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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선

허핑턴포스트코리아 고문

허프포스트코리아 고문. 80년 해직기자로 88년 한겨레신문 창간에 참여했다. 26년간 그곳에서 일하면서 대한민국 종합일간지 최초의 여성 사회부장, 편집국장, 편집인이 됐다. 이후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는 고문으로 있다. 오랫동안 국제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교육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의 끈도 놓지 않았다.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전기 <마틴 루터 킹>과 <장애를 넘어 인류애에 이른 헬렌 켈러>를 쓴 것은 이런 관심의 발로였다. <br> 한국 사회의 건강한 발전은 성숙한 시민사회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민운동단체인 환경운동연합에 참여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신고리 5, 6호기와 우리의

신고리 5, 6호기와 우리의 '내일'

우선 원전의 위험성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주장을 보자. 후쿠시마 원전은 1억년에 한번 사고가 날 수 있는 수준으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지진이 나자 동시에 3기의 원전이 폭발했다. 또 가동된 60년 사이 6기의 원전에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났다. 우리 원전에서 얼마나 많은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했는지 다시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더 큰 문제는 폐기물 처리의 문제다. 고준위 핵폐기물은 최소한 10만년을 보관해야 하는데, 이 문제를 안전하게 해결한 나라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2017년 08월 28일 13시 06분 KST
'내 안의 감옥'으로부터의

'내 안의 감옥'으로부터의 편지

사랑하는 딸! 너도 알다시피 엄마 아빠는 80년 5월에 결혼했다. 한때 학생운동에 투신했던 아빠는 당시 복학생이었고, 엄마는 신문사 기자였지. 당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해된 뒤 군부가 지배하는 계엄 상태였지만, 그래도 민주화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이 존재했었다. 언론계에서도 박정희 정권 아래서 짓눌려온 언론의 자유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벌어지고 있었지. 그러나 전두환의 쿠데타는 그 모든 희망을 완전히 짓뭉갰다. 민주화를 주창하던 사람들은 감옥으로 끌려갔고, 언론자유를 부르짖던 많은 선후배들과 함께 엄마도 강제해직됐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짓밟혀 나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2017년 03월 28일 11시 45분 KST
시민혁명을 다시 탈취당하지

시민혁명을 다시 탈취당하지 않으려면

기득계층은 호시탐탐 시민혁명의 결과를 야바위할 기회를 노리고 있고, 역사는 그런 그들의 노림수는 대부분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우리 현대사에서 4월 혁명과 6월 항쟁이 각각 5‧16 쿠데타와 군사정권의 연장인 노태우정권으로 귀결된 것이 그 예이다. 이번 시민혁명이 또 다시 이런 참담한 결과로 귀결되지 않으려면,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 대통령과 최순실 일당은 물론이고, 그들의 국정농단을 용인‧방조하거나 그들과 결탁해 사익을 챙긴 집단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2016년 11월 30일 09시 02분 KST
Shy 트럼프, Shy 박근혜?

Shy 트럼프, Shy 박근혜? Never!

"지금 촛불 집회가 거세 보이지만, 미국 대선에서처럼 이른바 '샤이 트럼프(Shy Trump·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지 못했지만 트럼프를 뽑은 사람들)'들도 많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말하자면 드러나지 않은 'Shy 박근혜' 층이 있다는 뜻이다. 이런 주장을 펼치는 이들의 대부분은 아직도 박 대통령에 빌붙어 그들이 가진 권력을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인사들이다.
2016년 11월 17일 13시 40분 KST
누가 '자백' 상영을

누가 '자백' 상영을 두려워하나?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또는 정권이 처한 곤경을 호도하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간첩으로 몰아 그들의 인생을 풍비박산 내놓고도 반성은커녕, 웃을 수 있는 집단,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법집행기관과 그 책임자들의 민낯이었다. 물대포로 백남기 농민을 숨지게 해놓고서도 끝끝내 사과를 거부한 경찰청장도 그 연장선상 어디쯤에 있을 것이다. '자백'은 이달 13일 개봉할 계획이다. 배급사 쪽은 최소한 전국 250개관에서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CGV와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쪽은 아직 상영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시사회조차 거부하고 있다. 이미 4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토리펀딩에 참여하고 영화 상영을 지원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2016년 10월 03일 08시 24분 KST
사드에 관한 한여름 밤의

사드에 관한 한여름 밤의 논쟁

8일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 더위에 지친 몸을 위해 의자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으려는 순간, 기사 아저씨가 라디오를 틀었다. KBS 9시 뉴스였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쪽 입장을 들어보고자 중국을 방문한 6명의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에 대한 박 대통령의 노골적인 비판을 전하는 뉴스였다. 앵커의 발언이 끝나기가 무섭게 6O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택시 기사가 혀를 찬다. "아니, 저 사람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야. 정부가 반대하는 데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이 중국에 가서 뭘 어쩌겠다는 거야?"
2016년 08월 09일 08시 19분 KST
변화를 만들어낸 아들

