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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7일 10시 17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9월 17일 14시 12분 KST

안철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연합뉴스

<나홀로 사상운동> 8. 안철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정치인에게나 일반인에게나 안철수 의원은 여러 모로 미스터리한 인물입니다. 안철수 의원이 2011년 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와 태도에 대해서 지금까지 구구한 추측과 가설이 난무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행보를 해석하는 데 나름 일관된 키워드를 두 개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그의 뒤에 박경철이라는 인물이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가 이공계라는 것입니다.

2008년에서 2009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즈음,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하던 박경철 원장에게서 저를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박경철 원장의 제안은 이러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2008년 민주당 총선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들여다보니 민주당에는 희망이 없다, 그래서 안철수씨를 차기 리더로 삼아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켜볼 목적으로 모임을 만들고 있으니 여기에 합류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저는 참여하기 곤란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로부터 몇 개월 지난 2009년 6월 안철수 의원이 '무릎팍 도사'에 출연합니다. 방송 후 '대통령감이다', '안철수를 청와대로' 등의 댓글이 이어집니다. 저는 박경철 원장의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느꼈습니다. 이후 2011년 안철수 의원은 청춘 콘서트로 전국을 누볐고, 그 다음은 다들 알다시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씨에 대한 양보, 대선 출마와 전격 사퇴, 보궐선거를 통한 국회 입성, 신당 준비와 갑작스러운 민주당과의 합당... 저는 작년까지 안철수 의원의 행보는 결국 박경철 원장의 거시적인 의도와 상상력의 범위 안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봅니다. 박경철 원장이 안철수 의원을 궁극적으로 야권의 재활과 재편을 위한 도구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작년 10월에 처음으로 안철수 의원을 독대하여 질문했습니다. 두세 번 만난 적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야기할 기회는 처음이었지요. 저의 질문은 간단했습니다. "왜 모호한 '새정치'를 들고 나왔습니까?" 여기에 대한 안철수 의원의 답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내가 전문성을 가진 경제 등의 영역에서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정치가 워낙 엉망이니 정치부터 고쳐야 경제를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나도 거기 동의했습니다."

그가 말한 '주위 사람들'이 누구였는지는 굳이 묻지 않았습니다. 최근 안철수 대선캠프의 상황실장이자 새정치연합 대변인이었던 금태섭 변호사가 <이기는 야당을 갖고싶다>를 펴냈더군요. 금태섭씨에 의하면 안철수 의원의 갑작스러운 대선 후보 사퇴, 갑작스러운 민주당과의 합당 등이 모두 공식 조직의 검토와 토론을 거치지 않고 비선에 있던 박경철 원장이 주도한 의사결정이었다고 합니다.

2011년에서 2014년까지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는 뭔가 야권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듯한 장면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스스로를 기존 야권에 '수혈'하는 데 그칩니다. 단일화, 창당, 합당 등 결코 기존의 정치 문법을 벗어나지 않고 박경철 원장의 사고의 한계 안에서 행동했던 것이죠. 이렇게 보면 안철수 의원이 진정한 의미의 '자기 정치'를 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셈입니다. 그리고 그의 '자기 정치'의 첫발이 바로 당 혁신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행보를 해석할 때 유의할 점은 그가 바로 이공계라는 것입니다. 그는 컴퓨터 바이러스 개발자로 명성을 날렸을 뿐만 아니라 의대 졸업 후 일반 의사가 아닌 기초연구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여의도에서는 매우 희귀한 이공계 캐릭터입니다. 저는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학부과정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이공계 친구들이 많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행동양식은 이공계에서는 드물지 않습니다. 이공계 전부가 그렇다는 뜻은 물론 아니지만, 제 고교나 대학 동기들 중에는 안철수 의원과 흡사한 행동양식을 가진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공계적 원리원칙과 고지식함이 좀 특별한 수준으로 발달한 부류지요.

