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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MS Data scientist

런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IT 경력 17년차며 개발자 출신입니다. 학부는 남아공 UNISA 에서 정외과, 석사는 영국 옥스포드에서 Software Engineering 을 했습니다.
'웨인스타인 사건'이 한국에서

'웨인스타인 사건'이 한국에서 일어났더라면

할리우드도 변하고 여자도 변하고 있다는 증거가, 웨인스타인에게 당한 여자들의 대처에서도 볼 수 있다. A급 여배우도 당하고 나서 말 할 수 없었던 분위기에서, 2015년의 피해 모델은 성추행 사실 자백을 녹음해서 곧바로 뉴욕 경찰에 넘겼다. 그리고 피해 여성들을 손가락질하는 이들은 소수다. 그렇지만 우울한 얘기로 돌아오자면. 비슷한 스캔들이 한국에서 터졌다면 아마도...
2017년 10월 13일 12시 01분 KST
탁현민과

탁현민과 '딜브레이커'

모든 사람들에게 딜브레이커는 조금씩 다르다. 만약 탁현민이 십년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했다면, 그리고 그 발언이 공개됐다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겐 그게 딜브레이커일 수 있겠다. 그러니까 이 문제는 단순하다. 탁현민을 실드 치는 사람들에게 여성 비하의 발언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 발언만큼의 딜브레이커는 아닌 거다. 그냥 그게 다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에게 돼지발정제가 딜브레이커가 아니었듯이, 탁 실드러들에겐 그의 발언이 그렇게 큰 잘못은 아닌 거다. 민중은 개돼지라 발언했다가 공직에서 쫓겨나게 된 나향욱이 좋은 예다.
2017년 07월 21일 11시 54분 KST
둘의

둘의 차이

두 대학생이 있다. 둘 다 술을 마시고 안 좋은 일이 생긴다. 한 명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술 먹고 그랬으니 창창한 미래를 봐서 용서해 주자는 말을 듣고, 다른 한 명은 범죄 피해자가 되고도 왜 술을 먹어서 그렇게 피해당했냐는 소리를 듣는다. 어떤 소리를 듣는가 역시 그 둘의 성기 모습에 달렸다. 두 직장인이 있다. 둘 다 가정을 꾸리고 싶어한다. 한 명은 가정을 꾸리면서 책임감 있는 가장이 되었으니 잘릴 확률이 낮아지고, 다른 한 명은 가정을 꾸렸으니 직장에서 더 쉽게 잘린다. 이것 역시 성기 모습에 따라 차이가 난다.
2017년 07월 18일 06시 50분 KST
'시선강간'이란 말에

'시선강간'이란 말에 대해

남자들 솔직히 지나가는 여자들 보면서 성적인 상상을 한다(고 자주 들었다). 물론 99% 의 남자는 그냥 상상에서 끝나고 몰카를 찍는다든가 성추행을 하는 남자는 극소수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무심코 여자들을 쳐다보고 성적인 상상을 한 것 자체가 성추행/성범죄/ 혹은 강간죄에 해당한다고 하면 펄쩍 뛰기 마련이다. 그게 어떻게 같은 거냐고 따진다. 시선'강간'이라고 할 때, 그 단어는 여자가 느끼는 불쾌함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하긴 하는데, 남자 입장에서는 진짜 그렇게까지 가야 하나 느낄 만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특히 지나가는 여자들 그런 식으로 쳐다보는 거 좀 더 흔하고, 좀 더 심하다.
2017년 06월 19일 12시 42분 KST
이런 세상에서