변화를 만들어낸 아들 딸들에게

"엄마 세대는 뭔가 성취를 해본 세대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지만 성취의 기억을 갖지 못한 우리 세대(20~30대)는 그런 말들이 실감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던 걸로 기억해. 우리 세대가 경제성장도 이루고 민주주의가 진전하는 모습을 본 것과 달리, 경제도 민주주의도 퇴행하는 모습만 본 지금의 20~30대에게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낯설다고도 했었지? 이번 선거는 우리에게 간절한 생각과 뜻을 가진 사람들이 움직이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은 분명해. 그러니 희망이란 단어가 낯설다는 너희 세대들도 이제는 변화를 만들어내본 경험을 가지고 다시 새로운 변화를 견인해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2016년 04월 14일 12시 05분 KST
오바마 대통령께, 마지막 냉전현장 한반도에도

오바마 대통령께, 마지막 냉전현장 한반도에도 봄을

대통령께서 쿠바 연설에서 밝혔듯이 "냉전을 위해 고안된 고립정책은 21세기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금수 등 경제제재는 제재대상국의 "국민을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해칠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외부의 제재가 제재대상국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온 예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많은 경우, 제재는 독재자들이 외부의 적을 핑계로 내부 불만을 억누르고 독재체제를 정당화하는 핑계로 활용돼 왔습니다. 3대세습이나 인권유린 논란 등 북한이 갖고 있는 많은 문제 또한 제재로 인한 국제적 고립에서 비롯된 측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2016년 03월 25일 06시 25분 KST
거짓말 왕국의

거짓말 왕국의 십상시들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는 국정화가 옳지 않다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절대권력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청와대와 내각, 그리고 여당 인사들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거짓말로 여론을 조작하려 들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황교안 총리가 국정화에 즈음한 대국민 담화에서 기존 역사교과서의 문제로 든 대목부터 왜곡투성이다.
2015년 11월 03일 11시 26분 KST
누가 대한민국을 부끄럽게

누가 대한민국을 부끄럽게 하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추진을 "우리 아이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말은 바로 하고 보자. 대한민국 국민임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는 게 누구인가?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세계에 제대로 전파하는 일"이고 국정교과서는 그를 위한 바탕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일이 대한민국을 국제사회의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렸고 역사왜곡을 하고 있는 일본 우파정권에 대한 우리의 운신의 폭만 좁혀 놓았다.
2015년 10월 27일 15시 02분 KST
원전이 아니라

원전이 아니라 재생에너지다

더 큰 문제는 화력발전을 짓지 않는 대신 원전 추가 건설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정부는 삼척과 영덕 등지에 원전 2기를 추가로 짓는 것을 비롯해 모두 13기의 원전을 더 짓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고리 1호기를 비롯한 노후 원전을 폐쇄하는 계획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에너지원 구성을 다변화하겠다고 했지만, 6차 수급계획과 비교해볼 때 석탄 비중이 2.5%p 감소하는 반면 원전 비중은 1.1%p, 신재생 비중은 0.1%p 증가하는 것으로 잡았다. 결국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국민들에게 원전에 대한 불안까지 안고 살라고 요구하는 형국이다.
2015년 06월 11일 11시 50분 KST
평생을 한국에 속죄하며 산

평생을 한국에 속죄하며 산 일본인

그는 80년대 중반까지 50여차례 한국을 방문했고 매번 모금활동 등을 통해 마련한 돈을 빈민운동에 기부했습니다. 거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도쿄의 자택을 파는 등 사재를 몽땅 털어넣었고, 일본을 넘어 독일과 뉴질랜드 등에서도 모금활동을 펼쳤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의 장애 어린이와 북한 어린이를 돕는 운동을 펴는 한편 일본인들의 역사인식 문제를 비판하는 공개적 발언도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우경화하는 일본에서 이런 활동을 펴는 일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위험한 일이기조차 합니다. 우익들은 나라를 배신하는 행위라고 욕설을 퍼붓고 밤중에 협박전화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는 결코 물러서지 않습니다.
2015년 04월 22일 13시 49분 KST
세월호 300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기억할

세월호 300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기억할 때

진실규명의 장애물은 정부여당만은 아니다. 더 큰 장애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른 바 '세월호 피로증상'이다. 사건 발생 후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약속했던 많은 국민들이 벌써 세월호를 잊고 싶어 한다. 계속 이야기해봐야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사회가 변할 것 같지도 않은데, 왜 괴롭게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야 하느냐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받지도 않은 보상금을 부풀려 이야기하거나 유가족들이 국민에게 미안해야 한다고 폭언하는 엄마부대 같은 극단세력까지 등장해 그들의 아픈 마음을 후벼 파기까지 하는 실정이다.
2015년 02월 09일 06시 04분 KST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현장을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현장을 가다

