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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

영화 감독이자 영화 평론인, 뮤지션이자 음악 평론인

영화 감독이자 영화 평론인. 뮤지션이자 음악 평론인. 두 쌍의 쌍칼을 지닌 4도류 구사자.
'마동석'이라는

'마동석'이라는 배우

최근 극장가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영화 '부산행'의 흥행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대세'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마동석의 활약을 빼놓을 순 없다. 영화를 본 이들이 '마동석을 피해 좀비들이 케이티엑스를 타고 부산으로 도망가는 영화'라는 우스개를 만들어낼 정도다. 좀비들과의 격투라기보다는 좀비들을 향한 일방적인 폭행에 가까운 액션은 물론 임신한 아내의 배를 가리키며 '이거 아저씨가 만든거야' 라고 능청스러운 대사를 날리는 코미디 감각까지 장착해 종횡무진 활약하는 마동석의 매력에 빠진 관객이 많다는 이야기다.
2016년 08월 02일 08시 42분 KST
주문에 걸린 듯한 연기, 비밀은 주문 않는

주문에 걸린 듯한 연기, 비밀은 주문 않는 연출

영화 '우리들'에는 신비로울 정도로 진짜인 연기가 담겨 있고 현실 속의 아이들이 처한 상황이 담담하지만 서늘하게 펼쳐진다. 결정적으로 한국영화 사상 주인공들의 감정이 이렇게도 높은 밀도로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영화는 지극히 드물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초등학교 4학년이고 그들이 할 법한 고민만을 하고 있지만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이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한다.
2016년 06월 08일 12시 45분 KST
부산영화제가 넘어야 할

부산영화제가 넘어야 할 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치적 논리로 행정가가 창작과 배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다. 확실하게 부산시가 영화제의 프로그램에 개입할 수 없다는 근거를 마련해 놓지 않는다면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시장과 정책이 바뀔 때마다 영화제의 존립 기반이 흔들려선 안된다.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 시민들도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깨달은 바가 있을 것이다. 선거 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2016년 05월 11일 09시 40분 KST
강철중·서도철

강철중·서도철 짝이라면?

한국에선 이런 크로스오버를 어떤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을까? <공공의 적>의 강철중 형사와 <베테랑>의 서도철 형사가 파트너가 되어 <범죄와의 전쟁>의 악당 최익현을 잡으러 다니는 영화? 왠지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하이브리드는 코미디에 한정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코미디도 훌륭한 장르다. 우리는 사실 이렇게 다른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한 곳에 모으는 데 익숙하다.
2016년 04월 20일 11시 46분 KST
한사람이 망친

한사람이 망친 'BIFF'

'서울의 영화인들이 부산의 영화제를 좌지우지'한다는 논리를 보도자료로 뿌리며 어떻게든 부산 시민과 영화인들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나 같은 부산 시민인 동시에 영화인인 사람이 증거한다. 부산시청은 현재 부산 시민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서울의 청와대가 부산의 영화제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더 신빙성 있게 들린다.
2016년 03월 30일 08시 10분 KST
이래서 할리우드가

이래서 할리우드가 부럽다

이런 영화를 칭찬할 때 '한국에서는 왜 이런 영화가 안 만들어지는가' 하는 비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해당 비판은 그 비판의 대상인 한국 영화만큼이나 안일하게 만들어진 비판이다. 시사회 때 <스포트라이트>를 관람하고 나오며 많은 영화인들이 했던 말이 있다. "이런 영화 꼭 만들고 싶은데 투자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그 뛰어난 만듦새를 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또한 한국의 투자 환경이 천박하다는 뉘앙스로부터 출발한 말도 아니다.
2016년 03월 09일 06시 32분 KST
한국서 저주받은 콘텐츠의 천국,