이런 세상에서 산다

작은 방관, 아무 일 아니라는 윽박지름이 쌓인다. 뭐 지나가는 미친놈이 때리는 일도 있지. 그냥 잊어버려. 남녀가 싸우다가 성질이 욱해서 한 대 때릴 수도 있지. 여자가 맞을 짓을 했겠지. 같이 술 마시면 남자가 좀 작업 걸고 세게 나갈 수도 있지. 왜 술을 같이 마셨어? 그런 방관이 쌓인다. 폭력적인 소수의 남자에 대한 관용이 쌓인다. 그리고 그 소수의 남자 중 하나는 빡치는 순간에 지나가는 여자를 보면 무자비하게 폭행해도 괜찮을 것 같다 판단을 내린다. 실제로 이번에도 30분 만에 석방 되었으니까, 그 사람이 틀렸다고 할 수도 없다. 이런 세상에서 산다.
2017년 06월 08일 10시 27분 KST
그들은 여체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 몸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놀랄 정도로 관심이

그들은 여체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 몸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놀랄 정도로 관심이 없다

그들이 그렇게 탐하는 여체는 한 달에 한 번씩 생리를 한다. 그들을 낳은 엄마도, 그들의 여동생이나 누나도, 그들의 여성 친구도, 인구의 반이 생리를 한다. 그 생리혈이 나오는 기관에 그렇게도 자신의 성기를 집어넣고 싶어하면서도, 그 기관이 한 달에 한 번씩 겪는 생리에는 정말 충격적으로 무지하다. '여자도 절정할 때 사정' 이딴 건 어디서 한 번 주워들은 걸 성경처럼 믿으면서, 생리통 심하다는 말은 직접 겪는 본인들이 그렇게 말해줘도 귓등으로 흘려듣는다.
2017년 05월 25일 13시 20분 KST
'강남역 사건 1년' 많이 변했지만 하나도 변하지

'강남역 사건 1년' 많이 변했지만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돌아가신 분이 누구인지 왜 그날 거기에 있었는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리 모두가 그였을 수 있었음을 깨닫고 아파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처음으로 깨어난 이들도 많았습니다. 우리 정말 많이 참고 살았구나, 이거 진짜 거지 같구나, 이렇게 같이 공유하는 수많은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 부르는 여성들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예능에서는 아직도 여성의 외모가 주된 유머 소비거리이고, 여성 비하는 아직도 쏟아집니다. 대학교의 대자보는 찢겨나가고 성폭행을 고소한 이들은 무고죄로 형을 선고받습니다. 대학생들의 단톡방에서는 여전히 성희롱이 넘쳐납니다.
2017년 05월 17일 11시 42분 KST
이런 인간이 대통령

이런 인간이 대통령 후보라니

강간 모의했던 것을 자기 자서전에 셀프 박제해 놓은 건 어쩔 건다. 누가 사석에서 말 한마디 한 거 트집 잡는 것도 아니고, 술 마시고 헛소리 한 것도 아니고, 무려 자기 자서전에 아주 자세하게 쓴 내용이다. 엄청 예전에 나온 책도 아니다. 2005년이다. 이걸 또 재밌는 얘기라고 자기 자서전에 써넣었다. 그러니 집에서 설거지 안 한다 정도는 실언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이런 인간이 지금 대선 후보로 나와 있다는 말이다. 아니 이보세요.
2017년 04월 21일 11시 02분 KST
'XX녀' 제목 안 붙이면 기사 못

'XX녀' 제목 안 붙이면 기사 못 쓰나

자취하는 여자들이 위협을 느낀다는 이슈가 떴다. 이 이야기 역시 여러가지로 보도할 수 있다. 연합뉴스가 택한 방법은 여성의 피해자화다. 기사의 사진은 등을 보이는 여성의 사진이다. 당신은 가해자의 시선으로 여자를 보게 된다. 그리고 '혼사녀'라는 신조어까지 붙였다. 하여튼 XX녀라고 안 붙이면 사내복지에, 인사고과에 영향이 가나 보다. 하나하나만 보면 크게 비판거리가 안 될 것 같지만, 그게 모자이크처럼 합해져서 치안은 좋다지만 여성 상대 강력 범죄가 다른 나라보다 높은 한국이 된다.
2017년 02월 07일 10시 57분 KST
'남자 페미니스트' 선언은 바라지

