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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10일 06시 22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9월 09일 14시 12분 KST

드레퓌스와 권은희 | 팬은 진정 스타를 염려하였을까?

그의 구명운동을 합네하고 나섰던 이들 가운데에서도 드레퓌스 자신이 빨리 자유의 몸이 되는 것보다는 "제대로" 국가 권력의 부당함을 인정해 무죄를 인정받아서 자유의 몸이 되어야지 그렇게 안 될 바에는 계속 갇혀 있어도 상관 없다고까지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던 셈. 이들 "드레퓌스파"에게는 드레퓌스가 상징하는 대의가 중요한 것이지 구체적인 실존하는 인간 드레퓌스가 풀려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이었을까? 나는 권은희님이 지금 국회의원 공천을 받는다고 하여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의 향방이 잘못될 것이라는 등의 걱정을 하는 분들은 사건의 당사자로서 내부고발자가 조직 내에서 받을 수 있는 괴로움과 고통에 대한 부분을 드레퓌스를 비난했던 드레퓌스파처럼 좀 너무 간과하신 것이 아니신가 싶은 생각이 든다.

한겨레

아무래도 내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정치에 관심이 많은 트친들께서 많으시다 보니까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 광주 광산을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권은희님을 공천하기로 한 것에 대하여 트친님들께서 여러 가지 다양한 목소리를 내신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시다시피 권은희님은 지난 대선에서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 때 경찰 측의 부실한 수사 및 내부의 부당한 압력에 대해 관할 경찰서인 수서 경찰서의 수사과장으로서 일종의 내부 고발자로서 소신 발언을 하셨고 그 결과 끝내 경찰을 그만두게 된 것이라는 말이 있으셨던 분이다.)

비판적인 의견으로는 이 분이 국회의원 출마를 고려하지 않으셨다는 얼마 전의 발언을 하고도 이를 뒤집은 것에 대한 비판, 그리고 국가기관들의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된 재판들이 아직 진행 중인데 이렇게 한 정파에 몸을 담게 된 것이 재판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고 우려하는 취지의 말씀들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아무도 관심없겠지만 나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님의 소위 호갱-_-;지지자이다보니까 권은희님이 국회의원 공천제안을 수락하시면서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님을 좋게 평가하는 것을 보고 급호감-쿨럭;-을 느끼게 되었음을 고백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런 비판적인 의견들을 보다 보니까 뜬금없이(응?) 19세기말 프랑스 지식인들의 양심을 시험했다는 드레퓌스 사건과의 묘한 유사성(?)이 떠올라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드레퓌스는 19세기말에 살았던 유태인 출신인 프랑스의 하급장교. 당시 프랑스는 1870년부터 1871년까지의 보불전쟁에서 프로이센에게 황제 나폴레옹 3세까지 사로잡히고 파리가 함락되었으며, 프로이센의 빌헬름 1세가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독일황제로 취임하는 수모를 당하며 완패하였다. 프랑스는 그 결과 독일에게 막대한 전쟁배상금을 물고 또 알자스-로렌 지방을 독일에게 빼앗기는 수모를 당한 다음인지라(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이 바로 이 시대의 알자스-로렌 지방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독일에 대한 복수심을 온 국민이 불태우고 있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프랑스 군부 내에 독일의 스파이가 있었다는 말이 있었고, 실제 간첩은 잡지도 못하고 유럽에서 오랫동안 박해를 받아 오던 소수자인 유태인이었는지라 그만 드레퓌스가 독일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었다. (나중에야 진범이 따로 있었음이 밝혀진다.)

