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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

음악평론가, 웹진 [weiv] 편집장

음악평론가. 음악웹진 [weiv] 편집장. 하지만 실제론 지구멸망과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아저씨.
신해철과

신해철과 X세대

90년대에 10대와 20대를 보낸 세대,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에게 신해철의 낭만주의는 꽤 강렬하다. 그의 노랫말은 주로 '(꿈을) 포기하지 않겠어', '결코 철들지 않겠어', '세상과 싸워나가겠어... 블라블라' 정도로 요약되는데, 이 투쟁은 늘 (신화적으로 설정된) 여자가 지켜보는 중에 벌어진다. 그는 결코 제스처를 취하지 않고 세상과 대상을 진지하게 대하지만, 그럼에도 그걸 (특히 여성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중2병에 걸린 남자애'를 소환하게 된다. 그럼에도 흥미를 끄는 건, 이 손발이 오그라드는 노랫말에 부끄러워짐과 동시에 이 순진한 세계관이 은연중에 90년대 세대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어서다. "A.D.D.A"를 들어보면 신해철은 사십대 중반에도 여전히 그렇게 살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다.
2014년 07월 01일 11시 43분 KST
여긴 어디? 나는 누구? | 싸이의

여긴 어디? 나는 누구? | 싸이의 "Hang Over"와 K-Pop

"강남스타일"은 21세기 메인스트림 팝 계보 중에서 하나의 분기점이 되었다. 이 돌발적인 혼돈 이후에 나온 것이 "젠틀맨"이었고, 알다시피, 여러모로 실패했다. "젠틀맨"은 키치(Kitsch)한 위악은 있지만 자연스러운 뻔뻔함이 없다. 하지만 "Hang Over"에는 뻔뻔함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이건 음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기존 한국 아이돌과 대응하는 태도다. 단호하고 얄짤없이 이것은 의미 없는 엔터테인먼트니까 그냥 즐기라고 부추긴다. "예뻐 보일 때까지 빠라삐리뽀~" 그럼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지역성(locality)을 포기하지 않는 영리함도 있다.
2014년 06월 13일 13시 16분 KST
그 남자 작곡 우리들 작사 | '녹색당의 노래 만들기'

그 남자 작곡 우리들 작사 | '녹색당의 노래 만들기' 프로젝트

녹색당의 당원들이 준비한 가사가 완성되면 이상순(연주), 고찬용(편곡)이 가세해 이한철, 시와, 그리고 녹색당원들이 부르는 노래로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때 새삼, 나는 '과정'이란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런 과정은 지루하고 눈에 띄지도 않으며 또한 오해받기도 쉽지만, 그 '진정성'은 결국 과정에서 나중에 드러난다고 믿는다.
2014년 04월 18일 10시 00분 KST
소녀시대 vs

소녀시대 vs 2NE1

이 둘의 차이는 '지향하는 시장'이 아니라 '각 회사가 추구하는 비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둘 다 결과물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여기겠지만, 그게 보여지길 원하는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듯. 내게는 종종 SM은 성과를, YG는 태도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
2014년 03월 06일 03시 53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