'남자 페미니스트' 선언은 바라지 않습니다

남자분들에게 부탁 하나 드립니다. 며칠 전에 약 400명이 모인 공식 챗방 대화기록을 봤습니다. 점점 대한민국 여자들이 어쩌고 하는 식으로 말이 흐르니까 남자 한 분이 스톱시킵니다. "논란이 될 만한 말은 지양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혐 발언은 거기에서 정리되었습니다. 저는 남자분들께 딱 이것 하나만 바랍니다. 챗방에서 헛소리 하는 사람들 나올 때, 내 너를 단죄하리라는 식으로 키배 벌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한 마디만 해주세요. "논란이 될만한 말, 다른 분들이 불편할 수 있는 발언은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이거 한 번이면 됩니다.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 안 하셔도 됩니다.
2017년 01월 18일 09시 29분 KST
로타의 사진이 문제인

로타의 사진이 문제인 이유

로타 사진을 가지고 표현의 자유를 들먹이고, 한국이 성적으로 꽉 막혔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하는 말을 보고.십 년도 넘은 언제인가 연예인 모 씨가 위안부 컨셉으로 섹시 화보를 찍은 적이 있었다. 당연하지만 난리가 났고 그분은 사과하고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가 무릎 꿇고 눈물로 사과하고 그랬었다. 이게 왜 잘못됐을까? 그 엄청난 비극적인 일을 모바일 섹시 화보로 소비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엄연히 피해자들이 있는데, 그것을 섹시 컨셉으로 바꾸고, 카메라의 시선은 그런 여자를 보고 욕망을 느끼는 '가해자' 입장이었다.
2017년 01월 11일 08시 58분 KST
낙태시술의 형사처벌 폐지를

낙태시술의 형사처벌 폐지를 원합니다

낙태가 죄라는 식의 성교육은 임신한 여자에게 도움되지 않는다. 이들의 처지만 생각한다면, 오롯이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당신은 무슨 선택을 하겠는가? 당신의 순진해터진 딸이, 사촌동생이, 동생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콘돔 말도 꺼내지 못했다면, 그 선배라는 놈이 술을 억지로 먹여 관계를 가졌지만 강간을 증명하기 힘들다면, 당신은 그녀에게 대한민국 출산율이 낮으니 나라를 생각하고 낳으라고 할 것인가?
2016년 12월 30일 09시 06분 KST
한국에서 서비스업이 '극한직업'이 된

한국에서 서비스업이 '극한직업'이 된 이유

사람을 만나는 일 하나하나가 다 기싸움이 된다. 대접을 받아도 감사와 기쁨이 없고, 대접을 덜 받으면 분노하고 폭발한다. 대접받는 것이 나의 가치를 증명하기 때문에, 늘 상대방이 나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주시하고, 그것으로 사회에서의 나의 위치를 가늠한다. 이러니 늘 피곤할 수밖에. 게다가 다른 사람을 하나하나 컨트롤 할 수도 없으니 내 행복은 셀프 컨트롤이 불가능하다.
2016년 12월 19일 11시 53분 KST
'여혐'으로 찍혔던 사람들의 행보에

'여혐'으로 찍혔던 사람들의 행보에 대해서

여자를 팬 사람이 또 팰까요? 아마도요. 하지만 엄청나게 공개적으로 망신당한 사람이 또 할까요? 사회 전체 분위기가 가정폭력에 아주 엄해진다면요? 좀 더 어렵겠죠. DJ DOC은 아마도 다음에 가사 쓸 때 너무 여혐스러운 건 안 쓸 거라 생각합니다. 생각하는 방법이 완전 페미니즘 중심으로 바뀌었을 리는 전혀 없지만, 최소한 노래 듣는 여자들이 불쾌하지 않을 정도로 노력은 하겠지요. 본심은 어떻든 간에, SOA인 저에게는 상관 없고 개사했으면 문제 해결입니다. 정치인들도 '여자가...' 발언은 조심하겠죠.
2016년 12월 14일 12시 39분 KST

