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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로큰롤 카페 DJ

로큰롤 카페 DJ
오래된 술집에서 만날 수 있는 '귀여운 진상'

오래된 술집에서 만날 수 있는 '귀여운 진상' 5장면

<strong>5. "잘 마셨습니다. 앞으로 자주 오겠습니다."</strong> 계산을 한 뒤에는 예의를 갖추어 정중히 인사를 한다. 그러나 오랜만에 찾아와서 자주 오겠다고 말하는 손님은 실제로 자주 오는 법이 없다. 이것은 '마지막으로 딱 한 잔만 더 마시자' 정도의 약속과 비슷하다. 정말 딱 한 잔만 마시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이 술집에 다시 들르게 되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별 문제될 게 없는 가벼운 거짓말인데, 아마도 아이들의 산타클로스에 대한 믿음 정도 되지 않나 싶다.
2016년 11월 02일 13시 51분 KST
우리가 듣는 음악의 품질은 점점 나빠지고

우리가 듣는 음악의 품질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이 글은 아날로그 시절의 음악은 왜 디지털로 변환한 사운드와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가에 대한 것이다. 아마도 반도체가 나오기 직전의 대중이 가장 좋은 소리를 들었을 것 같다. 디지털 음원이 없고 모두 진공관 앰프와 LP레코드뿐이니 당연히 감동도 더 클 것이다. 그 시절의 문제는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디오 가격이 비싸고, 크고 무거운 진공관 오디오를 들고 다닐 수도 없다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자기 집에 오디오가 없는 사람도 있다. 역설적으로 현재 우리의 문제는 스마트폰으로 실행명령만 내리면 어떤 음악도 들을 수 있다는 데 있다.
2015년 05월 14일 13시 33분 KST
자주 마시면 주량은 분명히

자주 마시면 주량은 분명히 늘어난다

술을 자주 마시면 일시적으로 주량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개인의 알코올 분해효소 분비능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하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A씨는 본래 술을 마시지 못하는 체질이었다. 2000년 당시, 그는 맥주 두 병이면 호흡이 가쁘고 피부가 붉어지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그런 그가 인생에 대한 무슨 불만이 있었는지, 매일 네 병을 마시고 의자에 앉은 채로 바닥에 쓰러져서 안경이나 얼굴을 깨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2년 정도가 지나자 맥주 다섯 병을 마시고도 제 발로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 후로도 술 마시기를 게을리 하지 않은 그는 십 년차가 되는 지금은 소주 한 병을 넘겨야 비틀거린다.
2015년 04월 13일 12시 55분 KST
귀신이

귀신이 산다?

나는 미신이라 여겨서 애초에 고사를 지내지 않았는데, 한번은 손님 중에 타로점을 본다는 사람이, '이 집은 고사를 안 지냈나? 귀신이 있는데.'하고 중얼거리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오래 전에 신촌의 어느 술집에 가스 폭발로 불이 나서 사람이 죽는 큰 사고가 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몇몇 술집에서 손님이 하나도 없는 한밤중에 '여기요!'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나도 가끔 그런 소리를 들었다. 소문에 의하면 그 술집에서 화재로 죽은 사람들이 자기가 죽은 줄 모르고 술 마시러 왔다는 것이다.
2015년 03월 31일 12시 01분 KST
술집 주인이 본 술꾼들의 거짓말

술집 주인이 본 술꾼들의 거짓말 5

술꾼들의 가장 흔한 거짓말은 딱 한 잔만 더 마시겠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보다 값싼 자기와의 약속은 없다. 마지막 한 잔 이후에는 '진짜 마지막'이라는 이름의 한 잔을 마시게 된다. 물론 이번에도 말 그대로 진짜 마지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습관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어떤 사람은 술을 주문할 때마다 '그런 의미에서' 라는 구실을 붙인다. 그런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2015년 03월 24일 12시 54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