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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06일 12시 16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1월 05일 14시 12분 KST

비욘세가 휴스턴의 LGBT 커뮤니티를 무시했다

gettyimageskorea

이 글을 쓰려니 죽을 것처럼 괴롭다. 나는 그 어떤 팝 스타보다 비욘세를 숭배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들였다. 아파트에서 혼자서 '그로운 우먼'에 맞춰 수없이 춤을 추었다. 나는 댄스 수업에서 '싱글 레이디스' 춤을 가르친 유일한 남자였고, 그게 너무나 즐거웠다. 비욘세는 내가 '크레이지 인 러브' 비디오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내 인생의 여왕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비욘세는 자기 고향에서 LGBT에 대한 차별을 합법화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기회를 몇 번이나 거부했다. 이렇게 말한다는 게 참 힘들긴 하지만, 비욘세의 거절은 그녀의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팬들에 대한 그녀의 지원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휴스턴 사람들은 11월 3일 투표를 통해 인종, 성, 장애, 성적 지향, 젠더 정체성 등 15가지 특징에 기반한 차별을 금지하는 휴스턴 평등 권리 법령(HERO; Houston Equal Rights Ordinance)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HERO가 채택되지 않은 것은 2008년에 캘리포니아에서 제8개정안이 통과된 이래 LGBT 인권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주: HERO는 2014년에 시 의회를 통과했으나 텍사스 주 대법원에서 유예시키고 투표에 부치라고 판결했다. 캘리포니아의 제8개정안은 동성간의 결혼을 금지하는 법이다. 후에 위헌 판결이 났다.]

나는 HERO가 찬반 투표에 부쳐진다는 것을 8월에 알게 되었다.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HERO 같은 법은 투표에서는 지는 경향이 있다. 나는 휴스턴의 내 친구들을 생각했다. 나와 함께 몇 달 동안 HERO를 위해 일했던 활동가들, 자기 고향에서 불평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그들의 노력, 자유 시간, 감정적 에너지를 바쳤던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들의 고된 노력이 투표함에서 삭제되는 것을 지켜본다고 상상해 보았다. LGBT를 차별하는 게 합법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돈이 많이 들고 잔혹한 캠페인을 한 번 더 치르는 것을 상상해 보았다. 나는 돕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힘들 때 모든 경건한 게이 남성들이 하는 일을 했다. 나는 비욘세에게 의지하기로 했다.

8월에 나는 비욘세에게 HERO를 지지한다는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하나만 올려달라고 부탁하는 블로그를 썼다. 유명인 중에서 아무나 찍다가 비욘세를 고른 게 아니었다. 비욘세는 전에 LGBT 커뮤니티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가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휴스턴 사람이다. '휴스턴에 오세요 Visit Houston' 웹사이트에는 "여기가 언제나 나의 집일 것이다!"라고 말했던 비욘세가 등장하는 페이지가 있다. 그리고 팔로워가 5천만 명인 그녀는 세상에서 소셜 미디어 상의 영향력이 가장 큰 사람 중 하나다. 비욘세가 포스팅을 단 하나만이라도 올리면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할 동기 부여가 되고, HERO를 위한 투쟁이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고, HERO의 반대자들의 이야기가 매체를 장악한 상황에서, 그들의 논란거리에서 크게 벗어난 새로운 프레임이 생길 것이다.

놀랍게도 젊은 휴스턴 활동가들이 그 포스트를 전면적인 온라인 캠페인으로 키웠다. 어느새 휴스턴의 HERO 지지자들은 #BeyBAHERO 해시태그를 사용해 비욘세에게 소셜 미디어에서 HERO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LGBT 활동가들은 투표 때문에 불만스러워 했지만, 한편 휴스턴 사람들 일부 사이에서는 자신들이 힘겹게 싸워 온 법령을 지키는데 세계 최고 팝스타를 설득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이 캠페인은 NBC, 버즈피드, 복스, 살론, 업워디, 휴스턴 크로니클, 텍사스 먼슬리 등 지역과 전국 매체의 관심을 끌었다. GLAAD, 커리지 캠페인, 내셔널 LGBTQ 태스크 포스 등 주요 LGBT 단체들도 합세해 비욘세의 도움을 요청했다. 유력한 민주당 휴스턴 시장 후보 실베스터 터너까지도 비욘세에게 HERO 지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휴스턴의 HERO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요청했지만 비욘세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인스타그램에 보그 커버 촬영 사진을 올리는 것을 보았다.

"이제 겨우 8월이야. 분명히 뭔가 말을 하겠지."

HERO를 위한 싸움이 계속되며, 반대자들은 HERO가 남성들이 여성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여성들을 위험하게 만든다는 거짓 광고를 방송에 잔뜩 흘렸다. 차별 금지법 지지를 무너뜨리는데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임이 입증된 위협 전술이었다. HERO 지지자들은 기업과 종교 지도자들의 지지를 얻으려 노력했다. 그 중에는 강력한 법령 지지 발언을 한 비욘세의 목사도 있었다. 초기 설문 조사 결과 지지자들이 조금 앞서긴 했지만 접전이 될 것이 예상되었다.