"모든 남자를 가해자 취급하지 말라"는 분들께

99%+ 남자는 그냥 보통 남자. 1% 남자는 위험한 놈. 이때 님은 상식적으로 생각하여 "내가 이상한 놈일 가능성이 얼마나 낮은데 저 여자는 날 뭘로 보는 거야! 내가 그 1%의 강간범/살인범처럼 보이냐?" 합니다. 그러므로 이 상황에서 님에게 최악의 상황은 "강간범 취급당한 기분 나쁨"입니다. 여자도 이걸 압니다. 하지만, 1%의 경우일 때, 여자가 조심하지 않은 대가는? 강간. 살인. 아니면 최소한 폭행.
2016년 11월 29일 13시 21분 KST
박근혜가 여자라서 저런 대통령인 거

박근혜가 여자라서 저런 대통령인 거 아니잖아요

박근혜씨 대구 사람입니다. 독재자 자식이에요. 서강대 출신이죠. 프랑스 유학했어요. 가족 중에서도 욕할 사람 많고요. 하지만 제일 쉬운 게 뭔지 보셨죠? 여성성으로 욕하는 겁니다. 대구 사람 이럴 줄 알았다, 서강대 졸업생 수준이 이게 뭐냐, 프랑스 유학생 다 이러냐 이런 말은 안 나오지만 성희롱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옵니다. 모욕하고 싶은 사람이 여성이라면 그게 제일 큰 타깃이 되는 거죠. 당신이 잘 나가는 검사든, 회사 회장이든, 박사든, 교수든, 당신이 여자라면, 당신을 욕할 사람들은 여성성을 붙잡고 욕할 겁니다. 잘못은 의사로 했어도 욕은 여의사로. 일 망치는 건 교수였지만 신문 기사에는 여교수로.
2016년 11월 28일 12시 26분 KST
내 남편은 페미니스트가

내 남편은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내 남편은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당신은 페미니스트냐? 라고 물으면 불편하게 웃으며 자리를 피할 사람이다. 그렇지만 여성 동료에게 누군가가 성희롱성 발언을 한다면 곧바로 제지하거나 인사과에 고발할 것이고, 누군가가 여자라고 해서 능력 없을 거라 넘겨짚지 않는다. 말, 단어 하나하나 지적하고 고쳐나가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삶을 같이하는 이에 대한 존중이 있다면 꼭 "너 페미니스트라고 말 해! 싫어? 너 여혐러야?"라고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자에게 페미니스트가 되라고 강요하진 않는다.
2016년 11월 23일 12시 43분 KST
나쁜 엄마가 되기는

나쁜 엄마가 되기는 쉽다

아무리 장보고 밥하고 차리고 먹이고 치우고 씻기고 재우고 깨우고 차리고 먹이고 입히고 학교 보내고 치우고 빨래하고 장보고 하교하면 학습지 시키고 잔소리 해대고 씻기고 재우기를 수만 번 반복해도. 아이가 손톱 안 깎은 지 좀 돼서 시커멓게 때가 꼈다. → "엄마는 뭐하냐?" 일 년 만에 훌쩍 커서 소매가 좀 짧아졌다. 새 옷 사줄 겨를이 없었다 → "엄마 신경 안 써주시나 보네." 반찬 챙기고 교복 챙기고 숙제 챙겼지만 준비물 하나 까먹었다. → "역시 맞벌이 집 애들은 표시가 나." 일주일 내내 집에서 해 먹이다가 하도 졸라서 맥도널드 갔다' → "요즘 엄마들 애들 건강 하나도 생각 안 한다." 이걸 다 클리어 하면 칭찬 들을 것 같지? 꿈도 야무지네.
2016년 11월 07일 11시 16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