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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0일 13시 33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1월 20일 14시 12분 KST

테러의 핑계

MoreToJack/Flickr

1월 11일의 비겁하고 어처구니 없는 공격 이후 프랑스인들은 단결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 벌써 화합을 이루지 못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뒤틀린, 잘못된 반항심으로 - 스톡홀름 신드롬이 아니라면 - 살인자들을 위한 변명을 만드는 목소리를 언제나 찾을 수 있다.

그들의 역할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그들에겐 늘 할 말이 있다.

알제리 테러리스트들이 알제리에서 알제리인들을 학살할 때, 우리는 그들은 군부와 정권에 억압받던 사람들이니 비난해선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권력을 손에 넣어 지하디스트들이 자신들과 사상이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게 되었을 때도 우리는 불평할 수 없었다.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 때문이었다.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이고 프랑스인이라는 이유로 프랑스의 유대인들을 죽이기 시작했을 때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이스라엘인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억압했기 때문이었다.

테러리스트들이 군인이고 프랑스인이라는 이유로 프랑스 아랍 군인들을 죽였을 때, 진정 애도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프랑스가 과거 식민주의를 펼쳤다는 핑계였다.

테라리스트들이 신성모독의 권리와 테러리즘을 놀릴 권리를 수호한다는 이유로 샤를리 엡도의 만화가와 언론인들을 죽였을 때, 사람들은 우리가 '샤를리다'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맹렬히 주장하며 1월 11일은 엉터리라고 말했다.

이제 테러리스트들은 모두를 노리고 있다. 축구 팬, 테라스에서 술 한 잔을 즐기는 사람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이제 그들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들은 핑계를 찾아냈다. 아주 빨리. 지나치게 빨리. 이번에는 그들은 우리가 시리아에 개입한 것이 잘못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셀 옹프레이에 의하면 '정치적 이슬람'에 대한 우리의 '전쟁'이 잘못이다. 우리의 '이슬람 혐오'가 잘못이고, 공립 학교에 있는 종교적 상징에 대한 법이 문제라고 레 장디진 드 라 레퓌블리크나 가디언은 말한다.

그러니 누가 우리를 죽이면 그건 우리 탓이다. 우리가 평등, 세속주의,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우리의 인권을 위협할 때 평화적으로 방어하고, 누군가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했을 때 군사적으로 방어하면 그건 우리가 잘못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부도덕할 뿐 아니라, 테러리스트들에게 갑옷을 주는 격이다. 그들의 모병을 용이하게 해준다. 그들이 우리를 타겟으로 삼게 한다. 이것은 우리를 파괴하려는 프로파간다에 놀아나는 부역자들의 해석이다.

프랑스가 더 이상 평화롭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국가로 변신한 테러리스트 집단이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그들은 우리 땅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를 군사를 보내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은 우리의 행동이 아니라, 자유롭고 세속적인, 삶을 사랑하는 국가라는 우리의 정체성 때문에 우리를 타겟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11월 13일의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보면 명백하다. 그리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우리가 이라크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그 전쟁은 9/11과 무관하고, 국제법 권한 밖의 일이었다. 그러나 시리아 개입은 정당화될 수 있다. 자기 방어의 국제적 기준에 부합한다.

다른 목소리들은 어떨까... 자기 방어의 이름으로 러시아와 손을 잡자는 목소리들.

그들 역시 모든 걸 다 거꾸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러시아와 동맹을 맺고 바샤르 알 아사드를 지지하는 것은 우리를 위한 해답이 아니다. 해답은 러시아가 우리와 손을 잡고, 그저 그런 반군 집단 폭격을 우선시하지 않고 이슬람 국가를 공격하는 것이다.

러시아, 국민 전선의 러시아 동맹들이 촉구하는 바샤르 알 아사드 지지라는 요행수를 노리는 것은 이슬람 국가와 싸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를 공격하는 걸 더 정당화할 뿐이다.

이라크전 참전을 거부하고 자기 방어를 위해 시리아에서 싸우고 있는 프랑스를, 그렇지만 시리아의 잔인한 독재자를 지지하지는 않는 우리를 공격하는 것은 ISIS의 팬들에게나 말이 되는 걸로 받아들여진다. 바샤르 알 아사드와 그의 대학살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훨씬 더 말이 된다. 바로 이런 것이 ISIS가 바라는 양극화이다. ISIS는 우리가 우리의 민주주의와 동떨어져, 다마스커스의 사형 집행인과 같은 편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건 덫이다. 우리는 도덕적 우위를 잃을 것이고, ISIS는 유럽의 무슬림들을 더 유혹하고 모병할 힘을 얻을 것이다. 스스로 바샤르 알 아사드의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거절당했다고 생각하는 무슬림들이 그 대상이 될 것이다.

다른 덫도 있다. 우리의 적들이 써먹는 것과 같은 인종주의의 덫이다. 국민 전선이 프랑스 몇몇 지역을 대표할 수 있고 그로 인해 그 지역의 겉에 비치는 이미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은 그들의 프로파간다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발언은 우리의 선거에 의한 민주주의가 주는 선택지이므로 권리다. 하지만 그걸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국가적 화합을 깨고, 이 전쟁에서 우리를 유례없이 약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이번 전쟁은 군사, 사상, 심리학의 전쟁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으로, 허핑턴포스트 프랑스에 처음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