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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변호사, 작가, 가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미국 노스웨스턴 로스쿨에서 Juris Doctor 학위 취득, 뉴욕주 변호사 시험 합격. 1996년 EBS 청소년 창작가요제 참가, 윤상에게 픽업되어 가수가 되었다. 1998년 1집 <소녀>로 데뷔 후 4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고, 이승환, 윤상, 김동률, 토이, 패닉 등의 앨범에 참여했으며, ‘작별’, ‘서방님’, ‘키친’, ‘닮았잖아’ 등의 노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 뉴욕 소재의 로펌에서 소송과 국재중재 분야 법조인의 길을 걷고 있다. 저서로 ‘딴따라 소녀 로스쿨 가다’ 가 있다. 문화 예술 비영리 단체 Music by the Glass의 보드 멤버로 뉴욕에서 활동 중이다.
Not to do

Not to do list

현대인은 습관처럼, "To do List", 그리고 나아가서 "To be List" 를 만든다. 오늘 해야 할 일, 내년까지 이루고자 하는 목표, 그리고 5년, 10년 뒤의 계획 같은 것을 말한다. 이와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과 고민, 버리는 싶은 습관, 갖지 말아야 할 태도, 되지 말아야 할 사람의 종류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게 우리 주제의 핵심이었다. 현대인은 한 방향을 보며 나아가는 사고 방식, 즉 Linear thinking에 익숙해져 있다. 꼭짓점을 찍고, 그 점을 기준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직선을 그리며 우리의 삶과 커리어의 방향을 잡는다.
2017년 04월 05일 14시 41분 KST
혼란의

혼란의 와중에도

미국에서 일을 하고 커리어를 개척해 가고 있는 외국인으로서, 그리고 특히 여성으로서, 이번 결과는 참 쓰리고 아프다. 그토록 인종차별적인 태도를 과시하고, 여성 비하 발언을 남발하고, 종교/표현의 자유를 억업하고 비민주적인 모습을 자랑스럽게 드러낸 인물이 내가 현재 살고 있는, 강대국이라 불리는 국가에서 민주주의 절차로 선택된 대통령이라는 게 큰 쇼크로 다가온다. 힐러리 클린턴은 패배를 인정했다. 그녀의 말에는 실망이 역력했지만, 또 다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다시는 목격하고 싶지 않는 이 끔찍한 대선에서 내가 얻은 게 있다면, 그녀에게서 배운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어느 상황에서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 태도이다.
2016년 11월 11일 17시 36분 KST
[IN-gaged] 20세기 음악의 거장, 피아니스트 Leon Fleisher와 나눈

[IN-gaged] 20세기 음악의 거장, 피아니스트 Leon Fleisher와 나눈 대화

테크닉과 기교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음악의 본질과는 관련이 없어요. 그리고 이것은 음악의 목적이나 의미도 아닙니다. 학생들이 그런 상황에 이르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어요? 그들이 오랜 시간 열심히 연습하고 나름의 훈련을 위해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음악가로서 커리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요. 학생들이 슈나벨, 라흐마니노프, 호로비츠 등의 연주를 듣는다면, 그들이 아하! 하며 이해하는 시점이 있을 거예요. 만일 듣고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어요.
2016년 05월 23일 16시 25분 KST
행복의

행복의 비밀

너무 잘 하고 싶어서 정말 잘 사는 법을 잊었었다. 생각 없이 나이만 먹기 싫어서 생각으로 나를 나아가지 못하게 묶어놓고 있었다. 원하는 일을 빨리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일을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무엇을 이루고자 했는지 놓치고 있었다. 과거의 내 모습을 그리워하고 동시에 미래를 걱정하면서, 지금 내가 가장 소홀히 대해는 현재가 미래에는 소중한 과거가 될 것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2015년 12월 31일 12시 29분 KST
수능과

수능과 만두

시험 끝나고 스케줄 가는 길에 매니져 오빠의 전화기를 빌려 집에 전화를 몇 번이나 했었는데 아무도 받지 않았었다. 공연이 끝나고 알게 됐지만, 바로 일하러 또 가야 하는 딸을 위해 엄마가 따듯한 만두를 사서 세화여고 앞에서 몇 시간 넘게 기다렸고, 전화기가 없어서 연락도 못 하고, 결국 못 만나서 그냥 집으로 돌아오셨단다. 새벽에 일 끝나고 집에 가보니, 식탁에 고스란히 식은 만두가 포장 채 그대로 놓여 있었던 그 이미지가 너무 생생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다.
2015년 11월 12일 13시 41분 KST
'여자동료'가 아니라

'여자동료'가 아니라 '동료'다

내가 경험한 연예계나 그것과 매우 다른 지금의 법조계에서도 남녀가 함께 팀으로도 일하지만 비판을 듣고 울거나 사랑에 빠져 자기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없다. 비판을 수용할 수 있으면 받아들이거나 거부해야 할 상황이면 당당히 의문을 제기하는 여성들을 본 것이 전부이다. 설령 힘든 하루의 일을 마치고 혼자 눈물을 흘릴지라도 사회 생활의 현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사랑에 빠지는 것에 대해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더구나 그것을 여성의 잘못으로 치부하는 것은 세상 어느 논리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2015년 06월 18일 09시 39분 KST
실수와

실수와 책임

선배는 자신의 실수로 인해 불리한 판결을 받았다는 것을 깨닫고 앞이 캄캄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사건의 총책임자였던 시니어 파트너의 호출을 받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파트너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실수는 변호사라면 한두번은 하게 마련이라며, 스스로 너무 탓하지 말고 앞을 보고 가고, 실수를 만회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생산적이라고. 실수 혹은 실패는 결국 '책임'으로 해결되는 것 같다. 선배와 그 파트너는 각자의 책임을 졌다.
2015년 04월 24일 11시 08분 KST
뒷북

뒷북 새해맞이

요즘 들어 내가 사는 아파트 체육관에 운동하러 가면, 평소보다 약 3배의 사람들이 나와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집안 청소를 깨끗이 하고 필요없는 물건을 버린다.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자. 습관처럼 기계적으로 하던 일에도 다시금 열정을 품어 보자. 이 결심을 손글씨로 꾹꾹 눌러 써본다. 소식이 뜸했던 친구에게 연락을 한다. 껄끄러워진 지인들에게 메일 하나 보내볼까 하는 생각을 한다.
2015년 01월 14일 19시 01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