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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21일 07시 53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5월 21일 14시 12분 KST

이란의 드론 개발 비결, 리버스 엔지니어링

이란은 드론의 통신체계를 교란시켜 자국 공항에 착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노획한 첨단무기를 과시하며 "이란 기술자들이 역설계(리버스 엔지니어링)를 통해 뛰어난 드론을 대량생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2014년 11월 이란은 나포한 것과 같은 형태의 드론을 제작해 성공적으로 비행하는 2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실제 나포한 미군의 드론보다는 크기가 작지만 기본 형태가 같고 비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란이 공언해온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한 대량생산'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2011년 12월1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외교적 굴욕을 감수해야 했다. 이란 영공을 침범해 비밀 정찰활동을 벌이다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미 중앙정보국의 스텔스 무인 정찰기(드론·RQ-170 센티널)를 돌려달라고 구차한 요청을 한 것이다. 미군이 한동안 존재조차 부인해오던 첨단 스텔스 드론이 이란 손에 넘어가자, 미국에선 "미국 역사상 최악의 군사기밀 유출"사건이라며 원격폭파시키지 못한 데 대한 자탄과 질책이 쏟아졌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해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미군 기지에서 위성을 통해 원격 조종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기능의 최신 무인 정찰기다.

2011년 이란이 나포했다며 공개한 미국의 드론 RQ-170 센티널.

이란이 역설계로 자체 제작한 드론의 비행 동영상

이란은 드론의 통신체계를 교란시켜 자국 공항에 착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노획한 첨단무기를 과시하며 "이란 기술자들이 역설계(리버스 엔지니어링)를 통해 뛰어난 드론을 대량생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2014년 11월 이란은 나포한 것과 같은 형태의 드론을 제작해 성공적으로 비행하는 2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실제 나포한 미군의 드론보다는 크기가 작지만 기본 형태가 같고 비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란이 공언해온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한 대량생산'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드론 포획과 역설계에 필요한 정보의 원천은 인터넷 검색이었다는 기사도 보도됐다. (Wondering how to hack a military drone? It's all on Google)

역설계는 후발주자가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기술 습득을 할 수 있는 보편적 경로다. 제품을 분해·측정·실험하는 과정을 통해 설계도를 복원하고 시험제작하며 완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소프트웨어 분야도 실행결과를 기반으로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분석해내는 역설계 방법을 쓴다. 선발업체는 역설계가 불가능하도록 소재와 알고리즘을 블랙박스화하는 제조법으로 진입장벽을 높이는 전략을 쓴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한 제품과 성능의 복제 또한 기술에 대한 이해와 제조력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고철 매입도 종종 효율적인 무기제조기술 취득 경로로 활용된다. 옛 소련의 키예프급 항공모함들은 퇴역 뒤 중국·한국 등에 고철로 매각되었는데 구입 국가들의 역설계를 통한 항모 건조기술 습득 의도가 매입 배경으로 거론됐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9일 수중발사 미사일 실험을 한 신형 북한 잠수함도 옛 소련의 골프급 잠수함을 구입해 역설계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글은 <한겨레>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