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규

1984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86년 한국일보 공채 45기로 언론생활을 시작했다. 88년 한겨레신문 창간 멤버로 참가해, 정치부 차장, 도쿄특파원, 스포츠부 부장, 사회부 부장, 민족국제부 편집위원, 편집국 수석부국장, 논설위원, 디지털미디어본부장, 출판국장, 논설위원실장을 맡았다. 2013년 중견 언론인의 친목 연구 단체인 관훈클럽의 총무를 지냈다.
외교, 안보, 국제, 국방, 통일, 남북, 일본, 언론, 스포츠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글을 써오고 있다.
새 청와대, 이런 건 빨리

새 청와대, 이런 건 빨리 고치자

최근 문 대통령의 파격적인 모습은 한국 정치의 병폐가 제왕적 대통령제가 아니라는 걸 몸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 권위주의 청와대, 군림하는 청와대의 상징으로 지목되고 있는 '대통령 이외의 사람의 청와대 내 이름표 패용'이다. 나는 이것은 대통령 의지로 금세 고칠 수 있다고 본다. 왜 누구나 다 아는 비서진, 각료 등이 청와대에 들어가면 이름표를 달아야 하나? 이것은 미국, 일본 등 어느 민주국가에도 없는 관행이다. 빨리 개선하길 기대한다.
2017년 05월 18일 11시 08분 KST
포퓰리즘과

포퓰리즘과 정치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포퓰리즘도 필요하고, 제도화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포퓰리즘이 단지 포퓰리즘에 머물지 말고 제도화를 견인한고 압박하는 노릇을 해야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제도화가 주가 되고 포퓰리즘은 종이 되며, 제도화가 목적이고 포퓰리즘이 수단이 되야 한다는 말이다. 지도자 한 사람이 바뀌어도 사회 공기기 엄청나게 바뀐다는 걸 실감하는 나날이지만, 지도자 한 사람만 바뀌고 그 사회를 조직, 운영하는 체계가 그대로 잔존한다면 진정한 사회의 진전을 이룰 수 없다. 지금 우리는 그런 걸 잘 관찰할 수 있는 역사적인 지점에 서 있다.
2017년 05월 16일 15시 03분 KST
정상간 전화회담과 한국 외교의

정상간 전화회담과 한국 외교의 지평

조만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 특사를 보내고, 이들 나라와의 정상회담도 서두를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특사를 빨리 보내고 정상회담을 빨리 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외국의 정상을 만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생각, 정책, 철학을 정비하는 것이다. 정리된 우리 생각 없이 빨리 만나는 것에만 신경을 쓰다가는 상대의 생각과 의도에 말려들 가능성만 커진다. '선 전략, 정책 정비 후 정상회담, 특사파견'의 순서가 맞다.
2017년 05월 12일 12시 07분 KST
'대통령 박근혜 파면'

'대통령 박근혜 파면' 이후

촛불혁명을 이끈 것은 인내와 자제력을 가지고 거리에서 압력을 가해온 시민의 공이지만, 정치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이들이 엄동설한에 고생할 이유도 없었다. 따라서 시민의 요구와 괴리되어 있는 지금의 정당·의회·선거제도는 꼭 개혁돼야 한다. 상향식 공천, 비례대표제의 확대, 중·대선거구제의 도입뿐 아니라 정보기술혁명과 함께 실현 가능성이 커진 국민소환제를 포함한 직접민주주의 요소의 강화가 정치개혁의 핵심 목록에 올라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는 부패한 권력자를 내쫓는 데 주력했다면, 지금부터는 부패한 권력자가 나오지 않는 토양 만들기에 눈을 부릅떠야 한다.
2017년 03월 14일 11시 35분 KST
'북극성 2형-사드 배치' 연계론은

'북극성 2형-사드 배치' 연계론은 사기다

사드 배치의 찬반 논의가 정확하게 이뤄지려면, 이제라도 한반도 사드 배치의 직접적인 보호 대상이 한국 국민이 아니라 오키나와, 괌에 있는 미군과 그 기지이고, 중국을 전략적으로 견제하는 것이라는 '불편한 진실'에 입각해야 한다. 북극성과 김정남 때문이 아니라 동맹국인 미국의 이익과 미군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당당하게 밝히고, 국민의 의견을 듣고 치열한 논의를 벌여야 한다.
2017년 02월 21일 12시 35분 KST
'깡패국가'

'깡패국가' 미국

이제 트럼프의 선거 때 막말을 두고 유세 때와 당선 뒤는 다를 것이라든가, 미국은 제도화가 잘 되어 있는 나라이므로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정신승리법'적인 전망은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트럼프가 앞으로 얼마나 대통령 자리를 지키고 있을지 모르지만, 세계는 당분간 미치광이 트럼프, 깡패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과 대면하지 않을 수 없다. 강대국의 흥망사를 보면, 포용·개방적일 때 흥했고, 배제·폐쇄적일 때 망했다. 결국 미국도 그런 역사의 법칙을 피해가지는 못할 것이다.
2017년 02월 02일 10시 46분 KST
근조! '박근혜

