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2016년 02월 19일 10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2월 19일 14시 12분 KST

힐러리 클린턴은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 젊은이들의 적이 아니다

ASSOCIATED PRESS

*이 글은 배우이자 MOMENTUM의 창립 멤버인 베스 브로데릭의 허핑턴포스트 블로그를 번역한 글입니다.

젊은이들을 투표하지 않게 만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양쪽이 다를 게 없다,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똑같다, 모든 정치인은 부패했고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늘 먹힌다.

버니 샌더스를 구세주로 여기는 새로운 유권자들이 민주당, 민주당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던 우리들을 적으로 여기게 된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든다. 버니 샌더스가 버몬트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매들린 메이 쿠닌을 상대로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똑같은 사람들을 보고 있다고 말해도 절대적으로 공정하다." 문자 그대로 옮긴 것이다. 물론 그 이후 그는 "최악일 때에도 우리는 공화당보다 낫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이런 발언은 그의 선거 운동의 톤과 절대주의적 수사에 대한 내 우려를 잘 보여준다. 샌더스를 지지하지 않으면 '기득권층'이고 '귀신 bogeyman'이라는 식이다. 이건 위험하다. 나는 젊은 유권자들이 대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반갑다. 샌더스가 불러 일으키는 열정을 환영한다. 하지만 단순한 실제 사실을 들어 이 열정을 누그러뜨리고 싶기도 하다.

우리 민주당원들은 같은 편이고,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같은 사람들이 차지한 당이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다른 후보를 지지할지 몰라도, 길게 보면 우리는 함께 해야 하고, 누가 당을 이끄느냐와 무관하게 민주당의 목표를 함께 응원해야 한다. 이것은 젊은이들의 미래고 나는 그 미래를 소중히 생각한다. 힐러리 클린턴도, 클린턴을 지지하는 다른 민주당원도 마찬가지다. 누가 이기든, 젊은이들에겐 그 미래를 빚어내기 위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당신들의 적이 아니다.

오늘의 헤드라인들을 보면 우리가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갈 것이고 '험악해질 것이다'라고 한다. 난 그러지 않길 바란다. 난 진심으로 이미 충분히 험악해졌다고 생각한다. 내가 진보라는 증거가 잔뜩 있는데도 진보가 아니라는 말을 들으면 몹시 고통스럽다. 나는 힐러리 클린턴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는 이유로 내가 문제의 일부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AIDS 환자, 공격받은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선한 목자의 집, 진보적인 다수(The Progressive Majority), 진보의 목소리(Voices for Progress), 파워 팩, 그리고 '기득권층' 단체인 가족계획과 인권 위원회를 여러 해 동안 지원해 온 내가 남의 손에 놀아났다는 걸 알게 되면 정말이지 낙심이 된다. 나와 친구들이 그동안 하워드 딘, 러스 페인골드, 셰로드 브라운, 클레어 맥캐스킬, 버락 오바마를 지원해 왔던 것은 내가 대형 은행의 손바닥에서 놀아난 멍청이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이른바 '진보'라는 정치인들과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한 온갖 대의를 위해 계속 이렇게 돈을 많이 주면 내가 헐리우드 대로에서 쇼핑 카트나 밀고 다니고 살게 될 거라던 내 회계사에게 이 말을 누가 전해달라.) 내 페이스북 페이지는 내가 매체에 속고 있으며, 정치적 절차는 조작되었다고 외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그 증거로 칼 로브의 말을 내게 들이민다.

내가 당신들의 전략에 동의하지 않고, 당신과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지만, 내가 절대적으로 당신 편이라는 걸 최대한 차분하게 설명하겠다. 똑같아 보이는 양쪽이 엄청나게 다르다는 걸 제발 이해해 달라.

나는 버니의 공약 중 일부 제안에 반대하지만, 그가 도널드 트럼프와 동급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버락 오바마는 버니 이전에 '진보적'이라고 알려졌던 목표들을 성취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 그가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를 설득해 좌파들이 공유하는 이상적인 여러 가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 그가 조지 W 부시와 똑같다는 의미는 아니다. 빌 클린턴은 심각한 불황에서 우리 경제를 살려냈으며 미국을 내 평생 가장 번영한 시기로 이끌었다. 그는 모든 사회적 이슈에서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관심을 가지고 노력했으며, 기질과 가치의 면에서 그의 전임자 로널드 레이건과는 완전히 다른 지도자였다.