드레퓌스는 이렇게 사실상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종북 아니 종독세력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절해고도에 갇히게 되었다. 그 진실이 영영 묻힐 것 같았던 드레퓌스 사건은 유명한 소설가 에밀 졸라가 그에게는 죄가 없다는 "나는 고발한다"라는 논설을 신문에 실으면서부터 다시 조명 받게 된다. 드레퓌스의 구명 운동에 나선 지식인들과 급진 공화파들 및 드레퓌스가 유죄라고 믿는 가톨릭 교회, 군부와 같은 보수적 세력들로 프랑스 사회는 크게 양분되었고. 그런데 드레퓌스 구명운동을 벌이던 드레퓌스파들은 드레퓌스가 끝까지 싸워서 무죄를 주장하기를 바랐지만 드레퓌스 자신은 일단 유죄를 인정하여 먼저 신병의 자유를 확보한 다음에 정부로부터 사면을 받는 길을 골랐다. 그런 드레퓌스의 처신에 대해 드레퓌스를 지지했던 프랑스 지식인들 중에서는 왜 국가 권력의 부당한 압력에 대해서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지 않고 독배일 수도 있는 정부의 제안을 덥썩 받았느냐며 그를 비난하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글쎄 그렇게 오랫동안 영어(囹圄)의 몸이 된 당사자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을까? 드레퓌스가 유태인이고 북한 아니 독일 간첩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인 것은 맞지만, 그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나섰던 프랑스의 깨시민;; 아니 지식인들이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드레퓌스도 생활인이었다는 것. 그는 다름 아니라 그 지식인들이 혐오해 마지 않았을 군대;라는 조직에서 자신의 힘으로 출세를 해 보려고 애썼던 하급장교 출신이었던 것. 그런 유태인이지만 체제 내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career를 개척해 보려고 했던 드레퓌스 같은 이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종독세력으로나 몰아 붙여서 절해고도에 유배시키는 것이 당시 프랑스 극우의 참담한 클라스였던 것이고, 그의 구명운동을 합네하고 나섰던 이들 가운데에서도 드레퓌스 자신이 빨리 자유의 몸이 되는 것보다는 "제대로" 국가 권력의 부당함을 인정해 무죄를 인정받아서 자유의 몸이 되어야지 그렇게 안 될 바에는 계속 갇혀 있어도 상관 없다고까지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던 셈. 이들 "드레퓌스파"에게는 드레퓌스가 상징하는 대의가 중요한 것이지 구체적인 실존하는 인간 드레퓌스가 풀려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이었을까? 생각하면 생사람을 간첩으로 몰아 구금하는 사람들 못지 않게 참으로 소름끼치는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두 사건을 그대로 비교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권은희님이 지금 국회의원 공천을 받는다고 하여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의 향방이 잘못될 것이라는 등의 걱정을 하는 분들은 사건의 당사자로서 내부고발자가 조직 내에서 받을 수 있는 괴로움과 고통에 대한 부분을 드레퓌스를 비난했던 드레퓌스파처럼 좀 너무 간과하신 것이 아니신가 싶은 생각이 든다. 권은희님의 용기있는 행동을 칭찬하셨던 분이라면 그 분이 새롭게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을(국회의원이 된 권은희님이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의 정치중립 의지에 대해 질문하는 유쾌한 모습을 상상하여 주신 어느 트친님도 있으셨다) 응원해 주셔야 하지 않을까 싶은 느낌적 느낌이라고나 할까.

한편 드레퓌스 사건에선 간과해서 안 될 프랑스 정치인이 하나 있었으니(흠흠) 에밀 졸라의 그 글을 자기가 운영하던 신문사의 신문을 통해서 실어 주었던 사업가 출신(응?) 급진 공화파 정치인인 끌레망소. 끌레망소는 프랑스의 야당이기는 하였고, 급진적 생각을 가졌으나 또한 프랑스의 공화주의에 대한 신념도 대단했던 이. 프랑스인들이 정말 미워했던 독일이 정말 1914년에 프랑스에 쳐들어 오자 누구보다도 열심히 독일에 대항해서 싸웠던 호랑이 같은 정치인이 또한 바로 이 끌레망소였음. 즉 국가안보와 인권을 옹호하고 지키는 것이 얼마든지 양립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 끌레망소. 그리고 또한 끌레망소는 신문사경영이라는 사업을 하는 입장이었음에도 에밀 졸라의 글과 같은 사회에 대대적인 파문을 몰고 올 내용의 글도 과감히 실어 주고 또 그 필자와 함께 옳다고 믿는 일은 끝까지 싸워 주겠다는 기백을 가진 이이기도 했고.

눈치채셨겠지만(뭐래니?) 내가 구제불능의 새정치민주엽합 안철수 대표님 팬이다 보니까 권은희님이 광주 광산을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았다고 하니까 이렇게 문득 19세기말 드레퓌스 사건과 재작년의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의 공통점 그리고 그 주요 인물인 드레퓌스와 권은희님, 그리고 끌레망소와 안철수 대표님(쿨럭;)의 유사성이 눈에 띄어 이렇게 끄적여 보았다. 모쪼록 권은희님이 자신의 행적에 대하여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국민들의 판단을 받고 또 뜻한 바를 이루는 훌륭한 국회의원이 되시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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