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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문화인류학자

문화인류학자
수능 국어영역이 스피드 게임처럼 되어버린 뉴스1

수능 국어영역이 스피드 게임처럼 되어버린 이유

체스나 바둑을 어릴 때부터 배우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두뇌도 일종의 근육”이며 체스나 바둑은 이 근육을 “단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체스의 고수는 하수보다 머리가 좋을까? 그리고 그
2018년 11월 29일 10시 42분 KST
문제는 대학진학률이 Konoplytska via Getty Images

문제는 대학진학률이 아니다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높은 대학진학률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말이다. 독자 여러분은 이 말에 동의하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명박이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을 해결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2018년 11월 01일 10시 49분 KST
현대판 '비파형 동검'이 된 강남 아파트, 위기 sn

현대판 '비파형 동검'이 된 강남 아파트, 위기 신호다

위신재란 그것을 소유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음을 알려주는 물건을 말한다. 비파형 동검과 구리거울은 족장의 지위를 나타내는 위신재이다. 사회학자들은 현대사회의 위신재로 비싼 자동차, 골프채, 명품 가방 등을
2018년 10월 04일 10시 30분 KST
낳고 싶을 때 낳을 권리를 뉴스1

낳고 싶을 때 낳을 권리를 원한다

20년쯤 전, 프랑스에서 공부할 때 나는 ‘자발적 임신 중단’을 한 적이 있다. 유학 초기여서 아직 박사논문 주제도 정하지 못했을 때였다. 아이를 키우면서 무사히 학업을 마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의사가 “임신을 유지하겠느냐
2018년 09월 06일 11시 53분 KST
전기요금 누진제를 폐지해야 rottadana via Getty Images

전기요금 누진제를 폐지해야 할까?

에어컨을 잠깐만 꺼도 숨이 막히고 땀이 흐르는 날씨다. 이달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까 슬그머니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나 같은 사람이 많은지, 전기요금 누진제를 폐지해달라는 요구가 거세다. ‘냉방 복지’에 대해 고민해야
2018년 08월 09일 10시 46분 KST
진로교육이라는 이름의

진로교육이라는 이름의 폭력

요즘 아이들은 꿈이 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똑같은 질문을 자꾸 받으면 정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마련이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진짜 꿈을 이야기하다가(‘마법학교에 다니고 싶다’) 점점 어른들의 기대에 맞추어 대답을
2018년 05월 16일 12시 20분 KST
이상적인 남자의

이상적인 남자의 키

2015년 한국 20대 남자의 평균 키는 병무청 기록에 의하면 173㎝이다. 하지만 결혼정보 회사가 밝힌 이상적인 신랑감의 키는 이보다 3% 정도 큰 178㎝다. 이는 키가 커지는 방향으로 진화적 압력이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래 가지고서는 환경 위기가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2018년 01월 25일 06시 15분 KST
이순신 장군의

이순신 장군의 자세

한두 평에 불과한 욕실에서 변기 뚜껑을 열고 서서 소변을 보면 미세한 오줌 방울이 99.9%의 확률로 그 옆에 있는 칫솔에 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위생에 민감한 많은 가정에서는 이미 화장실의 성 중립적 사용을 실천하고 있다(우리 집도 그중 하나다). 이는 "누가 변기를 닦을 것인가?"라는 사소하면서도 폭발력이 큰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17년 11월 02일 06시 12분 KST
'나는

'나는 귀머거리다'

동일한 목적의 공익광고여도 한국에서 만든 것과 프랑스에서 만든 것은 초점이 확연히 달랐다. 한국에서는 장애인이 차별받고 무시당하는 모습을 공공연하게 그리면서 동정심을 끌어내려 한다. 반면 프랑스에서 제작된 영상들은 한 명의 사회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장애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민들에게 약간의 배려를 촉구하는 형식이다. '인간극장'류의 슬픈 음악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2017년 09월 29일 11시 26분 KST
조직되지 않은 운동의

조직되지 않은 운동의 한계

지난 7월5일 강남에서 혼자 왁싱숍을 운영하던 여자가 손님으로 가장한 강도에게 살해되었다. 범인은 아프리카티브이(TV)에서 이 왁싱숍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고 범행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을 '여성혐오 살인'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강간문화'를 배경으로 일어났다. 실제로 범인은 피해자를 강간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이 사건을 계기로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여성혐오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린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 하지만 작년과 달리 이 집회에는 사람이 거의 모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2017년 09월 01일 06시 14분 KST
암기는 낡은

암기는 낡은 공부법일까?