한국서 저주받은 콘텐츠의 천국, 넷플릭스

아직은 미국 넷플릭스가 가지고 있는 '모든 컨텐츠'의 한글화가 이뤄지지는 않아 그 방대하다는 목록을 전부 살펴볼 순 없었지만 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부분은 우리 극장에서 볼 기회가 없었던 영화들이나 소위 '미드'라 불리는 미국 드라마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들이었다. 국내에서 구해 보기도 힘든 영상에 높은 완성도의 자막까지 달려 나오니, 다큐멘터리 팬들에게는 거의 새해 선물과도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2016년 01월 20일 11시 43분 KST
그날, 팝스타가

그날, 팝스타가 죽었다

"물론 여정이라는 것은 없다는 게 진실이다. 우리는 동시에 도착하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 보위의 말이다. 누군가 어딘가에 멈춰 있다가 떠나는 것을 우리는 변화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의 변화는 좀 다르다. 보위는 언제나 도착하는 동시에 떠났다. 멈춰 있던 적이 없었다.
2016년 01월 12일 14시 25분 KST
재개봉의

재개봉의 법칙?

사실 지난 2005년 <이터널 선샤인>이 개봉했을 때는 소수의 영화광들만이 이 영화의 진가를 알아봤다. 많은 관객들은 '짐 캐리가 나오는 호화 캐스팅의 안 웃기는 영화'라고 단정해 버렸다. 감독 미셸 공드리가 만들어낸 인간 상상력의 극한을 달리는 영상과 찰리 카우프만의 천재적 시나리오는 그 후로 오랫동안 구전돼 유명해진 것이다. 결국 재개봉으로 빛을 보는 순간이 온 것이다.
2015년 12월 03일 09시 55분 KST
사라진 주윤발의 담배와

사라진 주윤발의 담배와 '검열사회'

살인자가 나오는 영화를 보면 살인자가 되고 동성애자가 나오는 영화를 보면 동성애자가 되며 결국 물고기가 나오는 영화를 보면 수영을 잘 하게 된다는 멍청한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당연히 벌어질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담배보다 훨씬 '해로운 것'들은 그냥 여과 없이 보여진다. 케이블 채널에서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을 방영할 때 우마 서먼이 피우던 담배는 빈틈없이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마약하는 장면은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 담배는 어디서나 구할 수 있고 마약은 좀처럼 따라 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담배가 더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2015년 11월 11일 09시 16분 KST
미래의 '백 투 더 퓨처'를

미래의 '백 투 더 퓨처'를 꿈꾸며

2015년은 '백 투 더 퓨처'의 해다. '백 투 더 퓨처2'에서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가 2015년 10월21일로 시간여행을 했기 때문이다. '백 투 더 퓨처'에서 그렸던 미래는 사람들이 소박하게 상상할 수 있는 것들로 꾸며졌다. 벽걸이 TV에서는 다중 채널이 펼쳐지고 옷의 사이즈가 자동으로 몸에 맞춰진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거의 모든 사람의 상상력 안에 존재했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로버트 제멕키스라는 두 천재들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바닥 위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은 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2015년 10월 21일 07시 07분 KST
사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죽어도

사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죽어도 좋아!'

지난 2001년 박찬욱 감독은 지인들과 모인 자리에서 "엄청난 한국 영화를 발견했다"며 그 내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영화가 시작되면 담뱃가게를 하며 외롭게 사는 한 할아버지가 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가 한 할머니를 만난다. 그렇게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동거에 들어간다. 70대가 넘은 두 사람은 마치 청춘 남녀처럼 뜨거운 섹스를 시작한다. 할아버지는 섹스가 끝나면 달력에 표시를 한다. 낮에 한 날은 '낮거리'라고 써놓기도 한다.
2015년 10월 15일 11시 08분 KST
노출불가 톱스타와 베드신을 찍는 방법 '외출' '아내가

노출불가 톱스타와 베드신을 찍는 방법 '외출' '아내가 결혼했다'

