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는 투표를 거쳐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 잔류를 결정하고, 다이지에서 잡힌 돌고래를 더 이상 들여오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지의 돌고래 사냥은 계속되고 있다. 2016-2017년 사냥철 동안 총 132마리의 큰돌고래, 1마리 파일럿고래, 18마리의 알락돌고래가 산 채로 포획됐다. 그 과정에서 459마리가 도살됐다. 일본 안에서 거래할 수도 없는 돌고래를 계속해서 잡아들이는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와 같은 돌고래 수입국이 있기 때문이다. 사냥 마지막 날인 25일. 돌고래 떼가 산산조각이 나버린 그 순간 우리나라 울산에서는 남구청이 일본 와카나마현 다이지에서 돌고래 두 마리를 수입할 것임을 밝히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7년 01월 26일 06시 46분 KST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당선 후 이웃주민에게 선물로 받은 진돗개 새롬이, 희망이를 청와대로 데려가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새누리당과의 회의에서 비선실세 논란에 대해 '청와대 실세끼리 다툰다고 하는데, 진짜 실세는 진돗개'라고 말한 것은 유명하다. 그러나 이렇듯 알려진 '진돗개 사랑'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임기 중에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행보를 보인 사례는 없다. 오히려 2016년 여름에는 '반려동물 산업'을 육성해야 할 신산업으로 규정하고 동물경매업을 신설하고 반려동물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다고 발표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2016년 12월 23일 10시 18분 KST
소는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동물이다. 소는 사람보다 청력이 훨씬 민감한데, 특히 고주파에 민감해 사람이 듣지 못하는 간헐적인 소음에도 고통을 받을 수 있다. 또한 300도 이상의 넓은 각도를 볼 수 있는 시력을 갖고 있는 소는 빛의 대조에 민감하고 움직이는 물체가 보이면 쉽게 겁을 먹는다. 어차피 도축될 동물인데, 주인 맘대로 시위에 좀 동원하면 어떠냐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이 받는 대우도 이 지경인데 웬 동물 타령이냐"고 한다면, 일단 잘 먹고 살아야 한다며 경제 성장이 먼저, 노동자 인권은 나중이라던 경제성장주의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2016년 11월 29일 05시 43분 KST
호화오찬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청와대는 송로버섯은 '풍미를 위해 사용한 정도'라고 해명했다. 샥스핀에 대해서도, 멸종위기에 처한 상어 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알고나 있었는지 묻고 싶다. 본고장인 중국의 정부까지 나서서 금지해 나가고 있는 샥스핀을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공식 오찬에서 내놓고 즐기는 '국격'은 창피하고 낯 뜨겁다. 이번 호화오찬 논란은 현 정부의 공감과 소통 능력만큼이나 야생 보전에 대한 인식 또한 걱정스러운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2016년 08월 16일 08시 35분 KST
운반과정에서 뜬장 밖으로 비어져 나온 다리나 목이 잘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지가 잘린 개도, 눈알이 빠진 개도 모두 헌 옷가지처럼 구겨져서 트럭에 실린다. 며칠에서 몇 주 동안 물 한 방울 먹지 못하는 개들은 공포와 스트레스 때문에 고개를 돌릴 공간만 있으면 서로를 물어뜯는다. 피부병에 걸려 진물이 흐르고 상처에는 구더기가 끓는다. 살아남은 개들이 도착하는 베트남의 도살장에서도 인도적인 배려란 눈곱만치도 찾아볼 수 없다. 과거 우리나라에서처럼, 베트남에서도 개가 고통과 공포를 느끼면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이 육질을 연하게 만든다는 속설이 있다.
2016년 07월 14일 06시 01분 KST
정부의 계획 중 눈에 띄는 것이 반려동물 경매업을 신설한다는 내용이다. 반려동물을 업자 사이에 경매에 붙이는 경매장은 서구권 국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비정상적인 시스템이다. 영국에서는 최근 어미개(고양이)를 소유하지 않는 제3자가 동물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6개월 동안 10만 명이 넘게 서명한 서명결과가 국회에 전달되었다. 브리더와 소비자 사이에 존재하는 펫샵, 수입업자, 인터넷 판매자 등 중간업자들이 비용은 최소화하려 하고, 자동적으로 동물의 복지수준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의 미약한 학대·처벌기준으로는 동물을 생산, 유통, 판매되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물학대를 막을 수도 없다.
2016년 07월 09일 07시 23분 KST
지난 5월 30일,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 지방에서 배구수에 빠진 아기코끼리를 구조하는 영상이 방송되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자기 몸도 겨우 들어가는 구멍에 빠져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라는 듯, 눈을 왕방울만하게 뜨고 발을 허우적대던 아기코끼리. 그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가슴을 졸였고, 공무원과 경찰, 동물보호단체가 총출동해 배수구를 부수고 구조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기코끼리는 다리를 밧줄로 잡아당기는 과정에서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곧 보호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발이 씻은 듯이 나아서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가기를 바랐는데. 지난 6월 22일, 영국 BBC는 이 아기코끼리가 보호시설에서 죽었다는 비보를 알렸다.