비욘세에게 HERO 지지 발언을 해달라는 요청은 계속 이어졌다. #BeyBeAHERO 캠페인은 시작된 지 2개월만에 해시태그는 소셜 미디어에서 1천만 건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아무 반응도 없었다.

어느 날 밤, 나는 심란한 채 내 아파트 옆 잔디밭에 누워있었다. 비욘세 측의 반응을 얻기 위해 내가 아는 방법은 전부 다 사용한 뒤였다. 내 친구인 기자들에게 전부 부탁했고, 모든 언론사에 연락했고, 끊임없이 트윗을 올렸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실패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비욘세는 인스타그램에 피자 사진을 올렸다.

"왜 아직 아무 말이 없지?"

초기 투표는 10월 19일에 시작되었다. 맷 보머, 짐 파슨스 등 휴스턴 셀러브리티 몇 명이 법령을 지지하고 나섰다. 심지어 힐러리 클린턴도 HERO를 지지한다는 트윗을 올리며, 유권자들에게 찬성 표를 던지고 차별에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런 지지에도 불구하고, HERO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던 젊은 유권자들은 초기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다. 지지자들은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이 저조한 것이 결과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활동가들은 다시 비욘세 측에게 무언가 포스팅 하라고 부탁했다. 무슨 말이든 좋으니 LGBT 차별에 반대한다고, 휴스턴 사람들에게 HERO를 지키라고 말하라고 촉구했다.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비욘세가 휴가 중에 마신 술의 사진을 노려보았다.

"비욘세는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휴스턴 사람의 침묵 속에 선거일은 지나갔고, HERO는 투표에서 참패했다. 휴스턴의 LGBT를 위한 기본적인 법적 보호도 사라졌다.

HERO의 패배를 지켜본 것은 내가 활동가로 일하며 경험했던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였다. 휴스턴의 내 동료와 친구들은 사력을 다해 차별 금지 법령을 지키려 싸웠다. #BeyBeAHERO 캠페인이 시작되었을 때 그들이 얼마나 흥분했는지 나는 기억한다. 비욘세가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그들은 굉장히 힘을 얻었다.

그러나 11월 3일 밤, 그들은 차별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한 자신의 싸움에 큰 차질이 생겼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비욘세가 성조기 앞에서 말없이 포즈를 취하는 영상을 보았다.

"비욘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니 믿을 수 없어."

and the impulse to stay out of public battles when the stakes are high.

9월에 뉴욕 타임스데일리 비스트는 비욘세의 브랜드는 의도적인 침묵으로 정의된다고 주장했다. 굉장히 세세하게 관리하는 PR 전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개적 발언은 일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3일 밤, 투표 결과를 멍하니 바라보며, 나는 비욘세가 자기 고향의 차별 금지법을 지키는 일에 단 한 마디도 하기를 거부했다는 걸 생각해 보았다. 나는 이제까지는 LGBT 커뮤니티에 대해 어렴풋이 지지하는 기색을 보였던 그녀의 브랜드의 단절을 생각했다. 그리고 위험이 클 때는 공적인 싸움에서 빠지려는 충동을 생각했다.

비욘세가 몇 번 LGBT 커뮤니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을 때, 그녀는 평등이 필요하다는 애매하고 친절한 감상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녀는 캘리포니아의 제8개정안이 대법원에 넘어갔을 때, 그녀의 위치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유권자들의 손에서 완전히 떠났을 때에야 제8개정안에 대한 트윗을 올렸다. 올해 대법원에서 결혼 평등에 대한 결정이 나고 거의 일주일이 지나서야 축하하는 영상을 올렸다. 두 경우 모두 그녀는 공적인 논란에서 자신이 타겟이 될 수 있는 위치를 피했다.

HERO는 달랐다. HERO를 통해 그녀는 LGBT 휴스턴인들에 대한 차별을 법제화하려는 적극적 노력에 반대할 금쪽 같은 기회를 가졌다. 인스타그램 포스팅 하나에 그쳤겠지만, 그녀는 LGBT 커뮤니티에 대한 지지가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님을 증명하고, 진정한, 적극적인 동맹으로 개입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어떤 셀러브리티도 사회적 이슈에 참여할 의무는 없다. 비욘세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 중 하나고, 그녀의 목소리와 영향력은 그녀의 것일 뿐, 다른 누구에 의해 얻은 것도 아니다. 예술가라고 해서 사회 정의를 위한 전사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니고, 비욘세는 자신의 대중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정치적 논란을 피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최소한 그 브랜드의 일부는 이제까지는 LGBT 커뮤니티에 대한 지지를 암시해 왔다. HERO는 그녀에게 있어 그녀의 팬들과 고향이 그녀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정말 간단하게 지지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제 HERO는 사라졌다. 비욘세가 자기 고향의 차별 금지법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자기 브랜드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결정하는 것을 지켜 본 그녀의 퀴어 팬들이 할 수 있는 말은 이제는 "왜?"라는 질문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Beyoncé Ignored the LGBT Community in Housto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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