톱스타, 노출 불가. 같은 조건에 놓인 두 감독이 서로 비슷한 규모의 베드신을 찍었지만 어느 한 쪽은 뛰어난 베드신으로 남았고 어느 한 쪽은 허전한 느낌이었다. 이것은 꼭 '물리적 노출 수위'가 베드신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증거다.
2015년 10월 07일 13시 20분 KST
무용가의 섹스 안무

무용가의 섹스 안무 '미인'

도발적인 무용가 안은미가 '섹스 안무'를 맡은 이 영화의 베드신들 속에서 당시 신인이던 오지호와 이지현은 제작진들의 의도를 잘 구현해냈다.
2015년 09월 30일 07시 22분 KST
감독과 배우의

감독과 배우의 성장영화

사실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영화 내용상 성장영화적인 알레고리를 지니고 있다. 전편 <메이즈 러너>가 태어난 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성장하는 미성년 시대를 담고 있었다면 속편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은 파란만장한 대학 생활을 그려내고 있다. 2017년 개봉 예정으로 제작이 시작된 3편이자 완결편 <데스 큐어>는 아마도 졸업 이후의 사회인으로 삶을 반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그냥 대충 갖다 붙인 비유가 아니다. 감독 웨스 볼이 인터뷰에서 직접 밝혔던 이야기다.
2015년 09월 23일 10시 24분 KST
고정관념 깨는 홍상수표 리얼

고정관념 깨는 홍상수표 리얼 베드신

홍상수는 유명 배우들을 노출시켜 베드신을 찍는 경우가 많았다. 이은주, 예지원, 추상미, 성현아, 엄지원 등이 홍상수의 영화 속에서 베드신과 노출 연기를 했다. 하지만 홍상수의 베드신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알려진 여배우들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신체 부위를 드러낸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15년 09월 17일 08시 01분 KST
박찬욱의 막다른

박찬욱의 막다른 길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 본격적인 베드신이 나오는 영화는 <박쥐> 이전에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가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세 영화의 베드신 모두 여성 상위의 체위가 등장한다는 것과 이 모든 베드신이 영화 용어인 '포인트 오브 노 리턴'과 관련 있다는 점이다.
2015년 09월 10일 11시 20분 KST
색다른 사이코패스의

색다른 사이코패스의 등장

'싸이코패스'들은 오해 속에서 인물화되기도 한다. 많은 연기자들이 이런 종류의 캐릭터를 맡으면 시종일관 어둡고 침잠된 모습을 보이거나, 24시간 분노와 증오로 가득한 인간 흉기로 묘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그런 인물들은 높은 지능을 가진 것으로 설정되거나 심지어 '매력적 악인'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마동석이 <함정>에서 연기한 성철은 달랐다.
2015년 09월 02일 11시 32분 KST
먹물들이 침대에서 이야기하는

먹물들이 침대에서 이야기하는 것들

영화 속에서 2분밖에 되지 않는 정사신은 제법 길게 느껴진다. 그 긴 정사가 끝나고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눈다. 자신의 솜씨가 몇 점이나 되냐고 묻는 상우에게 여기자는 말한다. "침대에서 여자를 만족시킨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말이 뭔지 알아?" 상우가 "글쎄"라고 하자 여기자는 "Nothing"이라고 말한다.
2015년 08월 27일 10시 48분 KST
못 만들어서 더 무섭게

못 만들어서 더 무섭게 웃긴다

얼마 전 포털 사이트의 '개봉 예정 영화' 목록에 희한한 포스터가 떴다. 경악하는 표정으로 추정되는 한 중년 여성의 얼굴이 클로즈업 된 가운데 도무지 21세기의 어느날 만들어진 포스터라고 보기는 어려운 글씨체로 제목이 '그려져' 있었다. 1980년대 비디오용 영화를 방불케 하는 화질과 형편없는 녹음 상태,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네킹 귀신'이라는 시대착오적 아이템과 그 짧은 예고편에서조차 '발연기'라는 것이 드러나는 주연 배우의 연기 실력 때문이었다.
2015년 08월 12일 05시 45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