2016년 07월 01일 06시 36분 KST
'할랄푸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서 할랄식품 협력 MOU를 체결하고 돌아온 뒤부터 농림축산식품부는 물론 지자체들까지 나서서 할랄식품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바로 이 도축방법이다. 동물을 도축할 때는 도축 전에 의식을 잃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자비하(Zabiha)'라고 부르는 할랄식 도축에서는 동물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날카로운 칼로 목을 자른다. 동맥, 정맥, 식도와 기도는 자르되 척수는 자르지 않는다. 몸의 피가 전부 빠져나갈 때까지 목이 몸에 붙어있어야 한다는 규율 때문이다. 공포심에 질린 소는 목에 칼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마지막 피가 몸에서 빠져나가는 순간까지 고정틀에 묶여 살기 위한 발버둥을 쳐야 한다.
2016년 06월 25일 10시 42분 KST
2013년생이라는 재규어 두 마리는 1미터쯤 되는 거리를 쉴 새 없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몇 시간 동안을요. 한 마리는 같은 위치에 머리를 쿵쿵 찧었습니다. 한 자리에 어찌나 많이 부딪혔는지, 유리창에 자국이 나 있을 정도였어요. 계속 움직여서인지, 높은 온도 때문인지는 몰라도 숨 가쁘게 헉헉대고 있었습니다. 너무 숨이 차면 잠시 누워서 숨을 고르고, 곧 다시 일어나 왔다 갔다 하기를 반복하더군요. 불쌍하다며 안타까워하거나, 아예 외면하는 관람객들도 많았습니다.
2016년 05월 05일 07시 01분 KST
사냥의 표적이 되는 것은 모피 상태가 최상급인 어린 물범들이다. 지난 5년간 사냥된 하프물범의 98퍼센트 이상이 생후 3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아직 어미젖을 떼고 음식을 씹어 본 적도 없고, 심지어 물에 들어가 첫 수영을 해 보지도 않은 나이다. 머리를 얻어맞은 하프물범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껍데기가 벗겨진다. 눈과 코에서 피를 뿜으며 마지막 숨을 쉬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 피가 기도로 넘어가 죽기도 한다. 갈고리 끝에 찍혀 흰 눈 위에 붉은 선을 남기며 낚싯배로 끌려간다.
2016년 04월 29일 13시 08분 KST
2013년, 벨로는 두 살 되던 해에 러시아에서 우리나라로 수입됐다. 벨루가는 생후 20개월이 될 때까지 어미 곁에서 살며 모유수유를 한다. 즉, 바다에서 포획되었을 때 벨로는 어미젖을 떼지도 않은 젖먹이였던 셈이다. 수족관이 완공될 때까지 강릉에 있는 송어양식장에 1년 7개월을 갇혀 있다가 2014년 '북극해'에서 '잠실'로 영구이주를 했다. 그 이후로는 높이 7.5미터의 원통형 수조에서 살았다. 한 번에 수심 20미터 깊이까지 잠수하는 벨루가에게는 욕조나 다름없는 크기다. 야생에서 벨루가는 수온에 따라 이주하는 계절에는 시속 10킬로미터로 무려 2천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헤엄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조를 아래위로 자그마치 27만 번을 헤엄쳐야 하는 거리다.
2016년 04월 09일 05시 52분 KST
앞이 보이지 않는 조키아는 조그만 소리에도 깜짝 놀랐다. 먹이를 실은 트럭이나 자원봉사자 일행이 다가올 때마다 '끼익, 끼이익' 하며 불안감을 표시했다. 그럴 때마다 어디선가 어김없이 '꾸우웅-'하는 굵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단짝친구 '매펌'이다. 벌목코끼리였던 매펌은 조키아를 만난 순간부터 자식처럼 돌보았다고 한다. 조키아가 불안해 할 때마다 소리를 내서 '괜찮아, 놀랄 필요 없어'라는 신호를 보냈다. 식사 때가 되면 높은 소리로 친구를 부르고, 개울가로 목욕을 갈 때도 잊지 않고 챙겼다. 힘든 노역도, 모진 학대도 앗아갈 수 없었던 코끼리들의 아름다운 영혼. 그 앞에서 인간의 존재가 작고 초라하게 느껴졌다.
