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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산

시인, 문학평론가, 대전대 교수
아니키즘을 이해하지 못한, 영화

아니키즘을 이해하지 못한, 영화 〈박열〉

일단 이 영화는 아나키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가진 것 없고 사회에서 박해만 받은 후미코가 권력을 저주하게 된 배경 설명 정도로 아나키즘을 이해하고 있다. 영화 막바지에 후미코가 박열과 함께 한복을 입고 재판정에 등장하는 것이 대단한 아나키즘적 민족 연대인 것처럼 표현하고 있는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일본 여자를 조선인으로 만들었다는 한풀이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나키즘에 대한 진지한 탐구는 없고 결국은 안이하게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쉬운 길을 택하고 있다.
2017년 07월 07일 10시 25분 KST
미소지니와

미소지니와 문학

신경림의 '농무'라는 유명한 시 중에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두고"라는 구절이 나온다. 미소지니라고 충분히 비판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울분과 저항의 장에서조차 여성을 몰아내려는 시인의 잘못된 여성관이 드러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고 이런 작품을 쓴 시인은 지금이라도 모든 여성들 앞에서 자기반성을 해야 할까? '농무'가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는 집어치우고 집사람을 데리고 신명나게 농무를 추는 것으로 표현되었다면 더 훌륭한 작품이 되었을까?
2016년 09월 19일 12시 43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