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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5일 11시 24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15일 14시 12분 KST

아직 배울 것이 너무나 많다

Chris Pizzello/Invision/AP

'아이 앰 케잇'의 첫 화의 첫 장면에서, 나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잘 해야 될 텐데."라고 걱정한다.

6개월 전 세상에 나의 진실을 밝힌 이래, 나는 선한 힘이 되려고 노력했다.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유색 트랜스 여성부터 자살한 트랜스 자녀를 두었던 부모들, 법원, 입법부, 매체에서 세상을 트랜스가 살기에 더 좋고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 등이었다.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정신없었던 이 한 해가 끝나가는 지금도 나는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내가 잘 하지 못한 것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아직도 여러 이슈들에 대해 알아가고 있어서 그럴 때도 있었다. 내게는 진실인 것이 우리 커뮤니티의 다른 사람들에겐 진실이 아니라서 그럴 때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말을 잘못했을 때도 있었다.

그리고 가끔 매체가 한 가지 언급을 맥락에서 끄집어 내거나, 내가 의도한 것과 다른 뜻으로 해석할 때도 있었다.

지난 주에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했던 실수들을 지적했다. 내 첫 반응은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내가 마음이 너그럽다고 조금 더 인정해 주었으면, 내가 못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주었으면 싶었다. 하지만 생각을 곰곰이 해보니 나는 내가 실수를 좀 했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고, 내 진짜 감정을 보다 명확하게 표현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번 주에는 내가 타임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나는 내 외모는 내게 중요하며, 사람들이 나를 만났을 때 편안해 했으면 좋겠고, 트랜스가 '드레스를 입은 남자' 같아 보이면 아직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고 말했다.

내가 한 이 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내가 하려던 말은 우리 세상은 정말 아직도 양극의 세상이고, '딱 봐도 트랜스젠더' 같이 생긴 사람들은 받아들여지기 힘들 수 있고, 타인들에게 좋지 않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사실이 그렇긴 하지만, 이건 바뀌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비관행적인 젠더처럼 보이고 싶어서 그런 외모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사회의 기대에 따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외모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외모를 갖게 해줄 의학 시술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 시술들은 하필이면 대부분의 건강 보험에서 지원해주지 않으려 하는 시술이다. 이 모든 사람들이 내 형제이고 자매이며, 나는 그런 사람들과 같은 편에 서서 싸운다.

내 발언만 보면 아마 내가 패션, 메이크업, 외모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을 내가 정말 즐기기는 한다. 그게 나다. 그게 내가 있던 세상이고, 매체에 등장하는 사람으로서 내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기대치가 있긴 하다. 하지만 나는 단 한 사람에 불과하다. 트랜스가 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진실되고 진정한 그 어떠한 방식으로도 젠더를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돕고 싶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트랜스가 외모에 따라 대우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내가 잘못된 말을 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게 이번이 마지막은 아닐 것 같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배워 나가겠으며, 앞으로는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겠다고 약속한다. 우리에겐 해야 할 힘든 일들이 많다. 함께 일하는 것이 기대된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