일부 이공계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특성은 정치권에서 오해받기 딱 십상입니다. 의사결정을 빨리 하지 않고 눈치를 보는 듯했던 그의 태도는 '간철수'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안겨줬습니다. 하지만 일부 이공계 친구들에게 나타나는 특유의 고집과 고지식함을 잘 알고 있는 저에게, 안철수 의원의 이런 언행은 그리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대선 출마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진짜로 결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신당 창당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고 말하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간을 본 게 아니라는 거죠. 그는 다운로드가 100% 되지 않으면 실행되지 않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최근 안철수 의원의 행보는 그에게 어떤 소프트웨어가 다운로드 완료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를 단순히 '비노'라고 간주할 수 없게 만드는 면모를 보여줍니다. 안철수 의원이 여느 비노 의원들과 결정적으로 달랐던 것은 그가 '분열의 언어'를 구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첫째, 안철수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퇴진을 직간접적으로 주장한 적이 없습니다. 툭하면 문재인 대표를 흔들어댔던 비노 의원들과 다릅니다.

둘째, 안철수 의원은 탈당이나 신당 합류를 시사한 적이 없습니다. 그는 9월 9일 천정배 의원을 만나서 천정배 의원에게 오히려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다시 입당하라고 제안합니다. 문재인 대표를 흔들기 위한 지렛대의 받침점으로 천정배 의원을 활용해온 비노 의원들과는 180도 다른 모습입니다.

셋째, 안철수 의원은 다른 비노 의원과 달리 무엇을 혁신해야 하는지를 명백히 밝힙니다. 그는 9월 2일 성명을 통해 낡은 진보의 청산, 당의 부패 척결, 인재 영입 등 세가지 방향의 정풍운동을 제안합니다. 특히 '낡은 진보의 청산' 항목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응징하고,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목함지뢰와 포격사건이 터지고 북한의 소행임이 추정되는 상황에서도 문재인 대표가 계속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발표하고 북한에 대한 5.24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당의 부패 척결'은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한명숙 전 총리 및 딸 취업 청탁으로 물의를 빚은 윤후덕 의원에 대하여 감싸는 태도를 보여온 것에 대한 비판으로 읽힙니다.

오해할까봐 말씀드리자면 저는 곽노현 교육감의 비서실에서 근무하며 검찰의 위법적 행태와 사법부의 편향성을 똑똑히 경험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을 들여다보면 끝내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 사건 판결의 요체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대법관 5인의 소수의견에서 지적했듯이 한만호 한신건영 대표가 법정에서 한 진술은 무시하고 검찰에서 한 진술만 인용함으로써 사법부 스스로 위법을 저질렀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소수의견을 낸 5인의 대법관들도 한명숙 전 총리에게 3차례에 걸쳐져 전달되었다고 주장한 총액 가운데 1차분 3억원은 전원 유죄로 인정했다는 점입니다. 흔히 2009년 한명숙 전 총리의 동생이 한만호 대표로부터 유래한 1억원권 수표를 전세금으로 사용한 걸 거론하는데, 사실 더욱 이상한 점은 그 이전인 2008년 한명숙 전 총리가 한만호 대표를 병문안차 방문한 다음날 한명숙 전 총리의 비서관이 한만호 대표에게 2억원을 돌려줬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돈을 돌려준 그 시각에 한명숙 전 총리와 비서관 사이에 전화통화가 이뤄집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이러한 쟁점들은 친노/비노 구분과는 매우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안철수 의원의 '낡은 진보'와 '당 부패 척결'에 대한 지적은 대표적인 비노 의원인 이종걸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 등이 머쓱해질 만한 일이었습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북한·한명숙 건에서 문재인 대표의 행보에 동조해왔고,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반도안보특위 위원장에 임명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으니까요. 최재성 의원(현 총무본부장)은 친노로 분류되어 사무총장직에 임명될 때 갖은 곡절을 겪은 인물이지만, 안철수 의원의 세가지 주장에 대해 "안철수 의원의 비판은 새겨들을 구석이 있다. 다른 비주류 의원들의 그것과 결이 다르다", "맞는 내용이고 방향인 것은 분명하다"(CBS 라디오 인터뷰) 라고 평가합니다.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대표 흔들기에 골몰한 의원들과 달랐던 점은 시간적 흐름을 복기해볼 때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문재인 대표가 북한에 대한 5.24 제재 조치를 당장 해제하자고 주장한 것이 8월 16일, 문재인 대표가 한명숙 의원을 위한 모금운동과 재심청구를 거론한 것이 8월 26일, 윤후덕 의원이 당 윤리심판원에서 시효가 지나 징계가 불가능하다고 판정받은 게 8월 31일 이었습니다. 그러자 안철수 의원은 9월 2일 "혁신은 실패했다"며 세 가지 정풍운동을 제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 의원에게 '왜 뒤늦게 혁신에 딴지를 거느냐'고 묻는데, 안철수 의원의 이공계적 시각으로 봤을 때 혁신이 실패했다는 판단은 8월 16일, 26일, 31일에야 내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 비노 의원들의 행태와 겹쳐서 잘 분간되지 않았을 뿐, 안철수 의원은 단순한 '문재인 흔들기'와는 다른 지점을 가리킵니다.

