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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04일 10시 11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7월 04일 14시 12분 KST

Happy Birthday, USA!

오늘(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이다. 미국 독립기념일은 1776년 7월 4일에 대영제국(大英帝國)의 북미대륙 식민지 13개주가 대영제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것에서 유래한다. 3.1 운동 당시(1919년) 우리 애국선열들께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셨지만, 실제 광복은 20여년이 지난 1945년 8월 15일에야 이루어졌고, 대한민국은 그로부터도 3년 후인 1948년 8월 15일에 건국되었듯이, 미국인들도 1776년 오늘 독립선언 즉시 독립을 쟁취한 것은 아니고, 당시 세계 최강국이던 영국과의 지루하고 힘든 싸움 끝에 1781년 10월 19일 요크타운 전투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고, 1783년 9월 3일에 체결된 파리조약으로 독립을 국제적으로 승인받았으며, 1787년의 헌법제정회의를 통하여 국가 건국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말하자면 지금은 전세계를 호령하는 미국이지만 완전한 독립에 이르기까지는 10년 넘는 기간이 걸린 셈이다. 다시 말해 미국은 독립이 (국제)정치적, 법적 완성된 날이 아니라 당초에 영국의 식민지배에 반기를 처음 든 날을 독립기념일로 기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나 이번 미국 독립기념일은 지난 주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았던 미국 남부 일부 주 등의 법률들을 미국 연방대법원이 위헌으로 판결하고, 현 미국 행정부의 야심적 기획인 보편적인 건강보험제도에 대하여서도 미국 연방대법원이 다시 한 번 합헌이라고 판결하는가 하면,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깃발로 여겨졌던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깃발이 미국 전역에서 내려지는 일이 벌어지는 등 오바마 현 미국 대통령의 최고의 주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미국 민주주의의 장점이 부각되어서 더욱 뜻깊은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다.

(아무도 관심없겠지만) 나름 정통 친미(親美)수꼴(쿨럭;)을 자처하며 일관되게 한미동맹을 지지해 온 자로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우방인 미국이 생일로 자축하는 날에, 축하의 글 한 편이 없어서야 되겠는가! 비록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님께서 피습을 당하신 다음 쾌유를 기원하면서 부채춤은 추어 드리지 못했고(응?),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처럼 주한미군 사령관을 업어 드리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무엇을 천조국 독립기념일 축하 포슷팅(뭐래니?)의 주제로 할지 필자가 주로 활동하는 트위터의 트친분들께도 조언을 구한 결과, 나름 정공법(응?)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오늘의 주제는 239년 전 오늘 발표된 미국 독립선언문(Declaration of Independence)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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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선언문은 그보다 13년 후에 나온 프랑스대혁명 때의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 및 미국 독립선언문이 나오기 87년 전에 나온 영국 명예혁명 직후의 권리장전과 함께 천부인권을 선언한 역사적인 문서 중의 하나로 생명, 자유, 행복 추구권이라는 천부인권을 밝힌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미국의 독립선언문은 당시 영국왕이던 조지 3세의 북미 식민지들에 대한 폭정을 열거하고 이에 대하여 식민지 주민들에게 영국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독립해야 할 권리가 있다는 이른바 저항권의 개념을 밝힘으로써 우리의 4. 19 의거를 비롯하여 오늘날까지 독재정권에 대항한 시민 불복종 운동들에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원천이 되기도 하였다(심지어 미국과 오랫동안 싸웠던 베트남의 호지명(胡志明)조차 미국 독립선언문을 즐겨 읽으며 바로 그 미국에 대항하여 싸울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는(응?) 말이 있을 정도이다).

