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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영

한때 기자였던 아줌마

한때 기자였던 이. 지금은 날로 성질만 더러워지고 있는 아줌마.
육아전쟁의 서막, 그 이름은

육아전쟁의 서막, 그 이름은 시.어.머.니

'육아'라는 변수를 맞이하자, 이런 인자한 시어머니와도 예전처럼 마냥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었다. 불편함이 시작됐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됐다. 본인이 겪었던 육아에 대한 경험만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시어머니와 내가 생각하는 육아가 맞다고 고집하는 며느리가 만나자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2015년 06월 16일 09시 57분 KST
나는 엄마가 되지 말았어야

나는 엄마가 되지 말았어야 했을까요?

돌이 지나고도 걷지 않았던 아들 녀석은 결국 발달지연 판정을 받았다. 걷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인지, 언어 등 전반적인 발달 부분이 또래에 비해 늦다는 게 의사의 결론이었다. 육아가 힘들었던 고비마다 애써 '괜찮아 괜찮아 잘하고 있어' 스스로 위안을 내렸던 나만의 마법도 이때만큼은 통하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무너져 내렸다. 마음이 너무 힘든 나머지 재활의학과 교수에게 이렇게 물었다. "아이가 느린 게 엄마 때문일까요. 제가 이 아이를 잘못 키워서 이렇게 된 걸까요?" (의사는 그런 나에게 '엄마 탓이 아니라고, 그냥 아이가 느린 것일 뿐'이라고 이야기 해줬다)
2015년 05월 04일 11시 14분 KST
나도 삼시세끼가

나도 삼시세끼가 두렵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음식을 곧바로 먹이려 했으나 아들은 내 앞에서 입을 굳게 닫은 채 앙칼진 소리(싫다는 의미)만 낼 뿐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나서 아이가 좋아하는 '옛날 이야기'를 쉴 새 없이 해준 덕분에 반 공기를 겨우 먹였다. 아드님은 이후 이마저도 마음에 안 드셨는지 입 안에 밥을 한참 물고 있거나 다 씹은 밥을 식탁 위에 퉤 뱉는 행동을 반복하셨다. 열이 받을 대로 받은 나는 결국 화를 참지 못ㅎ고 남은 밥과 반찬을 모조리 싱크대에 부어버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왜 이 녀석의 밥에 이리도 집착해야 하나."
2015년 02월 23일 10시 36분 KST
엄마들을 한없이 작아지게 만드는

엄마들을 한없이 작아지게 만드는 어린이집

어린이집 문제는 갑과 을이 명확하다. 어린이집을 보내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알 거다. 어린이집이 갑, 엄마들이 을이라는 것을. 불합리한 이 구조를 알면서도 아이를 보낼 수밖에 없는 엄마들이 우리 주변에는 참 많다. 꽤나 성깔(?) 있었던 나 역시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던 3개월 동안은 철저하게 을이었다.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는 따져 묻고 그게 안 되면 신고를 하든 문제를 제기하든 제자리 찾는 것을 직접 목격해야 직성이 풀렸던 나였지만, 내 아이가 다니고 있었던 어린이집에 대해서만큼은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못했다. 섣불리 문제를 제기했다 내가 아닌 내 아이가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알기에 나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2015년 01월 16일 06시 26분 KST
잘 알지도 못하면서 둘째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둘째를 낳으라구요?

하나 보단 둘이 좋고, 둘 보단 셋이 좋다는 걸 그 누가 모르랴. 하나 보단 둘이 있을 때 그 행복이 배가 되고 아이 또한 정서적으로 안정된다지만, 정작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엄마의 마음이 평안하지 않다면 둘째, 셋째가 무슨 소용일까. 자. 애를 하나 낳든, 둘을 낳든 당사자가 아닌 이상 신경을 끄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육아에 대해 훈수 두지 말자. 엄마들도 꿈이란 게 있지 않나. 아이의 인생이 소중한 것만큼, 엄마들의 인생 또한 소중하다.
2014년 11월 19일 05시 02분 KST
울면서 시작한 '전업주부'

울면서 시작한 '전업주부' 입문기

그 사이 아이는 참 많이도 아팠다. 3개월 동안 항생제를 늘 달고 살았고,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을 앓아 대학병원에 두 번이나 입원을 했다. 나는 이를 보면서 작은 공간 안에 아이들을 지나치게 많이 보육하는 그 어린이집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아이를 다른 어린이집으로 보내기 위해 주변 다른 어린이집 상담을 몰래 받았다. 이게 이 모든 사단의 시작이었다.
2014년 11월 05일 06시 11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