9월 9일 안철수 의원은 천정배 의원을 만나지만 탈당을 권유하는 천정배 의원에게 오히려 입당을 권유합니다. 같은 날 문재인 대표는 국민과 당원들에게 본인의 재신임을 묻겠다고 발표합니다. 혁신위원인 조국 교수가 안철수 의원에게 포문을 엽니다. "당인(黨人)이라면 정당한 당적 절차를 존중하라. 그리고 그 절차에 따라 당헌 또는 당규로 확정된 사항 만큼은 지켜라. 그게 싫으면 탈당하여 신당 만들어라."(조국 교수 트위터) 그렇다면 조국 교수는 당적 절차의 외부에서 당헌에도 당규에도 없는 재신임안을 들고 나온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나요?

저는 비노 의원들이 자행한 문재인 대표 흔들기는 매우 부당한 것이었다고 봅니다. 문재인 대표가 오죽하면 재신임안을 들고 나왔을지 공감이 됩니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에 대한 조국 교수의 반응은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보는 행태입니다. 조국 교수가 계속 달을 보지 않는다면, 그리고 문재인 대표가 '진보'와 '도덕'의 문제를 정면으로 대면하기를 회피한다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내 갈등은 새누리당의 친이/친박간 분란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일차원적 권력다툼이 되어버립니다. 이것은 문재인 대표, 조국 교수, 안철수 의원, 아니 당 전체의 미래에 불행한 일입니다.

제가 안철수 의원이 다 잘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안철수 의원은 심각한 실수를 한 가지 저질렀는데, 그것은 공천 혁신안의 통과절차를 중단하고 당내 토론을 벌이자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것은 안철수 의원의 행동을 일차원적 친노/비노 프레임으로 해석되게 만든 중요한 빌미가 됩니다.

공천안은 어떻게 만들어도 욕을 먹게 되어있습니다. 저도 혁신위원을 하면서(작년말~올해초 문희상 비대위 시절) 당의 과거 공천안들을 들여다 보니, 뭔가 진일보한 안을 만들어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이번에 안심번호를 활용하여 국민공천단을 구성하는 방안은 참신하고 잘 만들어진 안입니다. 공천 과정의 분란도 어느정도 억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안철수 의원은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하는데(8월 26일 발표한 성명), 두 방안 사이의 차이는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미미한 것입니다. 따라서 안철수 의원은 당의 기조와 풍토에 대한 혁신과 공천제도의 혁신을 구분하여 대응해야 했습니다. 이를 분간하지 않고 "혁신이 실패했다"고 주장하니, 공천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화를 내는 겁니다. 그리고 대중의 눈에 '공천 다툼'이라는 익숙한 레퍼토리로 보이는 겁니다.

