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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26일 14시 24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8월 26일 14시 12분 KST

빠가 까가 되는 경우 - 드골과 OAS

존경하는(no offense) 조갑제 기자님과 아직까지도 꾸준히 발행하시는 간행물을 보내주시는(아니 왜!?) 변희재 대표님, 그리고 한 때 홈피에 열심히 들락거렸던(쿨럭;) 지만원 박사님께서 문창극 총리지명자의 사퇴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님을 맹렬히 비난하시는 것을 보고 있자니 애정이 증오로 바뀐(응?) 적나라한 예인 프랑스 드골 대통령과 프랑스 극우 무장세력인 OAS와의 관계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음(뭐래니?).

AFP

1. 존경하는(no offense) 조갑제 기자님과 아직까지도 꾸준히 발행하시는 간행물을 보내주시는(아니 왜!?) 변희재 대표님, 그리고 한 때 홈피에 열심히 들락거렸던(쿨럭;) 지만원 박사님께서 문창극 총리지명자의 사퇴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님을 맹렬히 비난하시는 것을 보고 있자니 애정이 증오로 바뀐(응?) 적나라한 예인 프랑스 드골 대통령과 프랑스 극우 무장세력인 OAS와의 관계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음(뭐래니?).

2. 때는 1963년 3월 11일, 프랑스 군 부대의 연병장에서는 바스찬-치리 중령의 총살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다. '애국 보수' 바스찬-치리 중령은 프랑스 군인이라면 자신과 같은 애국자에게 결코 총부리를 겨눌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애국자는 개뿔;;이고 총살형을 집행하러 온 병사들은 무심한듯 시크하게-_-; 방아쇠를 당겨서 착각 속에 살아 온 바스찬-치리 중령의 숨통을 끊어 놓았다. 한때는 프랑스군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장교 바스찬-치리를 두 해 전인 1961년에 드골 대통령 암살 음모에 가담하게 만들고 끝내 총살형을 당하게끔 한 것은 왜 때문일까?

3. 그 얘기를 하기 위해선 최근 우리 국대를 박살낸 알제리ㅠㅠ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음. 북아프리카의 알제리는 19세기 전반경부터 프랑스의 식민지였음. 단순한 식민지가 아니라, 20세기 중반에 와서는 근 400만명(?)의 프랑스인들이 알제리로 이주해 왔고 심지어는 그들의 상당수는 프랑스 이민의 후손으로 아예 알제리에서 태어나 한 번도 프랑스땅을 밟아보지 않은 이들도 있었음. 그런데 1954년경부터 알제리의 민족해방전선(FLN)은 프랑스 제국주의에 대항한 무장독립투쟁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하였고 바스찬-치리 같은 프랑스 엘리트 장교는 우선적으로 알제리로 보내져 알제리 민족해방전선(FLN)과의 전투에 투입됨. 힘겨운 싸움을 벌이던 알제리의 프랑스군은 은인자중(응?)하다가 부패하고 무능한 프랑스 제4공화국에 대항해 궐기하였고 프랑스를 나찌 독일의 마수에서 구출한 드골장군을 옹립.

4. 프랑스의 알제리 파견군 장교 바스찬-치리는 드골 장군이 프랑스 제5공화국을 수립하고 1958년에 대통령에 취임하자 누구보다도 열광했다. 이제 입만 산 진보지식인 싸르트르는 총살ㄷㄷㄷ될 것이고 알제리는 영원히 프랑스의 일부라고 선언될 것임을 바스찬-치리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는 드골장군이 알제리를 방문했을 때 누구보다도 열광적으로 환영했다.

5. 그런데 사태는 바스찬-치리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누구보다도 어기차게 종북;; 아니 알제리의 민족해방전선에 맞서 싸우실 줄 알았던 드골 대통령은 알제리를 독립시키기로 결정을 함. 기가 막힌 바스찬-치리 중령은 알제리 주둔군의 일원으로 독재자(응?) 드골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킬 결심을 함. 처음에 이런 반란 준비는 잘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프랑스 본국에서 고생하는 알제리 파견군을 위문하겠다며 라디오들을 대량으로 보내왔다.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사막에서 뜨거운 태양을 견디며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을 달래던 프랑스군인들은 반갑게 라디오를 지급받아 본국 방송국에서 흘러나오는 샹송을 들으며 향수를 억눌렀음. 바스찬-치리 같은 장교들도 병사들의 심신을 쉬게 해주는 기능을 훌륭히 수행할 것 같은 라디오 지급을 환영했다. 그런데 라디오가 알제리 주둔군 막사들 구석구석에 뿌려졌을 무렵 갑자기 라디오에선 알제리 주둔군 병사들에게 반역을 저지르려는 장교들의 명령에 따르지 말라는 호소가 나오기 시작했고 철통같이 단결해 있을 줄 알았던 알제리 주둔 프랑스군에서는 이 때부터 다수의 탈영병ㅠㅠ들이 나오기 시작해서 폭망함;;

6. 바스찬-치리 같이 이들을 배경으로 군사반란을 일으키려 했던 극우파들은 이제 OAS란 무장조직을 만들어 드골 대통령에게 반항. 특히 바스찬-치리는 드골에 대한 암살을 계획해 모터케이드 중인 드골 일행의 차량행렬을 공격했으나 실패함. 바스찬-치리가 드골 대통령 암살음모에 가담하였음이 발각되고 난 후 그는 체포되어 이렇게 총살됐음.

7. 믿었던 박근혜 아니-_-; 드골 대통령에게 발등을 찍힌 격인 OAS 조직원들이 자신들이 직접 꾸민 드골 대통령 암살 기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이제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드골을 암살하고자 하였다는 가상의 스토리가 포사이스의 [재콜의 날]임. 김기춘 실장님 하고도 관련 있는(응?), 전에도 몇 번 트윗한 일이 있던; 이 프레데릭 포사이스의 스릴러 소설 [재콜의 날]에 대한 설명은 다음을 기약하기로-_-;

8. 그나저나 알제리를 독립시킨 드골도 그렇고 중공을 방문한 닉슨 미 대통령도 그렇고 대담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이는 그렇게 하더라도 콘크리트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는 정치인. 즉 드골이나 닉슨은 식민지 해방이나 공산국가 방문을 비난하는 이가 있으면 "레지스탕스(드골)/반공(닉슨)은 내가 너희들보다 훠어얼씬 더 많이 했어!"라고 일갈할 수 있었음. 황급하고 거칠게 결론(?)을 내리자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탄탄한 지지기반이 있는 박근혜 대통령님도 기왕에 OAS보다는 못하지만 보다 보수적인 일부 지지층에 구애받지 마시고 이번 사실상의 국무총리 지명철회 건처럼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여 주시며 대선 당시 약속하신 대통합의 국정운영을 지금이라도 해나가시길 바랄 뿐이다.

PS. 정말 유감스럽게도 이렇게 대하트윗을 올리고 나서 블로그용으로 정리하는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님은 세월호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였던 정홍원 국무총리를 다시 기용하시는 초유의 인사를 하셔서 (물론 전혀 관심없으셨겠지만) 글쓴이의 소박한 소망을 무참히 깨부수어 주셨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