공장이든 가정집이든 대부분의 건물에 화장실이 없다. 공중화장실은 200명 당 하나 꼴에 불과하다. 그래도 많이 개선된 것이란다. 6년 전엔 1440명당 하나였다니 그 불편함을 상상인들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따뜻했고 어린 아이들의 웃음은 해맑았다. 산처럼 쌓인 쓰레기와 거기서 나오는 먼지, 염색공장의 화학염료 냄새, 폐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을 녹여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냄새 등이 뒤섞인 거리를 걷노라니 머리가 아프고, 숨음 쉬기 어려웠다. 코를 막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매일 그런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2015년 01월 30일 09시 40분 KST
표현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와 이슬람포비아

테러와의 전쟁이 한창이던 2006년 유럽의 이슬람 사회를 취재하면서 만난 몬비오 교수는 이슬람포비아를 또 하나의 인종주의라고 단언했다. 인종주의가 금지되고 있기 때문에 종교를 들고 나온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렇게 폭넓게 반 이슬람 정서가 잠복해 있는 상황에서 터진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은 유럽 내 극우세력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샤를리 엡도에 대해 가장 많은 소송을 제기하며 대척점에 서 있던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은 갑자기 표현의 자유 옹호자를 자처하며 반 이슬람 반 이민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선동에 돌입했다.
2015년 01월 19일 10시 28분 KST
한반도, 마지막 냉전보루에서 평화와

한반도, 마지막 냉전보루에서 평화와 상생기지로

한반도를 냉전의 마지막 유산에서 평화와 상생의 기지로 전환시키기 위한 이 계획을 구체적 현실로 만들어내는 일은 전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통일이 대박이라고 진정 믿는다면, 그리고 통일이 대박이 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이 계획을 탁상공론이라고 치부해버려선 안 될 것입니다. 김석철 위원장은 이 안을 만들기 위해 두만강 유역과 비무장지대는 물론, 비슷한 입지적 성격을 갖는 세계 여러 지역을 무수히 방문해 현실성을 다지고 다졌다고 합니다.
2014년 12월 31일 05시 06분 KST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교황께

교황님의 78회 생신날 아메리카 대륙에서 놀라운 뉴스가 날아들었습니다. 미국과 쿠바가 53년의 적대관계를 끝내고 국교를 정상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이튿날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 판결을 내렸습니다. 하루 간격으로 전해진 두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는 '마지막 냉전의 현장 한반도'란 표현이 단순한 수사가 아닌 처절한 현실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014년 12월 19일 11시 10분 KST
영원한 현역, 박정희 할머니

영원한 현역, 박정희 할머니 영전에

할머니는 52년부터 63년까지 다섯 남매를 키우며 쓴 육아일기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육아일기를 넘어 당시의 시대를 기록한 중요한 기록문화로 평가받았습니다. 남들은 은퇴할 67세의 나이에 수채화가로 데뷔한 할머니는 그림을 통해 얻은 수익의 대부분을 점자도서관이나 맹인복지회관 건립과 같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일에 기부했습니다. 할머니의 아버님은 한글점자를 발명한 송암 박두성 선생으로, 대를 이어 시각장애인을 도우신 것입니다. 그런 할머니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대모와도 같은 존재이셨지요.
2014년 12월 04일 14시 03분 KST
가미카제와 만생만활

가미카제와 만생만활 (慢生漫活)

일전에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의사 한분이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는 기름기를 많이 먹는 중국에선 중풍 환자가 적은 반면 음식을 유난히 가려먹는 한국이 오히려 중풍 환자가 많은 이유를 스트레스의 차이로 설명했다. 한국이 중국보다 훨씬 더 심한 경쟁체제이고, 한국 사람들이 더 돈돈 하며 살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2014년 11월 28일 09시 35분 KST
베를린 장벽 붕괴와 한반도의 '작은

베를린 장벽 붕괴와 한반도의 '작은 통일'

체제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만남을 통해 그 거리를 좁히지 않으면 통일을 한다 해도 그 간격을 메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서독의 텔레비전을 보고 서로 왕래도 할 수 있었던 동서독인들 사이의 심리적 장벽이 통일 후 4반세기가 된 아직까지도 완전히 치유되지 못했다면 만남도 대화도 없던 우리는 어떠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분단 70년을 앞둔 지금 통일이 대박이라는 말의 성찬 대신 비록 자그마하더라도 화해를 향한 구체적 실천에 나서는 게 급선무입니다.
2014년 11월 09일 05시 29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