안철수 의원이 왜 당 기조의 혁신과 공천제도의 혁신을 구분하여 대응하지 않았을까요? 저는 여기서 안철수 의원의 내면에 문재인 대표와 친노에 대한 원망의 수위가 위험 수준에 도달함으로 인해 그 특유의 이공계적 냉정함이 흔들린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 10월 이후 안철수 의원을 토론회장에서 마주친 정도일 뿐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안철수 의원을 개인적으로 만난 분들의 언질을 통해, 그리고 그가 공식석상에서 얼핏 흘리는 말을 통해 이러한 징후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안철수 의원의 심리적 상태가 정말 이러한 것이라면, 그의 정치적 미래는 어두울 것이며 야당은 매우 소중한 다양성과 경쟁력의 원천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안철수 의원은 예전의 신드롬에 비해 이미지가 현저히 추락했지만 여전히 야당의 다양성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8월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은 호남에서 극히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바람에 전국 지지도에서는 밀렸지만(박원순16% 김무성15% 문재인12% 안철수9%) 여전히 젊은층에서는 만만치않은 지지세를 보입니다.(20대 박원순19% 문재인17% 안철수14%, 30대 문재인20% 박원순18% 안철수17%) 더욱 중요한 것은 지지하는 이유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문재인 대표를 선호한 주요 이유는 서민적(15%), 다른 후보보다 나음(12%), 능력있음(10%), 인간적임(10%) 등이고 박원순 시장을 선호한 주요 이유는 시장직 잘 수행(16%), 능력있음(13%), 국민 입장에서 생각(10%) 등이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를 선호하는 이유는 참신함(16%), 도덕성(16%), 개방적·합리적(12%) 등으로 문재인 대표나 박원순 시장과 뚜렷하게 차이납니다. 말하자면 야권에 참신함, 도덕성, 합리성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주로 안철수 의원을 지지한다는 것이고, 안철수 의원의 입장에서는 참신함, 도덕성, 합리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표와 친노에 대한 원망심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 하나 안철수 의원이 유의할 점은 그 특유의 언어구사 습관입니다. '낡은 진보의 청산'이나 '당 부패 척결'이라는 식으로 에둘러 말하지 말고 훨씬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문제를 지적해야 합니다. '공정 성장'을 제시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를 개혁해야 한다는 식으로 펑퍼짐하게 말하니 울림이 없습니다. 예컨대 '갑질금지법'을 제안하고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이 드러나면 100배의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매기자고 주장하면 어떨까요? (현행법으로는 징벌적 손해배상금이 3배밖에 허용되지 않아서 이 법률 위반으로 신고된 사례가 한 건도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명하게 되고, 대중의 잠재된 정의감에 올라타 본인의 정치적 자산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이제 공천안을 포함한 혁신안이 당 중앙위를 통과되었고,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여론조사가 일반 국민 및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이변이 없는 한 문재인 대표는 재신임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예전에 친노가 계파라기보다 정서공동체에 가깝기 때문에 문제이며 오히려 '정상적 계파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나홀로 사상운동 1편 <계파인듯 계파아닌 계파같은 친노>), 이제 그 궤도에 오르게 되는 셈입니다. 문재인 대표가 계파 수장 이미지를 굳히는 것은 대권 주자로서는 마이너스이지만, 이 딜레마는 문재인 대표 본인이 해결해가야 할 일입니다.

안철수 의원은 이미 통과된 공천안에 대한 미련을 깨끗이 버리고, 본인이 주장한 3가지 정풍 운동의 내용을 보다 구체적이고 명징한 언어로 주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친노 이외의 제2의 계파를 준비해야 합니다. 비노는 계파도 뭣도 아닌 친노의 '여집합'인데, 현재로서는 계파를 구성하는 일이 요원해 보입니다. 하지만 훗날 친노 이외에 계파다운 계파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안철수 의원이 그 원류가 되는 것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는 생물학적으로는 486 세대이지만 정신적으로는 486세대를 뛰어넘은, 사상적 독립성을 획득한 거의 유일한 유력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성격상 본인이 계파 수장이 되기는 어려울 듯하지만, 사상적 원류와 모태가 되는 것은 가능해 보입니다. 그때까지 안철수 의원은 여의도에서 버티며 미래를 기약해야 합니다. 박경철 원장의 구도에서 벗어나자마자 비노의 정치적 도구로 남용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말이죠.


<나홀로 사상운동>

1. 계파인듯 계파아닌 계파같은 친노

2. 새정치 혁신위, '답정너'를 넘어라!

3. 일베 무시는 청년 무지

4. 복지, 486의 알리바이

5. 청년이 최우선이다, 불쌍해서가 아니다

6. 탈스펙의 정치경제학

7. 응답하라 손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