독립선언문에서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이 천부인권이라고 하였으나 건국의 아버지들 중 대부분은 백인 남성들로서 흑인 노예를 소유한 농장주들이었다. 그들이 독립선언문에 담은 천부인권이라는 뜻이 여성에게도, 흑인이나 다른 유색인종에게, 그리고 이제 동성애자들에게도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지니게끔 하는 일은 지금 이순간까지도 더디지만 계속해서 진행되어 왔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든든한 우방인 아메리카(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신생 독립국의 힘찬 기상을 잘 보여주는 발음이라 말한 바 있다) 합중국의 새로운 전진은 이제 마악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미국 독립선언문을 기초(起草)한 이는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을 지냈던 토머스 제퍼슨이다. 제퍼슨은 자신의 묘비명을 쓰면서 대통령을 지낸 사실은 쓰지 않았지만 미국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것은 남겼을 정도로(그 외에도 제퍼슨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버지니아주 헌장을 만들고 버지니아 대학을 설립한 사실은 묘비명에 기록하였다) 이를 무척 자랑스러워 하였다. 그러나 당시 미국 독립전쟁에 앞장선 이른바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들 중에서 제퍼슨의 정적인 페더럴리스트들은 제퍼슨이 당시에 미국 의회 노릇을 한 대륙회의(Continental Congress)의 의뢰를 받아 실무를 맡았을 뿐이지 독립선언문의 진정한 저자는 대륙회의에 참여한 식민지 13개 주의 대표들의 이른바 집단창작(웃음) 작품이라고 보기도 하는 것 같고 이도 일리 있는 입장인듯 싶다.

미국 독립선언문의 구체적 내용이나 그 의미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239년 동안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숱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니 나 같은 사람이 더 보탤 말은 없을 것 같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필자가 미국에 잠시 살던 시절에는 7월 4일을 그저 멋진 불꽃놀이 구경이나 할 수 있는 날 정도로나 여겼었다-_-; 다만 그 시절 조지 워싱턴의 생가이던 마운트 버넌 아니면 제퍼슨 기념관의 기념품 판매점에서 산 것이 아닐까 싶은 미국 독립선언문 원본의 복제품을 살펴 보다가 알게 된 이야기나 한자락 하고 이 생일 축하 카드(응?)를 마무리할까 싶다.

미국 독립선언문에 보면 다른 사람들보다 유독 크게 서명한 사람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대륙회의 의장인 존 행콕(John Hancock)이다. 존 행콕은 (아마도 노안이 온 탓에 안경을 썼어야만 했던) 영국의 조지 3세가 북아메리카 식민지(=미국)의 반란자들(=미국 독립의 아버지들) 중에서 자신의 이름을 안경을 쓰지 않고서도 특별히 잘 볼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큼지막하게 서명했다는 유쾌한 미국의 (문자 그대로의) 애국자(Patriot).

생각해 보면 존 행콕은 대단한 용기의 소유자였던 것 같다. 당시 영국은 서구 열강의 식민지 경쟁에서 사실상 최종 승리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었고 실제로 미국은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1776년의 독립선언 후 7년 간의 길고 지리한 싸움 끝에 겨우 독립을 쟁취한다. 그 와중에 베네딕트 장군처럼 영국에 항복한 반역자;도 나왔는데(이 반역자를 미국인들은 에그 베네딕트란 요리로 만들어 씹어 먹으며 기억한다) "내 목부터 먼저 쳐 주쇼"하고 목을 길게 늘어뜨리듯 자신의 이름을 일필휘지 써내려간 애국자를 위해서도 특별한 자리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미국 Midwest의 중심지인, 바다 같은 미시간 호수변의 시카고의 화려한 스카이라인 중 으뜸인 초고층 빌딩이 지어질 때 미국인들은 그 빌딩의 이름을 존 행콕 센터로 붙여서 이 용기있는 애국자를 적절한^^ 방식으로 기념했다. 비록 시카고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그 후에 세워진 시어스 타워가 되었지만 조국이 독립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영국의 폭군이여 내 목부터 따가시오 하고 나섰던 애국자의 이름은 미국이 계속되는 한 기억되지 않을까 싶은 느낌적 느낌(트친님께서 알려 주신 바에 의하면 존 행콕의 출신주인 매사추세츠 주의 중심도시 보스턴에도 그의 이름을 딴 고층 빌딩이 있다고 한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에 대하여 영토적 야심을 갖지 않은 유일한 주변(?) 강대국이며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라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 갑시다"라는 모토하에 굳건한 동맹을 맺고 있는 아메리카합중국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임. Happy Birthday,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