근조! '박근혜 외교'

한국 외교가 새해 벽두부터 사면초가에 몰렸다. 전혀 머릿속에 상정조차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의 등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태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둥지둥하고 있던 차에, 일본과 중국으로부터 아래위에서 소녀상과 사드 문제로 쌍포 공격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도와줄 친구 나라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고립무원, 그렇다고 이 위기를 주체적으로 돌파할 내적 능력도 없는 참담한 상황이다. 내우외환이요, 절체절명의 위기다.
2017년 01월 12일 15시 39분 KST
'개헌'이 아니라

'개헌'이 아니라 '혁검'이다

검사 출신 수석비서관이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사정기관을 지휘·통제하면서 감시와 협박, 보복을 일삼아온 민정수석실의 전횡과, 먼지떨이 방식으로 주문형 죄를 만들어내며 권력의 입맛에 맞춰온 검찰의 칼춤이 없었어도 재벌 총수가, 고위 공직자가 그렇게 순종적으로 대통령과 그 측근의 무리한 요구를 따랐을까. 청와대의 민정수석실을 없애거나 대폭 축소하고, 검찰의 무소불위를 제어하는 제도 개선은 개헌에 비해 하기는 쉽고 효과는 매우 크다.
2016년 12월 22일 10시 18분 KST
당신들은

당신들은 무죄인가

그런 중죄인을 둘러싸고 있는 황교안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과 한광옥 비서실장을 필두로 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비겁한 처신은 꼭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의 잘못이 아무리 크다 해도 옆에서 그를 보좌해온 사람들이 제 역할을 해왔다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 01일 11시 23분 KST
안팎 불신 '조폭 정권'에 외치 맡길 수

안팎 불신 '조폭 정권'에 외치 맡길 수 없다

청와대는 내치는 국회 추천 총리에게 맡기고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나 외교·안보 등 외치만 맡겠다고 흘리고 있지만, 이것이야말로 꼼수 중의 꼼수다. 내치와 외치를 분리할 수도 없고 내치가 받쳐주지 않는 외치는 무력할뿐더러,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을 보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새 대통령 당선 이후 급변할 세계 및 한반도 정세 대응 등 내치보다 외치가 훨씬 중요한 시점이다. 내치에 실패하면 국민이 일시적인 고통을 받는 데 그치지만, 외치를 잘못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단순명쾌한 사실도 모르는 모양이다.
2016년 11월 10일 12시 23분 KST
트럼프보다 더 위험한 '한국의

트럼프보다 더 위험한 '한국의 트럼프'

한국 안의 트럼프 현상이 미국의 트럼프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트럼프의 어법을 빌려 표현하자면 "미국의 트럼프는 아직 말뿐이지만, 한국의 트럼프 현상은 지금 현실에서 한창 위세를 떨치고 있다"는 데 있다. 더구나 미국의 트럼프는 자승자박적인 행동으로 점차 당선 가능성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트럼프보다 한국의 트럼프가 더 '명백하고 현존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2016년 10월 20일 10시 10분 KST
'청와대발 불가사의'의

'청와대발 불가사의'의 연속

미르, 케이스포츠재단 출연 미스터리 말고도 요즘 불가사의한 일들이 너무도 많다. 검찰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던 청와대가 이 특감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하자 갑자기 사표를 수리한 것은 무슨 꿍꿍이이며, 이 특감과 세트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의 직은 그대로 유지시키고 있는 것은 또 무엇인가. 대통령 말마따나 지금이 안팎 양면의 비상시국인 것은 사실이지만, 불행한 것은 그 상당 부분이 대통령 자신으로부터 초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모른다는 점이다.
2016년 09월 29일 16시 10분 KST
혼돈의 시대, 길 잃은 한국

혼돈의 시대, 길 잃은 한국 외교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해 아무리 북핵과 미사일 도발을 염두에 둔 자위적, 방어적 조치이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 배치의 필요성도 없어진다고 설명해도, 중국과 러시아는 세력 균형을 흔드는 미국과 일본의 전략적 도전에 한국이 가담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드 문제를 전술적 대응으로 보는 한국과 전략적 행위로 바라보는 중·러 간의 이런 근본적인 인식 차이는 정상들이 한두번 얼굴을 맞댄다고 쉽게 바뀔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2016년 09월 06일 11시 01분 KST
사드와

