌습니다. 객관적 전력이나 선수 구성의 우위, 안방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업고도 졌습니다.

그렇다면 관중과 승률의 상관관계 이론은 틀린 것일까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대개 통계는 가설, 예를 들어 "관중과 승률은 상관관계가 높다"는 명제를 확률적으로 검증할 뿐입니다. 99.9%의 신뢰도에서 상관관계가 높다는 결론을 얻더라도 확률적으로만 진리인 셈이죠. 참고로 수원은 대전과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습니다. 골대를 맞고 나오는 공도 있었고, 공격의 빈도는 대전의 2~3배나 됐습니다. 다만 골을 만회해야 한다는 데 몰두하는 바람에 수비가 엷어졌고, 대전이 그 공간을 두 번씩이나 잘 활용했을 뿐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수원이 대전을 이길 확률은 매우 높습니다. 주말엔 연고지의 축구팀 경기를 관전하러 가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