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森達也

映画監督、作家、明治大学教授

영화감독, 작가, 일본 메이지대학 교수
평양에서 '전쟁시대 일본'을

평양에서 '전쟁시대 일본'을 만났다

지금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면 평양 시민 대부분은 "훌륭한 지도자가 있으니까 안심"이라는 식으로 말한다. 일본에 있을 때는 북한 사람들도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여러 사람에게 말을 건네보며 실감한 것은 그들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본 젊고 예쁜 여자는 마이크를 손에 들고 김정은을 찬양하는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를 부르면서 감격한 듯 줄줄 눈물을 흘렸다. 제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 일본도 그랬다. 대군(천황)과 일본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은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고 쓴 수많은 유서를 보았다. 실제로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젊은이가 적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체제가 무너지면 씌었던 귀신이 사라지듯 의식도 단번에 바뀐다. 사람이란 그런 법이다.
2014년 06월 20일 06시 37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