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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폭력상담소

반성폭력운동단체

1991년 4월 13일 문을 연 이래 25년간 여성주의에 기반을 둔 성폭력생존자 지원, 성폭력예방 및 대응을 하고 있으며, 차별적 성문화를 바꾸는 활동으로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는 비영리단체. 부설기관으로 성폭력 관련 연구와 출판을 하는 연구소 울림과 성폭력피해자쉼터 열림터가 있다.
성폭력 당했는데 오히려 징역 2년 | 연예인 박○○ 성폭력피해자 무고죄 1심 판결을

성폭력 당했는데 오히려 징역 2년 | 연예인 박○○ 성폭력피해자 무고죄 1심 판결을 비판하며

여러 명의 남성들, 심지어 가해자 지인들이 있는 공간에 여성이 옷이 벗겨진 채로 뛰쳐나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인식은 성폭력 피해가 무엇에 대한 침해인지에 대한 이해가 없음을 보여준다. 한국사회에서 성폭력 피해는 여전히 부끄럽거나 숨겨야 할 것으로 인식되어 왔고, 그렇기에 오랫동안 본인이 직접 고소해야 가능한 '친고죄'의 영역에 속해 있었다. 따라서 많은 피해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 사실이 노출되지 않기를 원하며, 이러한 인식들로 인해 성폭력의 신고율이 10% 정도에 머물게 되는 것임을 재판부는 과연 몰랐을까.
2017년 01월 23일 10시 23분 KST
'성폭력을 당하지 않는 법'이 아니라 '가해자가 되지 말라'고 가르쳐야

'성폭력을 당하지 않는 법'이 아니라 '가해자가 되지 말라'고 가르쳐야 한다

아쉽게도 국내 성교육은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이후, 사후 대처의 한 방편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성교육에서 다룰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보다는 "성폭력을 예방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성폭력을 예방함에 있어 학교성교육표준안은 주로 '피해를 당하지 않는 방법'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성폭력을 예방하는 방법은 잘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성폭력을 하지 않는 것이다.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고 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 이전에 상대방과 명확한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 상대방의 거절을 즉시 수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2016년 09월 29일 06시 23분 KST
법정에는 여전히 '강간에 대한 잘못된 신화'가 살아 숨 쉬고

법정에는 여전히 '강간에 대한 잘못된 신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피해자들은 법정에서 "왜 싫다고 소리 지르지 못하였나?", "피고인이 몸을 누르고 있었어도 팔은 자유로워 손만 뻗어도 방문을 열 수 있었을 텐데", "그 사람이 콘돔을 끼우는 사이에 도망칠 수 있었지 않나?" 등의 의심어린 질문을 받는다. 저항할 경우 더한 폭력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사력을 다해 저항하지 않으면 합의에 의한 것이라는 피고인 측의 반격을 받고, 과거의 성력(性歷)까지 낱낱이 들춰진다. 또한 당시 상황의 특수성이나 관계의 다양한 맥락은 배제된다. 심지어 10년 이상 지속된 아버지에 의한 성폭력 피해의 경우에도 왜 반항하거나 곧바로 고소하지 못했는지를 추궁 받는다.
2016년 09월 09일 07시 36분 KST
술을 마셨더라도 강간은

술을 마셨더라도 강간은 강간이다

호감이 있는 사람과 함께 술을 마시다 상대방이 취해서 정신을 잃었습니다. 당신은 상대방과 성관계를 할 수 있습니까? 서울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진행한 거리캠페인의 앙케이트 설문이다. 일부 참여자는 위 설문에 당당히 'YES' 라고 응답했다. 취한 상태를 이용하든, 도수를 속인 술을 이용하든, 이들은 '성관계를 하겠다/해도 된다'는 의사를 표현했고, 추가인터뷰를 위해 우리에게 연락처를 남겼다. 그들은 그것을 강간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2016년 08월 26일 05시 57분 KST
언론은 어떻게 성폭력 피해자를 '꽃뱀'으로

언론은 어떻게 성폭력 피해자를 '꽃뱀'으로 둔갑시키는가

있지도 않은 방을 있는 것처럼 속인 가해자에 대한 문제제기가 전혀 없는 언론과, 이 기사에 댓글을 단 수많은 사람들에 피해자 A는 분노했다. 문제의 발단은 오롯이 '사진을 올린 피해자, 더구나 예쁘기까지 했던 세상물정 모르는 20대 여성'에게 돌아갔다. 언론은 교묘히 가해자의 상황설명과 변명으로 가해동기를 이해하게 만들었고, 성폭력 상황을 있을 법한 해프닝으로 희화화했다. 피해내용을 자세히 묘사해 선정적으로 보도했다.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여성 개인의 예방을 강조했다.
2016년 08월 19일 06시 23분 KST
성폭력가해자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성폭력가해자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가해자는 잘 교육받고, '정상가족'에서 자란 지극히 평범한 남성들이다. 물론 자신의 가해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가해자도 있지만, 죄책감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가해자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폭력가해자들에게서 보이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의 정당화나 항변은 사회의 남성중심성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술에 취해서 실수를 했다'거나 '상대가 먼저 유혹했다'고 말하는 가해자의 언어는 개인의 언어가 아니라 이 사회의 언어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세계에서 마땅히 통용되는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된다.
2016년 08월 11일 05시 56분 KST
성폭력 피해자의 삶은 영화와

성폭력 피해자의 삶은 영화와 다르다

우리는 성폭력피해라고 하면 흔히 강간만을 생각합니다. 가해자는 일면식도 없는 싸이코패스 수준의 모르는 사람이고, 피해자는 사건 이후로 정신적 붕괴를 표출할 것이라는 생각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이 생각의 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사람들은 엄청난 의구심을 품게 됩니다. 그 생각은 때론 '별로 심적 타격이 없는 것을 보니 꽃뱀은 아닐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잖아?' '그러게 사람을 잘 골라 만나야지' 등으로 발전하게 되기도 합니다.
2016년 08월 04일 10시 37분 KST
피해자다움의 강요는 성폭력 해결을

피해자다움의 강요는 성폭력 해결을 가로막는다

농담에 웃음 짓는 것,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셀카를 올리는 것, 지인들과 잘 어울리는 것, 시험성적이 우수한 것. 이 중 어느 것이라도 '성폭력피해자'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의 '사소한' 고정관념은 이미 누군가를 평가하는 저울이나 옥죄는 사슬이었을지도 모른다. '성폭력피해자는 정신과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고통스럽다'고만 바라보는 사람들, 여성의 강간을 죽음보다 큰 일로 여기고, 씻을 수 없고 회복할 수 없는 일로 여기는 사회는 성폭력피해자를 평생 평범하게 살 수 없는 사람으로 규정해버리기 십상이다.
2016년 07월 27일 13시 05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