2016년 03월 16일 10시 33분 KST
아프리카 대륙 남단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캔드 헌팅(Canned hunting)',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통조림 사냥'이라고 하는 형태의 사냥이 운영되고 있다. 처음 들으면 어류 같은 해양동물을 사냥해 통조림이라도 만든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의미를 알게 되면 누구나 인간의 잔혹함과 치졸함에 몸서리를 치게 될 것이다. 야생동물을 쫓아가 사냥하는 '페어 체이스(Fair-chase)' 사냥에서는 동물을 쏴 죽이는데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면, 통조림 사냥에서는 사냥에 성공할 확률이 백 퍼센트 보장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2016년 02월 22일 06시 17분 KST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지만, 사실 호랑이가 남기는 것은 가죽만이 아니다. 중국 암시장에서 호랑이는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쏠쏠한 돈벌이가 된다. 중국에서 '부의 상징'으로 통하는 호랑이 가죽은 한 마리 당 2천만 원, 발톱은 하나에 백만 원에 거래된다. 뼈뿐 아니라, 눈, 수염, 발톱, 꼬리, 신장, 심줄, 생식기까지, 혈액을 맑게 해주고 몸의 수분을 보충하며 잃어버린 젊음을 되찾아주는,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이라는 믿음이 팽배하다.
2016년 02월 05일 05시 11분 KST
텐노지동물원이 자랑하는 '아시아 열대우림 존'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를 보았다. 코끼리는 실내 사육장으로 들어가는 문에 굳게 걸린 빗장을 코로 휘감고 앞뒤로 몸을 흔들고 있었다. 무리생활을 하는 사회적 동물인 코끼리는 침팬지만큼이나 단 한 마리만 사육하기 부적절한 동물이다. 영상 2-3도인 오사카의 겨울은 코끼리를 하루 종일 야외방사장에 내몰기에는 너무 춥다. 코끼리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고, 앞뒤로 흔드는 행동 역시 격렬하지 않은 움직임이었지만, 마치 소리 없는 절규가 들리는 듯했다.
2016년 01월 13일 05시 35분 KST
유리벽 앞에 모여선 관람객 네다섯 명이 벽 너머를 응시하고 있었다. 벽 너머에는 마치 작은 밀림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그곳에 살고 있다는 퓨마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목소리를 한껏 낮춰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기다리던 사람들은 곧 망설임 없이 몇 걸음 옆에 설치된 스크린 앞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다음 동물을 찾아 나섰다. 어느 누구도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는데 동물은 어디 있느냐'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
2015년 12월 21일 05시 59분 KST
7시간마다 한 마리가 희생되는 꼴이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사라지는 코뿔소의 수가 번식하는 숫자를 넘어서게 되고, 흰코뿔소는 20년 후에는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코뿔소가 목숨을 잃는 이유는 허무하리만큼 어리석다. 코뿔소 뿔이 해열부터 항암작용까지, 어떤 병도 고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전혀 근거 없는 낭설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베트남과 중국 암시장에서 약재로 거래된다. 최근 중국에서는 코뿔소 뿔 가루를 술 마시기 전에 복용하면 쉽게 취하지 않고 숙취가 없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젊은 부유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2015년 11월 12일 05시 47분 KST
정말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일어났다. 길 반대편에서 검은색 차우차우가 주인과 함께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차우차우의 주인인 남자가 '천천히, 천천히...'라고 개에게 속삭이는 것을 보니 다른 개를 보면 흥분하는 경향이 있는 듯해서 얼른 지나가려고 줄을 다잡는 순간, 1초 만에 차우차우는 '으르렁' 소리를 냈고, 주인은 즉각 줄을 당겨 반대편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발밑을 내려다보니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하는 눈빛으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밴조의 귀는 반 이상이 사라져버렸고, 귀가 있던 자리에서는 새빨간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015년 10월 09일 11시 25분 KST
뱀이나 악어 같은 파충류는 아무리 극악무도한 학대를 당하더라도 털이 복실복실하고 눈망울이 동글동글한 다른 동물들에 비해 동정심조차 얻지 못하는 신세다. 자연히 이들을 대변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숫자도 많지 않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들도 똑같이 고통을 느끼는 생명일 뿐 아니라, 놀라운 습성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동물이다. 어미 악어는 새끼 악어가 알에서 깨어나기 전부터 세 살이 될 때까지 극진히 돌볼 정도로 모성애가 강하다. 파충류로는 특이하게, 마치 돌고래처럼 스무 가지가 넘는 다양한 소리로 동종간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동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파충류 동물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세상의 어떤 생명체에게도 고가의 핸드백을 만들기 위해 산 채로 껍데기가 벗겨지는 고통을 감내하라고 하는 것은 정말로 공평하지 않은 요구다.
2015년 08월 25일 05시 42분 KST
In Korea, this week is the peak of vacation season. Instead of "How are you?"s, people ask "Where are you going for vacation
2015년 08월 10일 07시 16분 KST