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유어마인드 운영자, <책등에 베이다> 저자

무명의 쓰는 사람. ‘그래서요’와 ‘그러게요’의 세계에 산다. 짧은 분량의 작품들, 3분 30초의 음악, 90분의 영화, 단편소설과 꽁트를 편애한다. 서교동의 책방 유어마인드를 운영하고, 동반자 모모미와 지내면서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고 있다.

<책등에 베이다>(이봄, 2014)를 썼다.
큰 줄기로서의 인생은 이미 소멸된 작은 인생들로

큰 줄기로서의 인생은 이미 소멸된 작은 인생들로 만들어져

'물건 속에 이야기가 담긴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사물 속에서 가치와 상징과 관념을 찾아내거나 구매하고-소유하고-버리는 과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 물건을 통제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사물이 그들의 이야기를 모두 빨아들이고 있었다. 서로의 시간과 말과 표정이 한꺼번에 흐릿해질 때 물건만은 또렷하게 남아 사건과 사연을 지닌 채 버티고 서 있다. 그래서 이별한 후 관계된 물건을 모아 박스에 담아 버리는 누군가의 표정이 그토록 끊어내듯 결연했다.
2014년 05월 26일 17시 58분 KST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놀리기

신기하게도 이 책에 대한 주된 반응은 '이 책 때문에 오히려 하루키의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는 것이었다. 하루키를 비난하고 깎아내리려는 책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 책은 270페이지에 걸쳐 하루키 이야기만 한다. 독자는 하루키의 장편소설로 인해 계속 웃는 희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2014년 03월 18일 13시 50분 KST
오래된 책 혹은 괴상한

오래된 책 혹은 괴상한 책

'다름'이라는 다양성을 존중하자고 울부짖는 동시에 악동으로서의 인물을 사냥하는 시절, 착한 상식과 보편적인 가치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우리 마땅히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로 요약할 수 있는 쉬운 경구가 SNS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시절일수록, 찰스 아담스의 뾰족한 그림들이 소중해진다.
2014년 03월 08일 19시 14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