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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20일 13시 02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1월 21일 14시 12분 KST

개념 없고, 품위 없고, 생각 없고, 인정 없는

거물들이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조지 워싱턴은 미국의 건국을 도왔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노예들을 해방했다. 테디 루즈벨트는 국립 공원을 확립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우리를 대공황에서 끌어냈고 파시즘을 무찔렀다. 린든 존슨은 노인을 위한 의료 보험인 메디케어를 확립했다. 빌 클린턴은 미국에 흑자 예산을 선사했다. 버락 오바마는 모든 미국인들이 건강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했다.

이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를 맞는다. 나는 우리 나라 미국과 전세계에 대한 깊은 우려가 든다. 그는 자신이 위험하고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었다. 그가 이 일의 중요성을 이해할까? 백악관 출입 기자 만찬회에서 자신에 대한 농담을 한 적이 있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대선에 출마한 걸까? 오바마케어라는 이름 때문에 오바마케어를 없애고 싶어하는 걸까?

그가 그저 내가 동의하지 않는 경제 정책을 내세웠거나, 수백만 명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건강보험 정책을 주장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건 그저 공화당 대 민주당의 문제가 아니다. 이 사람은 여성, 이민자, 장애인 등을 폄하하거나 노골적으로 조롱한 사람이다. 그런 기록도 있고 영상도 많다. 거의 3백만 표 차이로 총투표수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에게 밀렸던 그는 적어도 미국인들을 통합하고 존중하려는 시도라도 해야 하는 게 대통령의 의무라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나는 미국을 개선하고 보호하려는 진실된 마음으로 우리나라에 기여한 경험 많은 정치인들을 아주 존중한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으로 우리 모두를 위험하게 만드는 인종차별주의자, 외국인혐오자, 성차별주의자를 존중할 수는 없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냈던 시리즈에 의하면 트럼프는 러시아의 도움으로 파산에서 벗어난 적이 몇 번 있다. 우리는 그가 소득세 신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진짜 이유가 이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에게 문자 그대로 빚을 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소득세 신고서를 얼마든지 공개해도 좋지만, 나는 그게 공개되어 대중의 검토를 받을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러시아가 트럼프를 협박할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와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대한 정보 기관들의 보고를 받았다는 보도도 있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의 아들에 대해 이런 보도를 했다.

트럼프 사업의 임원이기도 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2008년에 부유한 러시아인들을 상대로 사업을 했다는 걸 명확히 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고급 제품의 경우, 러시아 인들이 우리 자산의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러시아에서 돈이 많이 들어온다." 그가 2008년에 컨퍼런스에서 이렇게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트럼프는 1월 11일 기자 회견에서 우리의 정보 기관 17곳이 러시아가 해킹으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것을 발견한 사실을 인정했다. 트럼프는 우리의 전문 정보 기관들이 아닌 블라디미르 푸틴과 줄리안 어산지의 편을 들었다. 이는 미국 민주주의에 있어 위험한 조짐이다.

그는 자신의 자산을 분산시키거나 백지 위임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가 자선 기부를 하기는 하는지, 한다면 얼마를 하는지 알 수 없다. 정부 윤리부서장은 공익과 사리 충돌을 막기 위해 트럼프가 내세운 계획이 '의미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즉시 헌법의 보수 조항을 어기게 될 거라고 말한다. 아들들과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주장은 우스꽝스럽다.

한편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러시아가 트럼프를 위협할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발표하지 않았다. 대선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힐러리 클린턴에게 해로우며 근거가 없는 정보는 주저 않고 발표했는데, 클린턴이 패한 것은 그것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대선 해킹 주장에 대해 코미는 최근 상원 정보 위원회에 이렇게 말했다.

조사가 있었든 없었든 간에 나는 이런 공개 석상에서 조사에 대해서는 결코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어떤 식으로든 대답할 수 없다." 메인 주 상원의원 앵거스 킹은 "당신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라고 응수했다.

트럼프가 '가짜 뉴스'라고 우기고, 매체가 자신을 상대로 '마녀 사냥'을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정말 아이러니다. 그는 기자 회견 때 자신이 러시아 협박 가능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 보도를 한 CNN의 질문을 거절했다. 러시아와 공화당, 스티브 배넌과 브레이트바트 뉴스는 가짜 뉴스를 만들고 진짜 마녀 사냥을 했다. 선거를 탈선시켰을 뿐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위험에 처하게 한 행동이었다. 1개월 전,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가짜 음모론을 믿은 사람이 AR-15 소총과 .38 구경 권총을 들고 피자 가게로 들어가 자신이 '여러 사람의 생명을 위해 몇 명의 생명을' 희생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될 준비를 하면서도 그는 자신의 자아를 띄워주지 않거나 감히 자신의 거짓말에 대한 진실을 싣는 온갖 TV 쇼, 잡지, 신문들에 대한 트윗을 쓸 시간은 있다. 아마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는 모양이다. 올해 새해에도 '나의 적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런 것은 우리는 본 적도 없다. 우리의 대통령들은 보통 도량이 넓고 대통령직과 우리 민주주의의 막중함을 이해했다.

그는 정보 부서의 브리핑을 받느라 시간을 쓸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TV 시청률을 놓고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지사와 트위터로 싸움을 벌일 시간은 냈다. 그의 가장 끔찍하거나 유치한 트윗 10개만 봐도 도널드 트럼프가 심술맞은 어린아이처럼 행동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내가 처음도 아니거니와, 그의 말이 바로 증거다.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시민이 맞느냐며 끊임없이 출생지 논란을 일으켰다가, 자기가 그 논란을 종식시켰다고 주장했던 것을 우리가 어떻게 잊을 수 있는가? 2012년에 그는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지극히 믿을 만한 정보원'이 내 사무실에 전화를 해서 @BarackObama의 출생 증명서는 가짜라고 말했다." 이것은 ISIS를 무찌를 그의 비밀 계획이나 멕시코가 국경 벽에 돈을 내게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트럼프의 주장이다. 아무 증거도, 이름도 없고, 리얼리티 TV의 가짜 서스펜스를 위해 만들어진, 전혀 믿을 수 없는 주장이다.

트레버 노아의 지적처럼, 우리는 트럼프가 앞으로 4년 동안 자신이 말했고 문서와 영상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들을 부정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즉 우리는 그가 거짓말을, 엄청난 거짓말들을 할 거라 예상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에게 자신의 특징인 '부패', '부정직', '거짓말쟁이'를 덮어씌웠다.

나는 총투표수에서 졌지만 당선된 부시 대통령 시절을 살았다. 부시의 정권은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정보 기관에게 증거를 위조하게 만들었다. 그 대통령은 아직도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우리를 끌어들였다. 그 전쟁은 15년 뒤에 ISIS가 일어나게 했다. 나는 트럼프가 세계에 어떤 위험을 던질지 겁이 난다.

모든 상하원 의원들, 심지어 공화당 의원들도 미국에 정의 비슷한 것이 존재하도록 최선을 다하길 빈다. 세계가 불필요한 엄청난 위험에 처하지 않길 빈다. 우리들은 바짝 경계해야 한다. 의원들에게 편지를 써라. 평등한 인권, 시민권, 언론의 자유, 기후 변화 저지, 총기 규제, 건강보험을 위해 싸우는 단체들에게 기부하라. 저항하라. 목소리를 높여라. 남들을 도와라. 우리 모두 함께 겪어야 할 일이고, 우리의 자유를 지키고 다른 시민들을 돕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책임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취임 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