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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훈

책을 읽고 잡다한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을 즐긴다. 그의 관심사는 다양하여, 기술을 중심으로, 사회, 문학, 역사, 종교에까지 걸쳐있다. 미시건대학교에서 전자공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통신관련 IC를 설계하는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v.engineer.jon
안철수의 주인공

안철수의 주인공 의식

여러 분야에서 사람들은 처음에는 이상적인 마음가짐으로 주어진 일에 열심을 다하다가, 언제부터인가는 그 일과 관련해서 자신은 드러나지 않고 묻혀버리면 어쩌나라는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 학문적 연구라는 과정에서도 다들 열심히 매진하였지만, 어떤 이는 좋은 논문을 쓰고, 승승장구하여서 세계적인 교수가 된 이도 있지만, 연구의 길이 잘 풀리지 않아서,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예전 학생운동을 열심히 했던 분들 중에서 정치인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화려하게 사시는 분들도 있지만, 여전히 지역운동을 꾸준히 하시면서 힘겹게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도 있다.
2015년 12월 15일 05시 38분 KST
시리아 난민과 '분노의

시리아 난민과 '분노의 포도'

이주자들의 삶은 순탄치 않다. 이런 순탄치 않은 이주자들의 고단한 삶을 70년도 더 된 "분노의 포도"라는 문학작품은 짚어준다. 이 소설은 중심부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많은 주변부 사람들의 얘기를 대표하여 들려준다. 그들의 느끼는 설움, 공포와 분노를 여러 사건들을 통해 포착하면서, 주변부에서 어쩔 수 없이 아파하는 가족들과 불안한 내일에 시달리는 이웃들을 바라보게 한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덮고 나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한참 동안 거실을 서성거렸던 기억이 난다. 안타깝게도 이 소설이 보여주는 광경은 우리 주변에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015년 11월 20일 11시 08분 KST
미래소년 코난과

미래소년 코난과 기술생태학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미래소년 코난>에서 흥미로운 점은 미래에 있음직한 기술들을 사실감 있게 그려낸다는 점이다. 흥미롭게 보이는 기술은 다이스 선장이 자주 사용하는 웨어러블 로봇이다. 물론 이 만화에서 보이는 기계는 완전히 착용할 수 있는 형태는 아니지만, 현재 군사용으로 개발되고 있는 웨어러블 수트와 비슷하게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 수 있고, 보다 뛰어난 파괴력을 가지도록 설계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미래소년 코난>에서 보여주는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한 미래사회의 모습은 그리 밝지 않고 음흉하기만 하다.
2015년 04월 27일 05시 53분 KST
정보 파놉티콘과 카카오톡

정보 파놉티콘과 카카오톡 검열

무엇보다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국가가 명예훼손과 개인 정보의 수집 및 프라이버시 침해 사이에서 어떠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보았는지 한 번 돌아봐야 할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텔레그램으로 대거 이동하는 사태는 정보 파놉티콘에 놓여진 개인이 감시에 대한 불복종을 생각보다 아주 쉽게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2014년 10월 15일 06시 02분 KST
한국교육이 미국에서 배워야 할 것들 (2) - 프로젝트에 기반한

한국교육이 미국에서 배워야 할 것들 (2) - 프로젝트에 기반한 교육

두 자녀를 키우면서, 미국 초등학교에서 내준 학기 과제를 보고 약간은 놀란 경험이 있었다. 학기 과제를 수행하는 방법을 부모들에게 알려주는 글을 읽으면서, 초등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 필자가 미국 대학원에서 경험한 것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한 번은 캘리포니아의 도시에 대한 과제가 있었는데, 학생들마다 다른 도시를 선택해서 책을 찾아보고 웹사이트를 검색해서, 여러 정보의 항목들을 채워나가고, 마지막으로 결론과 참고문헌까지 기재하게 하였다. 그 과제의 순서와 내용을 주어진 시간 내에 하나씩 채워나가면 하나의 작은 연구논문과 같은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게 프로젝트는 구성되어 있었다.
2014년 09월 22일 06시 36분 KST
한국교육이 미국에서 배워야 할 것들

한국교육이 미국에서 배워야 할 것들 (1)

현재 한국의 상황을 보면,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이공계 유학생의 모습을 닮아있다. 이공계 교수들은 한국의 유학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언어적으로는 좀 부족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근성과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나기에 좋은 논문과 연구업적을 낼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어서이다. 하지만, 좋은 논문을 쓰고 박사를 받고나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이 플러스 알파의 영역에서 한국의 연구원들이 미국 혹은 유럽의 학자들에 비해 조금 뒤떨어져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데 부족하지는 않나 생각해본다.
2014년 08월 27일 10시 24분 KST
냉정한

