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만
30개월 지났지만 옹알이도 없었다. 발육이 늦는 줄만 알았다. 설마? 병원에선 발달장애라 했다. 일곱 살 지능으로 살아야 한단다. “우리 집안에 그런 사람 없는데.” “저희 조상 중에도 없는데.” 가계부터 떠올린다. 할머니는
2018년 11월 13일 14시 17분 KST
한겨레21
희부연 바다 안개, 태평양에서 온 열풍이 훅훅 도시를 휘감고 있었다. 요란한 건설의 마찰음, 어디선가 옮겨온 흙들, 완전히 새로운 건물들이 일본열도의 한 도시를 채워간다. 더 튼튼한 건축물을 짓고 단단한 도로를 깔고자
2018년 08월 01일 11시 47분 KST
한겨레21
한 재일 노시인이 눈시울 적시는 모습이 얼마 전 일본 유수의 신문에 나왔다. 군사분계선 위 남북 정상의 만남을 세계 언론이 도배할 때, 노시인의 마음을 묻는 인터뷰였다. 시인은 많고 많은 장면 중 눈물 장면을 내보냈다며
2018년 06월 11일 16시 15분 KST
한겨레 국사편찬위원회
“그때 스물여섯. 등에 업은 열 달 된 애기 굶어 죽었는데 그 애기 생각허민 가슴 아팡 살질 못허쿠다. 이제도록, 지금 몇 년이우꽈? 배에서 죽은 애기 업엉(업고) 내리라고 해서 내렷수다. 애기 두고 가면 목포 파출소에서
2018년 05월 18일 13시 56분 KST
최근에 나온 책 <엄마의 공책>(이성희·유경 지음, 부제 ‘치매환자와 가족을 위한 기억의 레시피’)과 3월 개봉 영화 <엄마의 공책>(김성호 감독)의 등장인물을 따라가다보면, 치매를 쉽게 이해하게 된다. 30년 넘게
2018년 05월 02일 11시 56분 KST
일러스트레이션/ 이우만
지난 1월 말, 고교를 졸업한 친구 아들이 홀로 산티아고로 떠난다고 했을 때 그 여정이 궁금했다. 수능에 시달리며 온갖 스트레스에 어두운 얼굴이던 아이가 가슴속에 오래도록 준비해온 꿈이 걷는 것이었다니. 30일간의 여정에서
2018년 04월 09일 11시 52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