사드와 언론자유

최근 일고 있는 '사드 배치 찬반과 국익 논쟁'은 우리 사회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잣대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엔 일부 보수언론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학자와 전직 관리가 중국 매체에 기고나 인터뷰를 한 것을 문제 삼아 '매국'이니 '사대주의'니 하면서 불을 지피고 새누리당이 가세하는 형태로 논란이 시작되었다. 뒤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6명이 중국 쪽 학자 등과 사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동이 더욱 커졌고, 청와대 홍보수석과 대통령까지 가세해 야당 의원들이 중국에 동조하는 비애국적 행위를 하는 양 비난했다.
2016년 08월 16일 11시 59분 KST
'사드, 왜 문제인가'를 말해주는 세

'사드, 왜 문제인가'를 말해주는 세 장면

먼저 사드 결정이 발표된 시각, 외교 수장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행동이다. 중국의 사드 반발을 무마하러 베이징에 가 있어도 시원찮은 판에 강남의 백화점에서 양복 수선과 쇼핑을 하고 있었다. 그의 어이없는 행동이 시민의 제보로 알려지게 됐으니 사드에 대한 정부의 긴장감이 시민만도 못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싸다. 이 장면이 더 심각한 것은 사드 논의가 '외교 따로, 국방 따로' 이뤄졌거나, 군의 일방 독주로 추진됐음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07월 26일 10시 08분 KST
브렉시트와 한반도

브렉시트와 한반도 안보

브렉시트와 관련한 이곳 한국에서의 관심은 금융과 무역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가 하는 경제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만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브렉시트가 몰고 올 한반도 안보 상황의 변화다. 경제는 직접적이고 가시적이지만 안보는 간접적이고 비가시적이어서 일반인들의 눈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정부마저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은 무능하거나 나태한 것이다. 브렉시트 이후 우리 정부의 대응을 보면 경제 쪽만 부산하고 외교·안보 쪽은 이상하리만큼 잠잠하다.
2016년 07월 05일 14시 34분 KST
반기문발 '충청 대망론'은

반기문발 '충청 대망론'은 없다

문제는 너무도 빠른 시기에 그가 던진 말과 행동 사이에 엇박자가 났다는 점이다. 아직 불투명한 영역에 있는 북한과의 대화를 제쳐 놓는다면 국내 통합이 그가 발신한 가장 강력한 메시지일 터인데, 그가 국내에서 벌인 행보는 너무 모순적이었다. 무엇보다도 국내 통합을 소리 높여 말해 놓고 굳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충청 대망론'의 원조인 김종필씨를 찾은 것은 모순의 극치라고 할 수 있었다.
2016년 06월 14일 11시 07분 KST
불난 집 주인의 '한가한 유람'

불난 집 주인의 '한가한 유람' 아닌가

공연히 트집을 잡자는 게 아니다. 나는, 굳이 이 시점에 왜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프랑스 순방에 나서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이 5월25일부터 6월5일까지 무려 열이틀 동안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아프리카 동부 3국과 프랑스를 국빈방문한다. 이란을 다녀온 지 불과 20여일 만에 다시 장기 정상외교 일정을 갖는 것이 매우 이례적인 일일뿐더러 대상국이 아프리카와 프랑스라는 것에 이르면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다.
2016년 05월 24일 10시 48분 KST
'박근혜 외치'도

'박근혜 외치'도 심판당했다

4월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라는 형식을 빌려, 4·13 총선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서 말문을 연 박근혜 대통령은 시종 낙차 큰 커브로, 직구를 예상하던 보통 사람의 상식을 마구 유린했다. 여하튼 분명한 것은 4·13 총선의 참패가 박 대통령의 기존 인식과 행동을 바꾸는 데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과연 그래도 되는 걸까. 국민이 대통령에게 정연한 퇴각과 대담한 전환을 엄중하게 요구하고 있는데 이렇게 뻗대도 될까, 아니 버틸 수는 있을까. 아마 힘들 것이다.
2016년 05월 03일 10시 10분 KST
대구발

대구발 정치혁명

한 정당이 각 지역에서 누려온 독점이 해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외양의 비슷함이 있긴 하지만, 그 속살은 크게 다르다. 광주의 변화가 아무리 크다 한들 '바리케이드 안'의 요동이지만, 대구의 변화는 없던 바리케이드가 새로 생기는 일대 사건이다. 이런 이유로 정통 야당의 깃발을 내건 김부겸 한 명이 대구에서 당선하는 것은 국민의당 후보들이 광주에서 싹쓸이하는 것보다 훨씬 의미가 크다. 같은 지역주의라고 하더라도 다수파인 영남패권주의의 균열과 소수파인 호남지역주의의 그것은 한국 정치에 끼치는 충격의 정도가 다르다.
2016년 04월 12일 10시 36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