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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문화평론가

2012년 '푸어 공화국, 대한민국'이란 글로 창비 사회인문학평론상을 받았고, 경향신문, 동아일보 등에 칼럼을 쓰고 있다.
한겨울 뒹굴뒹굴 귤 까먹으면서 읽을 수 있는 글과 독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글을 쓰고 싶다.
추운 겨울, 길고양이가 마실 물이 얼지 않도록 설탕을 넣는 작은 배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jieun.jung.71
단어는 당신을

단어는 당신을 말해준다

"사람들이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대해 그냥 〈회사〉 혹은 더 나쁜 경우에는 〈저 회사〉, 〈그 회사〉라고 말하고 동료들을 가리켜 〈그 사람들〉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면 이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들 회사〉가 재앙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직원들 스스로 직업적 정체성과 자신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 회사〉 직원들은 불행하게 일하고 이직률도 높다." 이 분석에 따르면 한국 대신 '조선', 그것도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우리의 상황은 매우 우려되는 것이다.
2017년 01월 24일 11시 10분 KST
그래, 나

그래, 나 빠순이다!

여성 수용자에 의해 흥행에 성공한 대중문화는 여성팬과 함께 폄하된다. 팬덤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라지도 않되, '팬질'에 대한 인정을 원하는 것은 과도한 요구일까? 최소한 '팬질'을 할 때 '일코'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인정만으로도 충분하다. 팬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움직이는 '큰손'임에도 소비자로서의 대우는커녕 '지갑' 취급을 받는 상황에서 이들은 어떻게 사회적 인정을 획득할 수 있을까?
2016년 08월 18일 06시 59분 KST
삼풍, 그리고 세월호까지 | 한국사회 망각의

삼풍, 그리고 세월호까지 | 한국사회 망각의 기록

서해훼리호 침몰(1993), 성수대교 붕괴(1994), 삼풍백화점 붕괴(1995), 씨랜드 청소년수련의 집 화재(1999), 대구지하철 화재(2003) 등 대형 참사 5건의 백서가 짚은 사고 원인을 살펴보자. 안전진단 미비, 무리한 허가, 엉성한 준공검사, 부실 관리, 위기대처능력 부족, 안전시설 미비 등 원인이 판박이다. 과거 재난 중 단 한가지 교훈만 얻었더라도 참사를 막았거나 희생자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공식적인 백서에 적힌 사고 원인조차 제대로 해결책을 만들지 않아 1회용이 되어버리는 나라에서 언제 또 아무도 읽지 않을 백서를 '만들어야' 하는 사고가 터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2016년 06월 10일 07시 25분 KST
귤화위지, 한국 지식인의

귤화위지, 한국 지식인의 초상

김종영 경희대 교수가 1999년부터 2014년까지 15년간 110명을 심층면접해 추적한 '미국 유학파 한국 지식인'의 민낯은 결코 새롭지 않다. 책에 등장하는, 유학 시절 보잘것없던 꿈 많은 젊은이들은 거의 예외없이 한국과 미국에서 엘리트의 신분을 획득해 살아가고 있다. 물론 미국에서는 지식 생산의 상층부에 진입하지 못하고 중간자적 역할에 머문다. 경제적으로는 성공한 아시아계 엘리트지만 사회적, 문화적으로는 미국에 편안하게 정착할 수 없는 낯선 존재이기 때문이다. '마이너로 사는 삶'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오면 상황은 달라진다. 미국 명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만으로도 한국에서 메이저로 살기에 충분한 조건이 된다.
2015년 06월 11일 13시 31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