샌더스의 공약에 대한 그 어떤 비판에도 샌더스 지지자들은 비판자가 기득권층과 한통속이라고 반응한다. 이것도 위험하다. 클레어 맥캐스킬이 사회주의자 후보는 미주리에서 먹히기 힘들다고 감히 말했을 때, 맥캐스킬이 자기 경험을 가지고 한 말일 거라 생각해 보자. 맥캐스킬은 가족 계획을 하려는 여성은 '양 무릎으로 아스피린을 잡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 후보와 싸워 이기느라 수백만 달러를 쓰고 엄청나게 선거 운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믿게 되었을 수 있다. 나는 맥캐스킬이 유권자들을 잘 알고, 민주당이 대권을 잡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고 감히 말하겠다. 맥캐스킬이 그런 걸 원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가 자신의 주에서 승리할 기회가 있는지가 맥캐스킬에게 중요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안토닌 스칼리아 같은 우익 또라이들이 성가신 대법원을 완전히 장악하지 않도록 말이다. 혹은 많은 사람들이 무척이나 노력해서 얻은 생식의 자유를 여성들이 지키기를 원해서일 수도 있다. 맥캐스킬은 강하고 영리하며 충실한 민주당원이다. 맥캐스킬의 의견은 중요하며, 맥캐스킬에겐 의견을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잠시 '페미니즘'이란 주제를 의논해 보자. 수잔 서랜든은 최근 샌더스를 지지하는 감동적인 발언을 하며 '버니는 현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 그의 계획에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비판 앞에 당당히 이야기하며 서랜든은 '나는 내 질로 투표하지 않는다'고까지 말했다. 음, 알려줘서 고맙다. 나도 질로 투표하지는 않는다. 내 질은 훌륭한 일들을 할 수 있지만, 아직 질로 펜을 쥐는 연습은 하지 않았다. 힐러리에게 투표하는 게 '페미니스트'라고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클린턴이 당선 가능성이 있는 최초의 여성 후보라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최근 토크 쇼에서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 한 것 때문에 전세계 여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60년간 노력했던 것이 즉시 무효가 되었다. 스타이넘은 젊은 여성들이 버니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음... 가끔 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을 따라하고 싶어하죠."라고 했다. 물론 잘 생각하고 한 말은 아니지만, 스타이넘이 그 여성들의 적은 아니다. 스타이넘은 그들을 위해 평생 싸워 왔고, 그건 분명 의미가 있다. 수잔 서랜든은 나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낫다. 서랜든은 영화 스타다. 나는 10년 가까이 TV에서 기계 고양이와 이야기했다. 서랜든이 나보다 가슴이 더 크고 더 어린 남자들과 사귄다. 서랜든은 대단한 재능을 지녔고 헌신적인 활동가이지만, 여성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게 더 페미니스트답다는 서랜든의 주장은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도저히 모르겠다.

우리 정치 영역에 새로 등장한 이 영역에 나가, 민주주의적 사회주의라는 개념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겠다. 당신들은 쇠스랑을 날카롭게 갈고 있지만, 민주주의적 사회주의를 성취 가능한 유토피아처럼 보이게 만드는 국가들인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의 가치를 우리가 극찬하려면 그들이 세금을 얼마나 내는지도 자세히 알아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인 미국에서 그런 세율을 납득시키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세금을 대통령 혼자 힘으로 도입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이것은 즉 시도라도 해보려면 당신들이 저주하는 민주당 기득권층 대다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되고 자리를 유지하는데 당신이 관심을 보여야 하는 이유다. 당신들은 임기 중반에 투표를 하고, 그들을 위한 기금 모집을 하고 동맹을 맺어야 한다.

나는 모두를 위한 건강 보험을 원하지만, 매년 3만 달러 정도밖에 벌지 못하는 가정에게 더 많은 세금을 물리는 것이 해로운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한다. 샌더스는 정부가 건강과 교육을 책임질 테니까 세금을 올려도 괜찮다고 계속 이야기하지만, 그들을 굶주리게 될 테니 우리는 그들을 위한 푸드 뱅크도 준비해두는 게 좋을 것이다. 부유층에게 최고 90%까지 세금을 물리겠다는 샌더스의 계획이 실행될 수 있을 거라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글로벌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개인과 기업들은 현재의 세율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이주하고 있고, 그들을 막을 방법이란 거의 없다. 우리의 은행 시스템에 꼭 필요했던 원칙을 강제하는 도드 프랭크 법안이 통과되었을 때, 여러 미국 은행은 트레이더들을 스위스로 보내서 거기서 살면서 일하게 했다. '기득권층의 도구! 클린턴의 한통속!'인 바니 프랭크가 여러 해를 바쳐 제정시키려 했던 새로운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버니 샌더스의 접근에 의구심을 품고 있지만, 샌더스 식의 민주주의적 사회주의를 믿는 당신들에게 분명히 말하겠다: 나는 당신에겐7 의구심을 품지 않는다. 당신의 의도가 선함을 의심하지 않고, 내 의도의 선함을 당신이 믿어 달라고 요청한다. 나는 당신의 이상을 높이 사지만, 보다 실용적인 접근을 선호할 뿐이다. 나는 진보의 적, 버니 샌더스와 그의 지지자들의 적이 아니다. 당신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기쁘다. 당신이 참여해서 기쁘다. 이 당의 혼, 우리가 이루고자하는 목표에 대한 싸움이 일어나서 기쁘다. 좌파의 두 역동적인 후보가 우파에서 벌어지는 유독한 말싸움에 꼭 필요한 해독제를 만들어 주어 신이 난다. 나는 당신들의 열정을 높이 사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은 엄청나게 다르다는 걸 기억해 달라고 다시 한 번 부탁한다.

2008년에 우리의 경제는 파탄이 났다. 조지 W 부시의 임기는 재앙이었던 것으로 판명났지만 우리는 심연에서 기어나오고 있었다. 미국의 실업률은 수십 년 이래 최저다. 우리의 부채는 줄어들고 있고 임금은 상승하고 있다. 지금 상황이 완벽하지는 않다. 아직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고 갈 길은 멀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집권 후 더 좋아졌다. 우리는 이 상황을 더욱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의논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의논에서 한 마디라도 내려면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한다면, 클린턴은 늘 그래왔듯 이 세상을 당신에게 더 안전하고 공정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다. 클린턴이 '혁명'을 이끌지는 않을지 몰라도, 최선을 다해 이 나라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 나는 샌더스도 그럴 거라고 믿고, 샌더스가 승리한다면 그가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당신들과 같은 편에서 도울 것이다. 그러니 이 싸움을 끝내고, 끝까지 함께 싸우자. 우리는 우리가 이뤄낸 진보를 공화당이 되돌리게 할 수는 없다. 이 경선에서 누가 이기든 우리는 그 후보의 승리를 위해 힘껏 노력해야 한다. 화력을 아꼈다가, 공화당에서 어떤 또라이가 후보로 당선되든 그에게 쏟아붓자. 우리가 진짜 패배하는 유일한 길은 우리가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Tweedledum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트위터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허핑턴포스트에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