냉정한 열정

"냉정한 열정"이라는 화두를 예전에 한 선배가 미국 진보적 지성인의 예를 들어 얘기한 적이 있다. 그 선배가 지적한 미국 진보적 지성의 문제는 너무 냉정하다는 데에 있다. 냉정하기만 하고 열정이 없는 그들의 태도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이슈들에 대해 분석적으로 잘 이해하고, 해결을 위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잘 알고 있지만, 사회를 변혁하려는 에너지로 연결되지 못한다. 이와는 반대로 열정이 과도한 상태도 다른 형태의 문제를 가질 수 있을 듯하다. 무언가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에너지는 충만하지만, 냉정하지 못한 경우에는 사회가 가지는 문제점에 대한 해답을 너무 쉽게 찾아내고, 하나의 처리하기 쉬운 희생양을 지목하여 열정을 배설해 버리는 행동으로 이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그러하기에 세월호 사태를 통해서 생겨난 이 엄청난 열정이 조금씩 냉정으로 이어지고, 열정과 냉정이 교묘히 균형을 이룬 "냉정한 열정"의 분위기가 자리잡히길 바라본다.
2014년 07월 29일 06시 08분 KST
Life is not a

Life is not a race

얼마전 신문에서 한국 공과대학이 논문실적으로만 교수를 채용하는 문제점을 꼬집는 기사를 보았다. 이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에서는 탄소나노튜브 분야의 권위자인 김상국 교수가, 10년전 한국의 대학에서 모두 퇴짜를 맞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에서 채용의 기회를 얻은 특이한 사례를 보여준다. 대학교수를 채용하는 데에서도 양적인 지수가 절대적으로 사용되듯이, 한국의 사회 구석구석에서도 양적인 지수가 중요하게 사용된다. 양적인 지수와 스펙으로 개인을 평가하는 것은 평가하는 사람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지만, 양적인 기준에 미흡하더라도 특출한 재능과 소질을 보이는 사람을 놓칠 수 있고, 또 주어진 기준에 못 미친 사람에게 두번째 기회를 차단하는 폐쇄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2014년 07월 08일 07시 14분 KST
이상을 실현하는 법 | 구글에서

이상을 실현하는 법 | 구글에서 배우기

작년 타임 매거진 9월 30일호의 표지 기사는 "구글이 죽음을 해결할 수 있는가"였다. 구글은 2013년 Calico라는 회사를 설립하여서 노화와 그와 연관된 질병을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을 시작하였다. 이 인간수명에 대한 구글의 도전은 IT 기업의 범위를 넘어서는 놀랄 만한 행보로 보여진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서 살아야 하는 일상의 우리들에게 구글이 시도하는 방법론은 좋은 힌트를 주지 않나 요즘 생각해 보게 된다. 구글이라는 기업도 현재 숨막히는 경쟁에서 계속해서 수익을 올리고 회사를 유지하고 성장하기 위해서 현재의 서비스를 경쟁력 있게 만들려는 현실적인 노력에 최대한 집중한다. 그렇지만, 거기에 더하여서 자신들이 가진 아니 인류가 가진 꿈을 실현하기 위한 이상적인 목표에도 현실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하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4년 06월 25일 06시 36분 KST
실리콘밸리에 인재가 모이는

실리콘밸리에 인재가 모이는 이유

한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실리콘밸리와 같이 세계의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기사의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유학을 마친 많은 한국 학생들도 한국에 가기보다 미국에 많이 남아있으려고 한다. 왜 실리콘밸리는 여러 나라의 인재들을 흡인할 수 있을까? 한국의 기업에서는 50세를 넘기면 임원급 진급이 힘들 시에는 회사를 퇴직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한국 기업에서의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고, 여러 회식이며 경조사로 가족과의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한다는 얘기를 종종 듣게 된다. 생계의 기본이 되는 일자리의 위협과 가족과 같이 보내는 시간을 뺏기는 환경은 행복의 가장 기본적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다.
2014년 06월 17일 05시 42분 KST
당신의 현재는

당신의 현재는 언제입니까

현재를 살아간다고 할 때 현재의 폭이 두터워야 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었다. 현재는 내가 통과하고 있는 하루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이 하루를 잉태한 오랜 시간들을 함께 일컫는 말이리라. 선거가 끝난 오늘도 현재이지만, 두 달이 되어가는 세월호 참사도, 그리고 30년이 훌쩍 넘은 광주 민주화 항쟁도 현재일 것이다. 세월호 사태와 지방선거가 끝난 후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망각일 것이며, 잘려진 기억에 의해 협애해진 현재의 폭일 것이다.
2014년 06월 06일 13시 27분 KST
'Black Power Salute' 그들의 꿈은 어디까지

'Black Power Salute' 그들의 꿈은 어디까지 왔나

내가 사는 실리콘 밸리 지역에는 산호세 주립대학이 있다. 이 대학에는 특이한 동상이 있다. 동상의 이름은 토미 스미스, 존 카를로스 동상이다. 이 동상의 뒷얘기는 다음과 같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 남자 200m 육상 경기에서 스미스와 카를로스는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다. 그리고 은메달은 호주 출신의 백인 피터 뉴먼에서 수여되었다. 이들 세 선수는 올림픽 시상식에서 일명 "Black Power Salute"라는 특이한 저항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스미스는 오른손에 검은 장갑을 끼고 그 손을 하늘 위로 올렸고, 카를로스는 장갑을 낀 왼손을 치켜 들었다. 이들의 시상식에 펼친 퍼포먼스에 대한 대가는 가혹했다.
2014년 06월 03일 11시 00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