심리학자 대니얼 윌링햄은 인터넷이 있으니 암기는 필요 없다는 주장이 인간의 뇌가 컴퓨터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착각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깔듯이 아이들에게 '사고력'을 갖추어주면 그다음에는 어떤 정보든 처리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지과학은 이런 생각이 틀렸음을 보여준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 창의성과 통찰력의 토대는 기억력이다(〈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2017년 08월 03일 07시 09분 KST
버리기의

버리기의 괴로움

한 번도 쓰지 않은 물건을 버리는 일이 어디 쉬운가? 나처럼 '물자절약'이라는 구호를 듣고 자란 세대가 아니라 해도 말이다(내가 무심코 이 단어를 입에 올렸더니, 지인들이 웃으며 요즘은 물자라는 단어 자체를 쓰지 않는다고 가르쳐주었다. 하긴 물자라는 말을 들으면 군수물자가 먼저 생각난다). 제대로 읽지 않은 신문과 잡지, 각종 단체의 소식지(어떤 것은 배달된 상태 그대로여서 버리기 직전에 봉투를 뜯는다)를 주말마다 재활용품 수거함에 대량 투척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사람이 나뿐일까?
2017년 07월 06일 12시 20분 KST
필립, 상필, 어느 이방인의

필립, 상필, 어느 이방인의 죽음

지난달 필립 클레이라는 이름의 40대 남성이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그는 열 살 때 미국에 입양되어 30년간 무국적 상태로 살아가다가 추방되어 한국에 와 있었다. 그에게 국적이 없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를 입양한 부모가 시민권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에 온 뒤 그는 친모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그의 지인들은 그가 한국어를 못해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증언한다. 자살은 그의 마지막 선택이었다.
2017년 06월 08일 10시 05분 KST
10%를 위한

10%를 위한 사회

원전을 폐쇄하자고 외치면서 동시에 전기요금을 낮춰달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다. 세금을 내기 싫어하면서 복지를 기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정부에 대한 불평을 민주주의와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민주시민은 권력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민주국가에서는 시민이 바로 위정자이기 때문이다.
2017년 05월 11일 06시 32분 KST
12년이면

12년이면 충분할까?

언제부터인지 한국 사회에는 창의성과 학교 교육 기간이 반비례한다는 이상한 통념이 퍼져 있다. 이른바 대안 교육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교육기간을 줄여야 하고 교과과정을 더 실용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적분 따위로 아이들을 괴롭히지 말고 농사나 목공이나 요리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것이 일제가 조선인들에게 적당하다고 생각했던 교육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을까?
2017년 02월 16일 10시 40분 KST
청년을 위한

청년을 위한 기본소득

이재명 표 기본소득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본소득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계층이 정작 수혜 대상에서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재명 시장이 꼽은 기본소득 수혜 대상은 유아(0~5살), 아동(6~11살), 청소년(12~17살), 청년(18~29살), 노인(65살 이상), 농어민, 장애인이다. 즉 30~64살의 도시거주자가 빠져 있다. 이 연령대는 한창 일할 나이이므로 기본소득이 필요 없다고 본 것일까? 아니면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울 나이이므로 자녀 앞으로 나오는 기본소득을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한 것일까?
2017년 01월 19일 09시 29분 KST
입시제도

입시제도 유감

정시 결과만 놓고 본다면 두 학교 학생들이 비슷하게 공부를 잘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두 학교의 수시 실적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대 수시가 학생부종합전형(예전에 입학사정관제로 불리던 것)으로 이루어지며 '비교과'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즉 고등학교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꿈과 끼를 키운 인재를 우선적으로 뽑는다. 1년 학비가 1500만원에 달하는 A학교는 학생들에게 이런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 하지만 학비가 A학교의 5분의 1도 안 되는 B학교는 그럴 수 없다.
2016년 12월 22일 09시 38분 KST
인물 정치를

인물 정치를 넘어서

과연 우리는 다가오는 대선에서는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뽑을 수 있을까? 솔직히 나는 회의적이다. 조만간 새누리당은 친박계 핵심인물 몇몇을 정리하고 당명을 바꾸어서 다시 등장할 텐데, 그러면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을 후회하면서 박근혜에게 투표했고, 지금 다시 박근혜를 뽑은 것을 후회하는 중인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은 이 이름만 바뀐 새누리당이 내세우는 후보에게 한 번 더 표를 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게다가 야당 후보는 여러 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왜 실망했다느니 후회한다느니 자기 입으로 말하면서도 번번이 같은 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일까? 간판이 바뀌었으니 다른 당이라고 믿는 것일까?
2016년 11월 24일 05시 23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