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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에세이스트, 샘스핫치킨앤바 주인 instagram.com/catail

광고대행사 기획팀과 제작팀을 거치고, 싱글 라이프와 연애, 요리에 대한 에세이 <이기적 식탁>, 함께 사는 고양이 네 마리에게 보내는 연서 <이기적 고양이>를 펴냈다. 푸드 스타일링부터 푸드 에세이까지 음식과 요리, 만드는 과정과 만든 것들을 포함하는 이야기와 비주얼을 주로 만들어 내고 그 외 동물과 지구,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관심이 크다. 혼자만 즐거우면 된다는 <이기적 식탁>에서 시작했지만 동물들과 함께 하면서 다른 생명도 모두 즐겁길 바라는 채식지향자의 레시피 북 <이타적 식탁>을 준비 중이다.
522번 유기견의

522번 유기견의 죽음

그날도 노트북을 켜자마자 이 아이의 페이지를 열었다. 그런데 거기에는 "폐사" 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쇠약으로 폐사' 였던가, '병약으로 폐사' 였던가, 아무튼 몸이 약한 채로 들어와 결국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는 뜻의 몇 글자가 적혀 있었다. 그 몇 글자가 나에게는 낙심해서 죽고 말았다는 걸로 읽혀졌다. 나는 내가 이 개를 죽게 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보호소의 철창 안에서 다른 개들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주인이 찾아주길 간절히 기다리다가 결국 마음이 부서진 채, 그러니까 "heart-broken"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을 이 겁 먹은 눈을 한 어린 개에게 너무 미안했다.
2016년 05월 25일 11시 49분 KST
싱글의

싱글의 냉장고

내가 알던 것보다 세상은 훨씬 더 무서웠고, 여자 혼자 산다는 건 늘 불안과 함께 잠드는 일이었으며, 타인이 도와줄 수 있는 일은 그가 아무리 가까운 친구든간에 아주 아주 적었다. 강제 입소당한 '싱글라이프 부트 캠프'가 남긴 것은 '모든 것은 너 혼자 알아서 해야 한다.'라는 잔인한 교훈이었다. 그런데 나 혼자 알아서 할 수가 없는 일이 딱 하나 있다는 걸 동시에 깨달았으니 그건 바로 요리였다.
2014년 12월 03일 09시 07분 KST
나는 원래 딱딱한 침대를

나는 원래 딱딱한 침대를 좋아했다

침대에 나란히 누운 5분동안 '와, 이제 우리는 이 침대에 평생을 이렇게 함께 잠들겠구나.' 라고 잠깐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함께 침대를 구입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만한 생각이겠지.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그때 점원이 덧붙였다. "퀸 사이즈는 몇 주 기다리셔야 합니다. 대신 싱글 두 개를 붙여서 쓰시는 집도 많아요. 싱글은 내일 당장 갖다 드릴 수 있어요." 오, 이렇게 현실적인 조언이. 그럼 헤어질 때 하나씩 가져가면 되는 거네.
2014년 11월 26일 10시 20분 KST
나는 당신이 개를 키우지 않았으면

나는 당신이 개를 키우지 않았으면 한다

이 모든 건 그 개들의 잘못이 아니다. 문제는 그 개의 주인들이다. 대부분의 개들이 공을 쫓아 뛰어다니고, 서로 인사하고 냄새 맡는, 그러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인 개놀이터에 자기 개를 데려왔다면, 그 개가 어느 정도 제대로 행동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 때, 혹은 내가 내 개를 컨트롤 할 수 있을 때 데려와야 한다. 개를 키운다는 것은 그 개의 나쁜 버릇이나 나쁜 행동까지 책임진다는 것이다.
2014년 11월 19일 10시 32분 KST
나는 왜 채식'지향'주의자가

나는 왜 채식'지향'주의자가 되었나

내가 어느날 갑자기 벌떡 아침에 일어나 나는 고기를 먹지 않겠다! 라고 하게 되었을리는 없다. 그 생각을 한 건 10여년전 쯤 광고 회사를 다니던 시절, 식품 회사의 광고건으로 이런 저런 자료조사를 하던 중 우연히 보게 된 동물보호단체 PETA 의 동물 사육과 도축 영상 때문이었다. 충격적이었다.
2014년 03월 02일 14시 44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