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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23일 11시 15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23일 14시 12분 KST

과르디올라의 스승 크라이프의 25가지 축구 격언

바이에른 뮌헨이 22일 포르투를 6-1로 대파하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면서 요한 크라이프와 펩 과르디올라라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떠올랐습니다. 크라이프는 토털사커를 내세운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1974년 월드컵 준우승을 일군 스타입니다. 은퇴 뒤 1998년부터 1996년까지 FC바르셀로나 감독을 맡으면서 바르셀로나 '티키 타카' 축구의 기초를 다진 것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당시 바르셀로나(1990~2001)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과르디올라입니다. 명 감독 아래의 수제자인 과르디올라 뮌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패배(1-3)에도 2차전 6골로 극적인 역전을 이뤄냈습니다.

ASSOCIATED PRESS

축구 지도자를 볼 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스타 프리미엄'입니다. 선수 시절 유명하면 지도자로 출발할 때 혜택을 보게 됩니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만 보더라도 국내파는 대부분 스타 플레이어 출신입니다. 홍명보, 조광래, 허정무, 차범근 감독이 언뜻 떠오릅니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스타 출신 감독이 여럿입니다. 그런데 '스타 선수가 꼭 스타 감독은 아니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스타 선수가 감독으로서도 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스타 출신 감독이기 때문에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팀 색깔을 느낄 수 없을 때, 무엇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도가 보이지 않을 때, 미드필드를 생략하고 공을 전개할 때, 공은 많이 돌리는 데 방향성이 없을 때.... 그럴 때 팬들은 답답합니다. 그래도 참고 기다리고 지켜보는 이유는 스타 출신이기 때문이겠죠.

펩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뮌헨 감독 (위키피디아)

바이에른 뮌헨이 22일 포르투를 6-1로 대파하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면서 요한 크라이프와 펩 과르디올라라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떠올랐습니다. 크라이프는 토털사커를 내세운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1974년 월드컵 준우승을 일군 스타입니다. 은퇴 뒤 1998년부터 1996년까지 FC바르셀로나 감독을 맡으면서 바르셀로나 '티키 타카' 축구의 기초를 다진 것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축구에 대한 철학이 확고했고, 실질적으로 팀을 11번의 우승으로 이끕니다. 당시 바르셀로나(1990~2001)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과르디올라입니다. 카탈루냐 출신이어서 안방 팬들의 응원을 더 많이 받은 그는 나중에 팀의 주장까지 맡았고, 은퇴 뒤에는 바르셀로나 2군을 거쳐 1군 감독으로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명 감독 아래의 수제자인 과르디올라 뮌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패배(1-3)에도 2차전 6골로 극적인 역전을 이뤄냈습니다. 아르연 로번, 프랭크 리베리,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뮌헨의 핵심적인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이들이 없이도 최강 클럽끼리의 대결인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6골을 넣었다는 점에서 그의 지도력이 놀랍습니다. 선수들로 하여금 '감독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치겠다'라는 응집력을 끌어내지 못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상대의 입장에 서서, 눈높이를 맞추고, 감정이입을 하고, 지식뿐 아니라 마음까지 전달하며 때로는 당근과 채찍을 사용하는 리더십이나 매니지먼트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요한 크라이프 (위키피디아)

과르디올라의 스승인 크라이프의 축구 철학을 보면 무언가 잡히는 게 있겠죠. 마침 온라인에 크라이프의 명언 모음이 있네요. 한번 읽어보면 크라이프가 왜 축구 전술의 역사뿐 아니라 축구 지성사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과르디올라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축구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바꿀 요한 크라이프의 25개 격언>

 

1. 기술은 공을 1천번 튕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건 연습으로 가능하고, 그 기술은 서커스단에서 쓰일 수 있다. 기술은 원터치로, 정확한 속도로, 동료의 발까지 생각해 패스하는 것이다.

2. 선수가 경기 중 공으로 저글링을 하면 수비수들은 제자리로 돌아갈 시간을 얻게 된다. 팬들은 그가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선수는 서커스단에 가야 한다.

3. 포지션마다 최상의 선수를 뽑아라. 그러면 강한 11명이 아니라 11명의 강한 하나가 될 것이다.

4. 나의 팀에서 골키퍼는 첫번째 공격수이고, 골잡이는 첫번째 수비수다.

5. 부자 클럽을 왜 못 깨는가? 나는 돈 가방이 골을 넣는 것을 보지 못했다.

6. 나는 항상 공을 앞으로 밀어 넣었다. 내가 다시 공을 잡으면 유일하게 마크를 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7. 나는 선수였고, 기술고문이었고, 코치였고, 감독이었고, 명예회장이었다. 멋있기는 한데 모두 사멸하는 것이다.

8. 리더답지 못한 선수들은 실수 뒤에 상대방을 때려 부수려 한다. 진짜 선두 주자는 다른 이들이 운동장에서 실수할 것을 미리 생각한다. 

9. 스피드란 무엇인가. 언론은 스피드와 통찰을 혼동한다. 내가 상대보다 조금 먼저 움직이면 내가 빨라 보인다.

10. 맞춤하게 이뤄지는 때는 딱 한순간이다. 조금이라도 빠르거나 느리면 닿을 수 없다.

11. 나는 실수하기 전에 그 실수를 하지 않는다.(두번 이상 반복되는 실수는 없다)

12. 선수는 통계적으로 경기 중 3분만 공을 소유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머지 87분 동안 무엇을 하는가다. 그것이 좋은 선수와 나쁜 선수를 가른다.

13. 우승한 뒤에 남는 것은 100퍼센트가 아니라 90퍼센트다. 마치 마개를 따는 순간의 탄산수 병처럼 가스는 이미 얼마간 빠져 나간 상태다.

14. 공은 하나다. 그것을 잡아야 한다.

15. 나는 종교적이지 않다. 스페인에서는 22명의 선수들이 성호를 긋고 들어가는데, 그러면 모든 경기는 무승부가 돼야 한다.

16. 가장 못하는 상대방에게 가장 많이 공이 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즉시 빼앗아 올 수 있다.

17. 공을 소유하고 있으면 그라운드를 가능한 널찍하게 활용해야 하고, 공을 잃으면 그라운드를 가능한 좁혀 사용해야 한다.

18. 프로 골퍼들에게는 드라이브, 어프로치, 퍼팅 코치가 따로 있다. 축구에서 1명의 코치가 15명을 관리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

19. 1라운드에 살아남는 게 나의 목표는 아니다. 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과 한 조가 되고 싶다. 그래야 1라운드 뒤 2개의 라이벌팀이 떨어져 나간다. 그게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이다.

20. 선수들은 오직 발등으로만 찬다. 나는 인사이드, 발등, 아웃사이드에 양발을 쓴다. 6배나 월등하다.

21. 결과 없는 내용은 맹탕이고, 내용 없는 결과는 지루하다.

22. 견제 당하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선수가 많다. 그럴 때 좋은 공격수라는 말은 해도, 그 선수를 막으라고 하지는 않는다.

23. 재능있는 선수를 컴퓨터 통계 자료로 퇴짜 놓는 것은 미친 짓이다. 지금 아약스에서 이뤄지는 그 기준이라면 난 퇴짜를 맞았을 것이다. 15살 때 왼발 킥은 15m, 오른발 킥은 20m를 나가지 못했다. 내 재능과 기술과 시야는 컴퓨터로 발견될 수 없다.

24. 축구를 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쉽게 축구하는 것은 가장 어렵다.

25. 당신이 이해하기를 원한다면, 나는 더 잘 설명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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